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규제봉 무시한 얌체 주·정차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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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규제봉 무시한 얌체 주·정차 ‘극성’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2.01.1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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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봉 피해 인도 위로 올라와 … 보행자 안전 위협


월산리 부영아파트 주변의 주차난이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 해당 아파트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홍성군이 부영아파트 입구에 규제봉을 설치하면서 불법 주정차와의 전면대결을 선포하고 나섰으나, 실효성을 두고 주민들의 여론이 상충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부영아파트 주변 도로가에는 빈 곳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불법 주·정차가 심각했다. 가까운 거리에 지방법원·검찰청과 각종 상가, 사무실 등이 밀집해 있고, 부영아파트 1·2차 단지 앞에는 학원, 세탁소 등의 상가들이 입주해 있어, 아파트 단지 내에 주차장이 확보돼 있지만 주민들은 자신들의 편의를 내세워 길가에 차를 주·정차시키고 상가를 이용하고 있었다.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심지어 아파트 진·출입로까지 차량들이 점거하고 있어 사람들이 몰리는 저녁시간 때는 혼잡이 극에 달한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 김모(32) 씨는 “주변에 불법 주·정차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단속이 거의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폭이 큰 차량은 지나가지도 못할 정도로 도로변 혼잡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주민들의 불만을 모아 부영아파트 관리소 측은 주민동의서(684세대 중 찬성 385세대 반대 40여 세대, 나머지 불응)를 모아 홍성군청에 민원을 제기했고, 군은 경찰서와 협의 후 부영아파트 1·2차 단지 양방향 2차선 진입로 중간지점에 규제봉을 설치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규제봉의 효과는 지극히 미미하다는 여론이다. 오히려 도로가에 주·정차하던 차들이 규제봉을 피해 인도로 올라와 주`정차 단속실패는 물론 보행자의 불편과 안전의 위협을 초래하고 있으며, 단속도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고 있다. 부영아파트 주민 최모(37) 씨는 “어린아이들이 길을 건너려고, 보도변에 주차되어 있는 차들 사이에서 불쑥 불쑥 튀어나올 때 몹시 놀란다”며, “규제봉이 설치됐다지만 차들은 여전히 바퀴 한 쪽을 보도에 걸친 채 주차되어 있고, 단속도 이루어지지 않아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오히려 규제봉 때문에 더 불편해짐은 물론 보행자의 안전도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군청 교통지도계 관계자는 “규제봉 설치 이후의 폐단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다. 그렇지 않아도 해당 구역 이장님께 연락이 왔고, 규제봉 보다는 보도변 안전펜스가 적합하다는 의견도 있다”며, “일단 현장을 다시 방문해 실태를 파악하고 향후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아파트의 일부 주민들이 불법 주·정차를 상습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완벽한 단속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아파트 내부에 주차장이 있는 만큼 주민들의 성숙된 시민의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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