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 순환버스 하루에 승객 ‘77명’… 예상치의 26% 수준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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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신도시 순환버스 하루에 승객 ‘77명’… 예상치의 26% 수준에 그쳐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3.05.0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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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이용객 예상치에 크게 못 미쳐
적자 보전을 위한 추가 예산 투입 불가피
노선 변경·배차 간격 등 개선 필요성 제기

충남도청 내포신도시의 동일 생활권을 공유하고 있는 주민들에게 교통 편의를 제공하고 신도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지난 2월 25일부터 개통한 ‘내포신도시 순환버스<사진>’가 운행을 시작한 지 70여 일이 지났다.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동시에 노약자, 임산부, 초중고 학생 등 교통약자를 배려한 ‘전기저상버스’로 선정·운행 중인 ‘내포신도시 순환버스’는 용봉산을 기·종점으로 학교와 아파트 단지 등을 순환하는 버스로 홍성군(홍주여객)과 예산군(예산교통)이 총 4개의 노선을 하루에 22회 운행하고 있다.

또한 내포신도시 순환버스 개통에 발맞춰 홍성-예산 무료 환승제도를 시행해, 홍성과 예산에서 60분 이내에 다른 노선으로 갈아타는 경우 무료로 환승이 가능해지면서 양 군 주민들의 교통 편의성 향상을 기대하며 도입됐다.

특히 1000번과 2000번 버스는 용봉산에서 오전 7시와 7시 30분에 출발해 45분간 2회씩 운행하고, 오후 5시와 5시 30분에 다시 한번 45분간 3회씩 운행하는 등 출·퇴근과 등·하교 시간대 운행으로 교통비 부담을 덜고,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해 환경을 생각한다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또 낮 시간대에는 1001번과 2001번 버스가 용봉산에서 오전 9시와 9시 30분에 출발해 45분간 6회씩 운행하면서 내포신도시 주민들의 대중교통 인프라 강화를 기대했다.

하지만 운행 시작 70여 일이 지난 현재 내포신도시 순환버스의 이용률이 당초 예상했던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루 이용객이 예상치의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적자 보전을 위한 추가 예산 투입이 불가피해진 것.

충남도 통계자료에 의하면 지난 2월 25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63일간 이용현황은 1000번(1001번) 2557명, 2000번(2001번) 2265명으로 총 4822명의 승객이 내포신도시 순환버스를 이용했다. 하루 평균 이용객이 77명 수준으로 평일에는 95명, 주말에는 34명의 평균 이용객을 기록했다. 2주 전 일 평균이 76명인 것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도입 전 예상했던 하루 평균 이용객 293명의 26% 수준에 그치는 결과로 당분간 적자 운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에 따르면 적자 운영를 면하려면 현재 승객의 약 7.6배에 해당하는 하루 평균 590명이 이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경아 충남도 교통정책팀장은 “내포신도시 순환버스가 한 바퀴 순환하는 데 45분 소요를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40분이 소요돼 주민들의 이용 편의를 위해 한 시간에 한 대씩이었던 배차 간격을 좁히고, 밤 10시까지 배차 시간을 늘려서 더욱 많은 분들이 이용하실 수 있도록 조정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단 이용객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 6월 말까지는 현 상태를 유지하고, 오는 7월부터 개선된 운행 방식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내포신도시 주민을 대상으로 이용자 만족도, 불편 및 개선사항 등의 온·오프라인 설문조사를 준비 중”이라며 “이용현황과 주민 의견을 반영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내포신도시 순환버스 운전기사 최영덕 씨(48·홍주여객)는 “기존 농어촌버스와 노선이 겹치는 부분도 있고, 장을 보거나 병원을 방문하는 등 내포신도시 내 생활권이 자리잡히지 않아 아직은 이용객이 많지 않지만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본다”면서 “출·퇴근과 등·하교 시간대에 순환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경우 만족감이 매우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씨는 “용봉산 입구 공영주차장 내 내포신도시 순환버스 기종점(충전소 및 휴게소)에 화장실이 없어 운전기사들이 300m가량을 걸어서 용봉산 유료주차장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회사의 배려로 휴게실도 매우 쾌적하고, 휴식을 취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지만 화장실이 없는 점이 유일하게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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