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은 누구에게도 예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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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은 누구에게도 예외가 없다
  • 박만식 주민기자
  • 승인 2021.07.04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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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9일 오후 4시 20분경 광주광역시에서 건물 붕괴사고로 사망 8명, 부상 7명의 사상자를 내는 안타까운 참사가 일어났다. 발생하지 않았어야 할 사고,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사고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전국의 건설현장에서는 일상적이다 싶을 정도로 흔히 볼 수 있는 사고의 모습,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경험하게 되는 안일한 행정의 전형을 보여준 사고였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이 또한 자신의 이익만을 위한 안전 불감증에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형식의 행정의 자세에서 비롯되는 전형적인 후진국형의 참사라는 점이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성수대교 붕괴사고, 그리고 얼마 전 잠원동 붕괴사고까지….

안전 불감증…. 얼마나 더 많은 피해가 있어야 우리에게 안전 불감증이라는 단어가 없어질 수 있을까?

얼마 전 홍성중학교에서 홍성의료원 사이 도로 공사장에서 서커스 한 장면을 보게 되었다. 포크레인에 2명의 사람이 올라타고 전신주에 매달려 일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물론 안전모는 없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신기함이다. 뭐가 저들에게 안전장치도 없이 포크레인 바가지에 올라가게 했을까? 참으로 문제다 싶다. 안전 불감증! 그리고 대책 없는 공사단가 절약 등…. 현재 우리가 처한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의 한 단면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얼마 전 ‘반려 견에 입마개를 하자’는 취지의 기사를 쓴 적이 있다. 그리고 남장리 노브랜드 앞 ‘주차문제’에 대해서도 논 한 적이 있다. 또 ‘얌체 주차문제’도 다룬 적이 있다. 그러나 달라진 것이 있던가? 군민의 안전을 위함이고 주민의 한사람으로서 불합리한 것들에 대한 관심이 변화의 실천이 되길 바라는 것이었는데, 그저 개인의 불만 정도로 치부되는 안타까운 현실이 심히 우려스럽다. 아무 곳에나 무(無)개념적으로 주차 돼 있는 차들, 안전장치 없이 내달리는 전동킥보드, 비만 오면 침수되는 도로, 바람에 흔들리는 간판, 코로나에도 5인 이상 모여 술판을 벌이는 사람들, 아무 곳에나 던져지는 쓰레기들…. 이 모든 것들이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무기지만 이걸 알면서도 방치하며, 설마, 혹시 한다면 우리는 또 다시 9시 뉴스에 나올 법한 사건들을 맞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도 많이 발전된 시민의식 덕에 안전신문고 웹에는 많은 불합리한 사연들이 신고되고 수정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우리 주변에 숱하게 널려있는 사소한 안전 불감증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에게 아름다운 미담과 행복해 보이는 소식들이 전해져 위로가 되는 일들이 많아져야 할 텐데 말이다. 아직 우리 주변엔 나만 아니면 된다는 이기주의가 더 피로감을 주고 있는 듯하다. 다시 바라본다. 불합리한 것들에 대한 관심이 변화의 실천이 되길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절실하게 기원해 보는 까닭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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