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같이 갈 길이라면 일찍 가는 게 좋다”
상태바
“어차피 같이 갈 길이라면 일찍 가는 게 좋다”
  • 최선경 편집국장
  • 승인 2011.12.08 13: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토론 : 내포신도시 효율적 행정관리방안

홍성·예산 함께한 토론회, 일단은 ‘고무적’

소진광 경원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토론자들의 다양한 의견과 여러 방안들이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고남종 충청남도의회 의원은 “내포신도시가 없다면 굳이 통합 논의조차 필요 없을 것이나 정부에서 확실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면 통합을 고려할 수 있다. 양군에 걸쳐 있어 불편하다고 하지만 만약 절충할 일이 있다면 협의체를 구성하거나 위탁업체를 두어 관리하면 될 것이다. 다만 정부정책과 맞물려 경제에 대한 담보가 확실하다면 주민을 설득할 것”이라고 말해 통합 논의에 부정적인 입장을 엿볼 수 있었다.

오석범 홍성군의회 의원은 “상생발전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자. 또한 내포신도시 주변 지역 발전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충남개발공사의 개발이익금 50%를 홍성과 예산에 분배해 달라고 정식으로 요청하겠다. 경제적 시너지를 위해 아산과 통합하고 싶어 하는 예산군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이러한 통합 논의는 결국 내포신도시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겠나? 통합을 반대하는 소수의 목소리가 클 수도 있다”며 다소 강한 어조로 통합 논의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김영우 늘푸른예산 21 사무국장은 “인센티브 지원이 통합을 가속화한다는 것에 반대한다. 우선 통합 논의를 떠나 홍성과 예산의 가칭 상생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양군이 공동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힘을 합쳐야 하며 정치인들의 노력이 있어줘야 한다. 다음 토론회는 통합에 대한 찬반 보다는 각론에 의해 구체적인 안건들이 토론에 반영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배근 홍성군지역발전협의회 이사는 “홍성과 예산의 통합 논의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으며 원도심공동화 문제가 중요하다. 단체장들이 적극적이냐 미온적이냐에 따라 많이 다르다. 예산의 정치권들이 아산시에 통합하자고 하니 주민들 의견도 그쪽으로 쏠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다음엔 양 군이 도시계획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위원회를 만들어 연구된 것을 가지고 통합논의를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승구 예산군의회 의원은 “예산과 홍성, 내포신도시가 함께 어우러진 통합논의가 선행되어야 한다. 예산과 홍성의 통합 명분으로 일단 인구가 비슷하며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다. 또한 도청 이전에 따른 문제를 함께 안고 있으며 정부지원이 가능하다. 무안군의 경우 해마다 200억원이상 국비를 지원받고 있다. 구심점 형성을 통해 주민의식이 성숙되어 어차피 같이 가야 할 길이라면 일찍 가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집약적· 혁신적· 효율적인 행정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조목조목 의견을 제시했다.

심문보 한서대 교수는 “다음 토론에는 자치단체장과 더불어 각 단체장들이 어떤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물어보자. 양군이 각각 여론조사를 실시해 저마다 다른 결과가 나오는데 공신력 있는 기관을 정해 홍성과 예산이 공동 지원해서 여론조사를 다시 실시하자. 단순히 통근-통행권을 분석해 예산과 아산이 통합에 유리하다고 했는데 만약 대전을 집어 넣었다면 커다란 변수가 생겨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며 통계자료에 대한 의문점을 던졌다.

마지막으로 소진광 경원대 교수는 “중앙정부의 논리를 그대로 답습하지 말고 지방정부에 맞는 주민자치를 이뤄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심포지엄 참석자들은 도청 이전과 내포신도시의 건설로 홍성과 예산의 통합에 대한 명분과 당위성은 충분하지만 주민들의 충분한 이해와 공감대 형성이 우선돼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했다. 내포 신도시를 공유한 홍성군과 예산군도 통합 논의에 대해 양측 모두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행보는 여전히 신중한 모양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