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선거판이 본격적으로 달궈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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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총선, 선거판이 본격적으로 달궈지기 시작했다
  • 한관우 발행인
  • 승인 2012.03.0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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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11일 실시되는 제19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은 의회 권력의 향배를 결정하는 동시에 12월에 치러질 대통령선거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풍향계와도 같다. 이번 4·11총선에서 홍성·예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한 곳으로 과연 누가 당선이라는 종착역에서 승자로서 웃느냐가 최대 관심사로 꼽히는 가운데, 충남도청이전과 맞물린 농업농촌의 생존방안과 원도심공동화 등 지역개발 및 발전을 위한 적임자가 과연 누구이냐를 선택하는 중요한 선거다.


자유선진당, 과연 충청 수성이 가능할까? 
우선 충청지역은 4·11총선의 또 다른 승부처로 꼽히는 지역이다. 선거 때마다 고정된 민심이 없이 판세가 뒤바뀌었던 만큼 여야 모두 충청권에서의 승리에 사활을 걸고 있는 곳이다. 지난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이 전체 24석(대전 6석·충남 10석·충북 8석) 가운데 19석을 차지했지만,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는 자유선진당이 14석으로 과반을 확보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과연 자유선진당의 수성이 가능할까의 문제다. 현재로서는 물음표이며, 글쎄~다. 대전·충남의 맹주를 자처하는 자유선진당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공략에 맞서 얼마나 의석을 지켜낼지 관심이 끌리는 이유다. 자유선진당은 ‘충청권을 대변하는 유일한 정당’이라고 수성에 나섰지만, 새누리당은 세종시를 지키는데 결정적인 힘을 실었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영향력을 기대하고 있고, 민주통합당은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공략하고 있는 형국이다.

충남은 현재 새누리당 1석, 민주통합당 1석, 자유선진당 8석의 분포인데,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각각 의석을 추가해 자유선진당의 아성을 무너뜨리겠다고 벼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새누리당은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의 세종시 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공주·연기선거구를 전략지역으로 분류해 놓았다가 7일 충남지방경찰청장을 지낸 박종준 전 경찰청 차장을 공천했다. 같은 선거구에서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공천경쟁을 벌였던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전략적으로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가 출마한 세종시에 공천하겠다는 복안으로 분석된다. 또 홍성·예산선거구에 홍문표 후보를 공천한 것은 충청권의 의석을 늘려야겠다는 새누리당의 복안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으로서는 충청권의 의석추가 확보가 무엇보다 절실한 현안이기 때문이다.

대전의 경우 민주당과 선진당이 6석을 놓고 치열한 쟁탈전을 벌일 전망이다. 현재 선진당 3석, 민주당 2석, 무소속 1석의 의석 분포인 가운데 자유선진당과 민주통합당 양당은 현역 의원을 그대로 공천했다. 현역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해 승기를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새누리당은 박성효 전 대전시장을 대덕에, 친박계인 강창희 전 과기부장관을 중구에 공천함으로써 충청권 교두보 확보에 나섰다. 결국 대전의 강창희·박성효, 충남의 홍문표·김호연, 충북의 정우택을 잇는 삼각벨트 형성으로 충청권의 승리를 낚겠다는 것이 새누리당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충청도에서 이번 4·11총선은 집권여당이자 제1당인 새누리당이 야당에 도전하는 형국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한 세종시 원안 수정 움직임, 과학비즈니스벨트 선정 문제 등으로 정부여당에 대한 민심은 그 어느 때보다 나쁜 상태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여당의 대선후보로 꼽히는 박근혜에 대한 지지는 절대적이다. 충청권에서 박 전 대표 지지율은 다른 모든 대선후보 지지율을 합친 것보다도 높다. 

총선이 기본적으로는 지난 4년간의 업적에 대한 평가이기 때문에 집권당에 대한 심판의 성격을 갖지만 이번 제19대 총선은 오는 12월 대선의 전초전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유력 대선주자에 대한 기대감은 또 다른 투표행태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영남의 TK, PK 민심이 다르듯이 충청권도 대전·충남과 충북의 사정이 다르다. 대전·충남은 이 지역 맹주를 자처하는 자유선진당에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앞세운 민주통합당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앞세운 새누리당이 도전하는 형국이다. 자유선진당과 민주통합당의 치열한 2파전 속에서 새누리당이 얼마나 약진할 지가 관심사다.

