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첫 휴가에 …
상태바
아들의 첫 휴가에 …
  • 이종화 전 홍성군의원·청운대 겸임교수
  • 승인 2011.11.10 14:48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병역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가족의 둥지를 떠나 있던 아들이 내일이면 첫 휴가를 나온다.
이런 저런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며 군대에 가지 않으려는 일부 어리석은 사람도 있지만 아들은 지난해 천안함 폭침이 있을 때 “자기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침몰하는 함정과 운명을 함께 했던 해군용사들이 존경스럽고, 죽음이 헛되이 되게 해선 안 된다”며 우리의 영해를 더욱 튼튼히 지켜야겠다고 지난해 10월 11일 해군에 지원 입대하였다. 하지만 아들은 해군 입대 후 신체검사에서 평소 알지 못했던 신체의 결함으로 귀가조치 되어 아들의 좋은 뜻은 무산되어 해군이 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육군으로 재 지원신청을 하고, 보충대의 신체검사를 통과하기 위해 지인을 통해 “군복무에 지장이 없으니 군에 입대할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부탁을 해서 병역의 의무와 권리를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아들은 대학교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군에 입대하기 전까지 컴퓨터게임밖에 모르는 철부지였고, 키는 크지만 체중이 많이 부족하고 체격이 왜소해 아들의 뜻대로 군복무에 어렵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아들의 생각이 옳고 대한민국 남자라면 반드시 지켜야 할 의무이기에 격려를 해주었다.

아들은 강원도 00부대에서 신병훈련과 후반기교육을 잘 마치고 자대에 배치되어 군인생활을 잘 하고 있고 있으며, 입대 후 3개월이 되고부터는 “야외훈련에 나갔다가 부대로 돌아갈 때는 내 집으로 돌아가는 기분”이라는 편지를 받고서 ‘이제 대한의 남아로 진짜 군인이 되어가고 있구나!’ 하고 느끼게 됐다. 그리고 집에 편지도 자주하게 되어 부모와 아들간의 정도 더욱 깊어졌으며 믿음직한 청년으로 성장하는 것 같아 대견스럽다.

요즘 군대에서는 부모나 가족의 걱정하는 마음을 헤아려 입대부터 훈련의 전 과정을 문자나 인터넷으로 가족이 볼 수 있게 해주는 제도가 있어 안심하고 맡길 수 있게 되었다.

군대는 규칙적인 생활, 반복적인 교육, 체력관리로 육체는 물론 정신건강까지 더 강하게 만들어지고, 전국에서 모인 많은 친구를 사귈 수도 있고,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며 가족에 대한 사랑과 존중하는 마음이 생기며, 건강한 청년으로 성장하여 자신의 인생계획과 삶에 대해서도 충실히 준비할 수 있는 자신감도 만들어지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아들이 해군에 입대할 때는 천안함 폭침이 있었고, 그 뒤로 연평도 포격 도발이라는 엄청난 사건을 겪으며 온 국민이 불안과 걱정을 하는 시기였다. 하지만 아들뿐만 아니라 많은 젊은이들이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안위를 걱정하며 다투어 자원입대하였다. 우리 아들들이 보람된 군복무를 수행하게 하려면, 군부대의 시설보완이나 처우개선도 중요하지만 국가안보를 걱정하는 마음과 정신에 대한 격려가 필요다고 생각한다.

이제 병역은 젊은이들에게 시간낭비와 회피하고 싶은 의무가 아니고, 자랑스러운 권리로 대한민국의 남자라면 누구나 예외 없이 병역을 이행해야 할 것이다. 병역을 수행한 것이 자랑스럽고 보람되며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고, 군복무를 성공적으로 마친 젊은이들이 진정한 지도자로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지길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홍민정 2011-11-11 07:37:59
아버지의 마음을 잘 읽습니다.
첫 휴가 나온 듬직한 아드님과 웃음만발 대견함 만발이 휴가를 빌어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