광천지역 초·중등학교, 통·폐합 및 재배치 본격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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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지역 초·중등학교, 통·폐합 및 재배치 본격 가시화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1.08.0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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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교육지원청, 추진계획설명회 열고 해당지역 관계자 의견수렴 나서


홍성군내 광천읍 초·중등학교의 통·폐합이 가시화되고 있다.
출산율 감소가 농어촌 학교들에게는 심각한 위기로 다가오면서, 농어촌 공동화 우려로 지난 10여년간 주춤했던 소규모 학교 통·폐합이 올 하반기부터 전국적으로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홍성교육지원청(교육장 박익현)은 지난달 28일 교육지원청 3층 회의실에서 광천지역 초·중등학교 교장, 운영위원장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 통·폐합 및 재배치를 통하여 광천지역 발전과 연계한 적정규모학교 육성 추진계획’ 설명회를 가졌다.
이번 설명회에서 홍성교육지원청은 광천지역학교 통·폐합의 필요성과 군단위 학교들의 통·폐합에 따른 교과부의 지원 등을 설명했다.
홍성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광천지역은 공·사립을 포함해 타 지역에 비해 많은 학교가 밀집되어 지속적인 학생수 감소가 예상되고, 학력인구의 지속적 감소, 구도심 공동화 등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

현재 광천지역의 초등학교는 덕명초(재학생 241명), 광남초(18명), 광동초(61명), 광신초(43명), 대평초(52명), 삼육초(176명) 총 6군데이며, 중학교는 광천중(90명), 광천여중(165명), 광흥중(82명), 삼육중(114명) 총 4곳이다.

한편 광천읍의 경우 홍성군 전체인구의 13%가 거주하고 있으며, 2005년도 1만2719명이었던 인구가 2009년 1만1286명으로 4년사이 11.27% 감소했다.

아울러 광천읍사무소 통계자료를 근거로 했을 때 광남초등학교의 경우 2015년에는 전교생이 한 자리 수로 감소하고, 덕명초, 대평초의 경우에도 2015년에는 학생수가 현재의 30~40% 정도 감소가 예상된다.

따라서 홍성교육지원청은 광천읍 대부분의 학교가 소규모이기에 통·폐합을 통해 학교환경 및 우수교원을 유치하는 등 교육환경을 개선할 경우, 열악한 교육환경으로 인해 외부로 유출되는 지역학생 및 타 지역 우수 학생을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통·폐합을 통해 교육과정 운영을 정상화하고, 학생의 학습권 보장 및 학교의 교육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성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군 지역 내의 5개 이상의 학교(본교)를 통·폐합 할 경우 신설·이전·개축비가 지원되며, 추가로 학교 다목적시설(기숙사, 평생교육시설, 수영장 등)을 지원하여 농산어촌 지역개발사업과 연계할 수 있고, 통·폐합 인센티브로 1개교당 본교에 20억원이 지원되며 분교에는 10억원이 동시에 지원된다.
홍성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광천읍 초·중등학교의 통·폐합과 관련해 5년전인 2006년도부터 해당학교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왔었다”며, “이제는 본격적으로 통·폐합문제를 논의하고 대안을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통·폐합 세부추진안은 2가지
홍성교육지원청은 2가지의 세부추진안을 제시했다.
첫 번째 안은 초등학교의 경우 공립5개교를 통합해 1개교를 설립하고, 중학교의 경우 공립2개교(광천중, 광천여중)과 사립1개중(광흥중)을 통합해 1개교의 통합학교를 설립한다는 것이다. 첫 번째 안으로 추진이 확정될 경우 통합된 덕명초를 활용해 4학급규모(보통3학급, 특수1학급)규모의 단설유치원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두 번째 안은 덕명초등학교는 존치하고 그 외 공립4개교(광동, 광신, 광남, 대평)를 통합하며, 중학교의 경우 사립중학교(광흥중, 서해삼육중)는 제외하고 공립2개교(광천중, 광천여중)를 통합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에도 광동초를 활용해 4학급 규모의 단설유치원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박익현 교육장은 “이 2가지의 통·폐압 안은 어디까지나 추진계획에 불과하다”며, “이번 설명회를 시작으로 각 학교를 돌며 설명회를 열어 해당 지역의 학부모님들과 동창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계획을 수정·보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광천지역 해당학교의 입장은 판이하다.
광동초, 광남초, 광천중의 경우에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볼 때 학교 통·폐합에 대한 기대효과를 충분히 인지했으며, 교육환경 및 시설 인프라, 통학 시 편의성을 고려하고, 통합학교명의 논쟁 방지를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등 통·폐합에 긍정적인 분위기이다.

반면 광신초, 대평초, 광흥중의 경우 학부모 및 동창회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고, 소규모 학교의 우선적인 폐지 정책에는 반대하고 있다.

특히 광신초(교장 하태부)는 학생수 부족으로 인한 통·폐합 보다는 시골의 작은 학교에서도 학생들이 행복하고 스마트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학부모, 동창회의 전적인 동의없이는 통·페합 불가
홍성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광천지역은 지역주민·동문 등에서 모교의 폐교에 대해 정서적·심리적인 거부감 및 지역발전과 연계해 지역 구심점으로서의 학교역할 상실 및 농산어촌 교육의 황폐화를 이유로 반대하는 여론이 우세하다.

또한 적정규모 학교 육성을 통한 교육적 효과보다는 구조조정을 통한 재원절감 등 경제적 효율성 측면만을 부각시키고, 소규모학교 통·폐합 지원금을 현재 학교에 투자를 요구하는 등 업무추진을 원천적으로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더욱이 지역에 다수의 소규모 학교가 존재함에 따라 통합에 따른 지역주민간의 반목이 예상되며, 통합 대상교를 선정해 추진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초등학교의 경우 대표성을 갖는 광천초와 같은 신설교로 통합하는 방안 등의 검토가 요구된다.

아울러 홍성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광천읍의 경우 영세사학이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나 사립학교의 이전, 통·폐합, 재배치에 대한 법적인 지원장치가 부족하다”며, “통·폐합시 사립학교에 대한 지원근거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홍성교육발전협의회 김주호 의원은 “통·폐합안이 결정된다고 해도 빨라야 2013년 3월 이후에 시행되는데, 현재 해당학교의 학부모들이 아닌 2013년 이후 통합대상 학년이 되는 아이들의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명회가 이루어지고 동의를 얻어야 할 것”이라며, “현재 초등학교 4~6학년, 중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공정성이 담보된 장소에서 중립적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투표를 통해 통·폐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홍성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통폐합에 대한 2가지 안은 어디까지나 계획안에 불과하다”며, “학부모와 동창회, 학교의 전적인 동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인 통·폐합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홍성교육지원청은 8월 중으로 해당학교의 지역주민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해 해당지역의 여론을 수렴해 추진계획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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