충북은 현역 의원 8명 중 6명이 민주통합당이고 6·2지방선거에서도 민주통합당이 승리했다. 각각 하나의 의석을 갖고 있는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이 도전하는 형태다. 자유선진당은 충북에서 유일한 현역 의원인 이용희 의원 등 지방의원이 대거 이탈했고, 공천자도 없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의 2파전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홍성·예산, 홍문표 ‘우세’속 서상목 ‘추격’ 관심 
현재 홍성·예산선거구에서는 한나라당이 당명을 바꾼 새누리당에서는 제17대 국회의원과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당 최고위원을 지낸 홍문표(65) 후보가 공천을 받았고, 이에 앞서 자유선진당에서는 제13~15대 국회의원과 보건복지부장관을 지낸 서상목(65) 후보가 공천이 확정돼 본선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체로 유권자들은 홍문표 후보와 서상목 후보의 한판 대결로 압축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홍문표 후보가 우세한 가운데 서상목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두 후보는 이미 선거공약을 발표하는 등 본격 레이스에 돌입했다. 홍성과 예산지역의 과거 총선 결과를 살펴보면 제17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홍문표 후보가 32.5%의 유효득표로 당선됐으며, 자민련 조부영 후보는 25.3%로 차점 낙선했다. 제18대 총선에서는 자유선진당 이회창 후보가 60.9%로 당선됐으며, 한나라당 홍문표 후보는 35.7%를 득표하고도 당시 정치스승으로 불렸던 이회창 후보가 등장해 당선하면서 차점 낙선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이회창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내세운 자유선진당 서상목 후보와 40%대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새누리당 홍문표 후보와의 대리전 양상의 빅매치가 예상되고 있다. 앞으로 남은 한 달여의 선거기간동안 민심의 변화를 관심 있게 지켜볼 일이다.


민주통합당 무공천, 통합진보당 후보로 단일화? 
통합민주당에서는 정보영(54)예비후보와 신동찬(54)예비후보가 통합진보당 김영호(53) 예비후보와의 야권단일화 협상에 따라 아직 공천이 확정되지 못한 상황이다. 이들의 공천여부는 양 당이 늦어도 8일 이전에 협상을 완료해 8일 양 당 대표회담을 거쳐 최종합의문을 국민 앞에 발표키로 했으며, 합의문은 ‘양 당 공동정책 합의문’과 ‘총선후보 단일화 방안’을 포함한다는 방침이다. 8일 이후 후보가 결정될 전망이다. 7일 현재 각종 언론보도에 의하면 서울 관악을, 노원병, 은평을, 경기 덕양갑 등 수도권 4곳과 충남 홍성·예산을 민주통합당이 무공천 지역으로 포함해 통합진보당 후보로 단일화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홍성·예산선거구는 새누리당 홍문표, 자유선진당 서상목, 통합진보당 김영호 후보의 3파전으로 이번 총선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이완구 전 충남도지사의 보좌진 출신인 새누리당 이경현(47)예비후보와 조부영 전 국회부의장의 보좌진 출신인 자유선진당 박영환(50)예비후보가 ‘젊은 정치’를 강조하고 나섰지만 결국은 공천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홍성과 예산에서는 충남도청이 이전하는 충남도청 내포신도시 조성공사가 현재 한창 진행 중이다. 충남도는 내년 1월 내포신도시 새 청사에서 시무식을 치를 예정이다. 이에 따라 충남도청 내포신도시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느냐가 각 후보의 주요 공략 사항이기도 하다. 이곳은 천안이나 아산지역 등과는 달리 정치적으로는 대체로 보수지역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민주통합당은 상대적으로 큰 기대를 걸지 않는 분위기다. 민주통합당은 지난 지방선거 때 충남의 다른 지역에서는 민주통합당 소속 단체장과 지방의원이 대거 배출됐지만, 이 지역만은 예외였다는 결과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도 민주통합당 후보가 열세를 보이면서 야권단일후보 협상에서 통합진보당 후보로의 단일화가 점쳐지는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문제는 대다수 유권자들이나 실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나듯 야권후보 세 명의 지지율을 합쳐도 정당지지율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결국 인물과 경쟁력 면에서 뒤지고 있다는 분석에 설득력이 더하는 대목이다. 결국 야권후보 단일화를 이뤄 통합진보당 후보가 본선에서 경쟁해도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 후보의 양자구도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열세를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제 4·11총선 선거판이 본격적으로 달궈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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