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세계 여성의 날 …아직 갈 길 멀다
상태바
3·8 세계 여성의 날 …아직 갈 길 멀다
  • 최선경 편집국장
  • 승인 2012.03.15 11: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성군 5급 이상 여성공무원 2명, 여성의원 1명 불과


지난 8일은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 1만5000명이 뉴욕의 럿거스광장에서 참정권과 노동권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던 것을 계기로 제정한 ‘세계 여성의 날’이었다. 매년 이 날을 기념하는 한국여성대회가 개최됐고 올해에도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현재 우리나라는 여야 대표가 모두 여성이고, 올해 임관된 검사 중에서도 절반 이상이 여검사일 정도로 ‘여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최근 10년 사이에 5급 이상 행정부 여성 공무원은 5배나 뛰었고 대기업은 물론 금융 공기업에도 여성 임원이 다수 등장했다.

그러나 18대 국회의 여성의원 비율은 15%에 불과해 우리나라 여성의 정치참여는 비교적 낮은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은 여성 국회의원 비율 30%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는데, 이에 도달한 국가는 세계 155개 국가 중 43개 국가이며 세계 평균은 19%에 이른다.

우리나라가 OECD 회원국이 되고, 경제규모 면에서 세계 11위라고 하지만 이처럼 여성의 정치참여는 매우 저조하다. 여성의원 비율이나 소득 등 정치·경제 분야의 여성 권한을 나타내는 성별권한척도 지수에서는 109개국 중 61위 정도로 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여성들이 가진 능력에 비해 정치적 권한과 지위가 매우 열악함을 나타낸다.

홍성군의 경우 현재 공무원 정원 663명 가운데 여성공무원은 210명으로 전체 공무원의 31%가 넘지만 5급 이상 공무원 가운데 여성공무원은 2명으로 5%에 달한다. 또한 여성의원의 경우는 10명의 군의원과 2명의 도의원을 합해 단 1명으로 8%에 불과한 실정이다.

황영란 충청남도정책특별보좌관은 “최근 여성의 사회 진출과 경제활동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도 아직 여성의 정치참여와 간부공무원의 비율이 매우 낮은 편”이라며 “모든 영역에서 여성의 대표성을 강화하고 상위직 진출을 보다 확대할 수 있는 법적인 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방은희 홍성군새마을회 이사는 “양성평등 문화가 관행으로 자리하기 위해서는 사회 각계의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며 여성에 대한 차별 시정과 인권보호를 위해 다양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지 여성의원의 수를 늘리고 간부공무원을 더 많이 배출하자는 것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기업은 여성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정부는 여성들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입안하는 것 등 여성과 가정이 행복한 사회가 만들어지려면 다 함께 노력해야 할 부분이 많고 홍성군은 아직 갈 길이 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