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야간응급진료센터 ‘입방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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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야간응급진료센터 ‘입방아’
  • 윤신영 기자
  • 승인 2022.03.1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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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신도시 젊은 인구 늘면서 의료 환경 민원 급증
도 운영 기관인 의료원 사업, 도가 주체적 관리해야
의료 수준 향상시켜 타지역 종합병원 의존도 줄여야

오는 15일 제284회 홍성군의회 임시회 개회를 앞두고 ‘2022년 소아 야간응급진료센터 사업’ 추경 예산 편성을 놓고 입방아가 무성하다.

소아 야간응급진료센터 사업은 지난 1월 1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소아 야간응급진료센터의 전문의 2명과 간호사 2명에 대한 인건비와 소아 진료시스템 1세트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사업비는 충남도와 홍성군이 3:7 비율(도비 1억 8000만 원, 군비 4억 2000만 원)로 총사업비는 6억 원 규모의 사업이다.

홍성군보건소에 따르면 현재 홍성의료원 응급실 이용자 중 12.9%가 소아로 상당한 비율을 차지해 민간소아과 진료 시간 이외 야간·휴일 등 진료 취약 시간대에 전문적인 진료가 가능한 인력과 기관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소아 응급환자 대상 진료 가능한 전문 인력과 의료기관 확보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종천 보건소장은 “지난해 2월 서산시에서 자체 예산 9억 원을 들여 소아 야간응급진료센터를 운영했고 서산시민들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설명하며 “이에 충남도에서 올해 공모사업으로 2개 시·군의 의료원에 도:시·군 예산 비율을 3:7로 운영하는 소아 야간응급진료센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성의료원은 도에서 운영하는 시설이지만 의료원을 이용하는 고객의 대부분이 홍성군민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군민들이 애용하는 의료 시설에 필요한 소아 야간응급진료센터가 운영되고 있지 않는 부족함을 홍성군이 나서서 보완한다는 개념으로 생각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내포신도시 내 젊은 주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만큼 자녀들의 의료 환경에 대한 민원이 많다”며 “이런 의료 환경을 개선해 민원을 해결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홍성군의회 의원은 충남도의 사업 운영에 대한 비판에 나섰다.

김덕배 홍성군의회 의원은 “소아 야간응급진료센터 사업은 야간에 자녀들이 경증 질병을 앓는 군민들에게 꼭 필요한 사업이지만 근본적인 부분을 살펴봐야 한다”며 “공공의료원인 홍성의료원은 도에서 운영하는 기관인데 도와 군이 5:5로 예산을 지원하거나 도가 주체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도에서 관리해야 할 의료원을 지자체에게 떠미는 것처럼 보인다”며 “소아 야간응급진료센터의 경우 일부 시·군만의 문제가 아니라 천안 같은 일부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자체가 필요한 사업인데 기초지자체와 협의를 하지 않고 예산을 부담하지 않으면 다른 곳에서 사업을 하면 된다는 식의 사업 진행은 도내 모든 시·군을 돌보는 충남도의 모습이 아니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군민들도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하지만 의료 수준은 더욱 향상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군민은 “최근 의료원 소아 야간응급진료센터를 이용했었는데, 결국 천안으로 이송되는 상황을 겪었다”면서 “타지역 종합병원과 단순하게 비교해도 전문의 수부터 상대적으로 차이가 크고, 현실적으로 종합병원 수준까지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예산을 들여 사업을 진행하는만큼 의료의 질적인 부분을 향상시킬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결국 질 좋은 의료진이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면서 정주여건 개선의 필요성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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