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월계천은 죽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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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월계천은 죽어가고 있다
  • 김용원(홍성고2) 학생기자
  • 승인 2012.07.2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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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읍은 인구 약 4만2000여 명의 작은 소도시로 홍성읍 옥계리의 남산에서 발원하여 읍의 중심부를 흐르는 홍성천과 월산리의 일월산에서 발원하여 읍의 북쪽으로 흐르는 월계천이 있다. 홍성을 대표하는 두 개의 천이 흐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홍성을 대표하는 이 두 개의 천들은 현재 처해있는 상황이 다르다. 천에 흐르는 수량은 양쪽이 비슷하나 홍성천은 하수구 정화처리가 잘 되어 피라미, 붕어 등 2급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종이 풍부하고 주변 조성도 잘 되어 있어 보기에도 좋지만, 월계천은 홍성천과 비슷한 수량에도 불구하고 물의 혼탁도나 일부 배수구에서 나는 냄새 등이 원인이 되어 물고기의 생태에 위협을 주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고 한다. 30년 전의 월계천은 악취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물고기도 많이 살았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 변하게 된 것일까?

이를 알아보기 위하여 3년 전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월계천의 수질뿐만 아니라 식물 및 어류 생태 조사를 해온 홍성고 생물사랑탐구동아리(지도교사 주환택)의 도움을 받았다. 평소에 월계천에 관심이 많았던 주환택 교사의 주도로 발족한 동아리인 생물사랑탐구동아리(생사탐)에 의하면 처음 활동을 시작했던 3년 전의 월계천에는 모래무지, 몰개, 메기 등 2~3급수에서 사는 물고기들이 많이 살았다고 한다. 수심도 60cm 이상 유지되었으며 팔뚝만한 대형어종도 발견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3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월계천의 수심은 하천 바닥의 평탄 작업과 비가 많이 내릴 때마다 근처에서 유입되는 토사 때문에 겨우 30cm에도 채 미치지 않는다. 발견되는 어종의 수도 많이 줄어들었으며 잡히는 물고기들도 미꾸라지와 왜매치 등이 잡힌다. 예의 2급수 물고기들은 사라지고 개흙에서 사는 미꾸라지, 왜매치와 같은 3~4급수의 물고기들이 발견되고 피라미의 분포도가 상승했다. 수심도 얕아짐에 때라 대형 어종들도 함께 사라졌다. 이러한 문제들뿐만이 아니다. 주변의 잡초들도 무성히 자라나고 있고 쓰레기들도 날이 갈수록 쌓여가고 있다.

이에 대해 홍성고 생물교사인 주환택 교사는 “생태조사라는 것이 단기간에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닌데 월계천은 불과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부정적인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빠른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상태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월계천보다 상황이 나은 홍성천도 최근부터 수심이 얕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홍성천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우리 생사탐 동아리는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되고 군민들이 신경을 써주어서 많은 군민들이 조성된 운동기구와 산택로를 즐길 수 있을 때까지 월계천을 조사하고 환경미화 활동을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생사탐으로 활동해 온 신진철(홍성고 2) 학생은 “물고기가 전혀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은 환경인데도 불구하고 아직 물고기가 살아 있었어요. 빨리 강이 예전의 모습으로 회복되어 많은 물고기들이 생존했으면 좋겠네요”라고 말했다.

조사 결과를 보아서도 월계천에 대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연초에 홍성군이 73억을 투자하여 월계천을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내년부터 진행된다는 공사가 꼭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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