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던 홍성군의회 의원들의 밀실논의, 이권개입 등을 비롯한 일단의 문제점과 난맥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이 최근에 현실화 됐다. 총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미국 해외연수에 모 의원의 부인이 함께 동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의원의 신분으로 공사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관광성 외유가 아니냐, 자질의 문제라는 지역주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는 이유다.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홍성군의회 의원들이 해외연수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21세기 다변화되고 있는 글로벌시대를 맞아 수준 높은 의정활동 능력을 배양하고 자치역량을 제고한다는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다분히 추상적이고 홍성군의 발전지향점과는 한참 떨어지는 궁색한 변명으로 해석되고 있다. 사실 얼마나 성과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장장 9일간 일정으로 상당한 금액의 군민혈세를 이용해 미국으로 연수를 떠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유선진당 소속 모 의원의 부인이 함께 동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지역주민들 사이에 비난여론이 일고 있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곤란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의회 사무과에서는 ‘사전에 몰랐다’느니, ‘여행경비는 자비로 갔다’느니, ‘연수에 참가하는 의원의 건강에 문제가 있어 동행했다’느니, 한마디로 횡설수설, 변명에 바쁘다. ‘여행경비는 자비로 갔다’고 고백하면서도, 사전에 동행사실을 몰랐다는 것은 정말로 변명이며, 거짓말이다.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리는 격이다. 또 공무를 집행하는 의회 사무과에서 의원들의 미국 해외연수 일정이 하루 전이나 당일에 결정되는 일도 아닌데, 몰랐다면 직무유기다. 몰랐는데 어떻게 같은 날 비행기로 미국에 동행할 수 있었단 말인가. 전 군민을 대상으로 하는 공무원들의 거짓말과 변명이라면 정말로 큰일이다. 군민들이 어떻게 홍성군 공무원을 신뢰할 수 있단 말인가. 솔직히 고백하는 일이 군민들에 대한 도리이며, 공무원의 책임이고 의무인 것이다.
차라리 해외연수를 핑계로 한 관광성 외유가 맞다. 의원들의 해외연수에 한 의원만 부인이 동행한 것은 정말로 적절하지 못한 처사다. 선진국의 사회복지시설과 관광시설 등을 견학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했지만 사실 관광목적도 맞다고 고백하는 것이 양심일 것이다. 홍성군의회 의원 1인당 1년에 3700여만원의 활동비와 7500만원에 이르는 업무추진비가 군민들의 세금으로 고스란히 지급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할 일이다. 해외연수 비용은 별도다. 차제에 연수에 참가한 의원 개개인은 연수보고서를 상세하게 작성해 성과와 결과를 군민들에게 낱낱이 공개하는 제도적 장치마련이 필수적이란 지적이 제기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