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투표한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 한은경 씨

지난 11일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처음으로 한국인으로서 투표권을 행사한 베트남 출신 한은경 씨(차티푸앙. 28)는 “이제야 진짜 한국인이 된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한은경 씨는 지난 2005년 12월 한국으로 시집와 지난해 12월에 귀화해 국적을 취득하고 개명까지 한 상태다. 남편과 슬하에 2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그녀는 베트남과 한국의 선거가 비슷한 것 같지만 한국의 선거가 더 흥미롭다고 한다.
한은경 씨는 “베트남에서와는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한국에서는 같은 색깔 옷을 입고 선거 유세를 하는 후보들이랑 운동원들의 모습이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씨는 “정확히 국회의원이 무얼 하는 사람인지는 모르지만 좋은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것은 알 것 같다. 무엇을 공약으로 내세웠는지 잘 몰라서 누굴 뽑아야 할지 고민했다”며 “홍성군에 거주하고 있는 이주여성들을 위한 홍보가 부족해 아쉽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투표권을 갖고 있는 결혼 이민자들과 그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교육 등 다문화 관련 복지를 많이 생각하는 사람이 뽑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 씨는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평소 동료 이주여성들과 외국인근로자들의 어려움을 들어주고 함께 고민해주는 맏언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녀는 “오늘 내가 뽑은 사람이 당선되기를 바라고 한 명도 빠짐없이 투표해 홍성군 발전과 이주 여성들의 권익을 보호해주는 일꾼을 뽑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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