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8주기 추모의 밤… 끝나지 않은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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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8주기 추모의 밤… 끝나지 않은 아픔
  • 윤신영 기자
  • 승인 2022.04.1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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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학생들, 주민들 함께 모여 희생자 기려
최순화 씨, 안전한 사회 위한 진상규명 다짐
세월호 유족 임영애 씨(단원고 고 오준영 어머니)가 지난 14일 홍성군 세월호 참사 8주기 추모문화제에서 손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세월호 유족 임영애 씨(단원고 고 오준영 어머니)가 지난 14일 홍성군 세월호 참사 8주기 추모문화제에서 손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299명의 사망자와 5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이래 벌써 8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참사 8주기를 이틀 앞둔 지난 14일, 홍성복개주차장에서는 세월호의 단원고 희생자들 유족과 희생자들을 기리는 주민들이 모여 ‘홍성군 세월호 참사 8주기 추모문화제’를 개최했다.

추모제는 이은영 홍동중학교 교사의 진행으로 세월호 유족 오홍진·임영애 씨(단원고 고 오준영 부모), 최지영(단원고 고 권순범 어머니) 씨, 최순화(단원고 고 이창현 어머니) 씨 등뿐만 아니라 논산 두드림팀, 윤해경, 세월호 가수 신재창, 홍성여자고등학교 학생, 홍동중학교 학생, 홍성문화연대 등 많은 학생들과 주민들이 참여해 함께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임영애 씨(희생자 단원고 고 오준영 어머니)는 이날 손글씨로 쓴 편지를 낭독하며 아들과 단원고 아이들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임 씨는 “4월은 생명의 시작을 알리는 꽃의 전령 희망의 봄이라는데 너희들을 잊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의 4월은 피맺힌 꽃망울을 눈물로 터트린다”며 “그리움이 흘러 넘쳐 감당할 수 없어 불러보는 아픈 이름을 가슴에 새기듯 불러본다”면서 고 고해인, 고 허다윤 등의 단원고 희생 학생들의 이름을 불렀다.

이어 “다 부르지 못한 꽃같은 아가들아, 엄마·아빠는 너희들을 지키지 못한 죄로 너희들 이름을 아프게 부르지만 먼 훗날 진상규명되면 진정한 희생자, 세상을 안전하게 바꾼 이름으로 자랑스럽게 불러 줄게”라면서 “가끔씩 엄마, 아빠 꿈에 찾아와 주렴 단 1초만이라도 안아보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안산에서 온 최순화(단원고 희생자 고 이창현 어머니) 씨는 “봄은 벌써 와서 온갖 종류의 꽃을 피워내고 있는데 같은 봄에 떠난 우리 아이들은 8년째 돌아오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 아이들이 왜 그렇게 떠나야만 했는지 정말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국가적 참사였다. 구조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던 우리 아이들을 국가는 외면했다. 해경들은 왜 선장과 선원들을 먼저 구조했을까? 왜 단원고 학생 250명을 포함한 승객들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지 않았을까? 우리 아이들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지 않은 국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씨는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며 “지난 2014년에 일어났던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비슷한 수많은 참사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8년 동안 싸워왔지만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면서 “그렇다고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통해 책임자를 처벌하고 안전한 사회를 이뤄낼 때까지 우리는 계속해서 이 싸움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추모제의 진행은 이은영 홍동중학교 교사가 맡았다.
추모제의 진행은 이은영 홍동중학교 교사가 맡았다.
세월호 유족 오홍진·임영애 씨(단원고 고 오준영 부모)의 추모 모습.
세월호 유족 오홍진·임영애 씨(단원고 고 오준영 부모)의 추모 모습.
안산에서 온 세월호 희생자 유족 최순화(단원고 희생자 고 이창현 어머니)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통해 책임자를 처벌하고 안전한 사회를 이뤄낼 때까지 계속 싸움을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안산에서 온 세월호 희생자 유족 최순화(단원고 희생자 고 이창현 어머니)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통해 책임자를 처벌하고 안전한 사회를 이뤄낼 때까지 계속 싸움을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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