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고의 가치를 지닌 ‘홍성상하리미륵불’ 널리 알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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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고의 가치를 지닌 ‘홍성상하리미륵불’ 널리 알려야”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4.07.2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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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청송사에 김해 여여정사 사찰트레킹팀 100여 명 찾아
상하리미륵불 참배, 공연관람 등… 관광상품 가능성 엿보여

홍성청송사(주지 범상스님)는 지난 14일 김해여여정사(주지 도명스님) 사찰트레킹팀 100여 명이 용봉산 청송사를 찾아 공연을 관람하고 홍주성 일원을 둘러보는 등 사찰트레킹 일정을 소화했다고 밝혔다.

김해여여정사 사찰트레킹팀은 한국불교의 중흥조 태고보우국사의 자취를 찾기 위한 목적으로 용봉산 홍성상하리미륵불을 참배하고, 춤 공양과 살풀이 및 사홍서원 등을 함께 관람한 후, 홍주성 인근으로 이동해 태고보우가 왕사가 됨을 기념해 심었다는 홍성군청 앞 느티나무와 홍주성 축조에 사용된 사찰부재 등과 만해스님의 집터를 돌아보고, 홍주성 축조 과정에서 석재 등 자재 공급을 위해 훼철된 미륵사지(홍성 오관리 당간지주)와 대교리 미륵입상 등을 참배했다.

태고보우는 왕사 16년 국사 12년을 지냈으며, 현재까지 700년간 한국불교와 철학과 사상을 대표하는 대한불교조계종의 중흥조이며, 한국불교 태고종의 종조이다.

용봉산 홍성상하리미륵불 주변의 사지에서 왕자명(王字名) 기와가 출토됐고, 동국여지승람을 기초로 제작됐다는 동여비고(지도)에서 청송사의 위치가 확인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홍성상하리미륵불 주변의 사지에서 왕자명(王字名) 기와.
홍성상하리미륵불 주변의 사지에서 왕자명(王字名) 기와.

이와 관련해 청송사 주지 범상스님은 “조선 중기에 활약했던 백암성총은 용봉사신루기에서 태고보우가 석옥청공으로부터 법을 받아 귀국한 뒤 용봉산에 사찰을 지어 머물렀다고 기록하고 있으나 그 사찰은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 “이처럼 용봉산은 태고보우와 깊은 연관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범상스님은 “특히 청송사지의 상하리미륵불은 자연적 입지(풍수)와 그 형태에서 전국최고의 가치를 지니고 있으나 그 중요성이 널리 알려지지 않고 있다”며 “이에 가야불교사와 한국불교사를 연구하시는 도명스님께서 태고보우와 미륵불의 중요성에 동감해 이 행사를 계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홍성 청송사 주지 범상스님.

이번 행사를 주관한 지도법사 도명스님은 “역사와 전통이 서려 있는 홍성(洪城)을 버스로 3시간 넘게 달려왔는데, 기교 없는 단순한 조각기법으로 자연석 바위 그대로를 활용한 장엄하고 위풍당당한 미륵부처님을 볼 수 있었다”면서 “미륵불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애쓰시는 청송사 주지 범상스님과의 인연으로 이곳 홍성을 처음 찾았는데, 문화체험과 공연 그리고 역사 유적지 탐방의 코스로 이뤄져 있어 잘 활용하면 좋은 문화 상품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도명스님은 “특히 우리를 환영하기 위해 펼쳐진 천혜의 야외 불단 아래에서 수컷인 봉과 암컷인 황이 함께 어우러져 마치 선계에서 노니는 듯한 모습의 봉황무(鳳凰舞) 춤 공연과 살풀이 공연은 바위와 소나무로 둘러싸인 자연이라는 최고의 무대와 청명한 날씨라는 하늘의 조명 아래 무용수의 손끝 발끝은 주위의 풀과 나무와 함께 나풀거리며, 마치 한 편의 아름다운 꿈을 꾸는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감동의 물결이 몰려왔다”고 덧붙이며 “아직도 그때의 감동이 잔잔한 여운으로 남아있을 정도로 인상 깊어 많은 분들께 꼭 가보시길 추천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해 여여정사 주지 도명스님.
 

이날 청송사 주지 범상스님은 환영의 시를 낭송하기도 했으며, 여여정사 주지 도명스님 역시 답 시로 화답했다. 행사 말미에는 범상스님이 송별 시를 낭송했으며, 이날 참여한 사찰트레킹팀은 시 낭송과 공연을 감상하며 감동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홍주(洪州)는 충주, 청주, 공주와 함께 충청 4목 중 하나였으나, 일제에 의해 홍주의 ‘홍(洪)’과 결성현의 ‘성(城)’을 따서 ‘홍성(洪城)’으로 개칭했다. 홍성은 현재까지 과거 주(州)로 불리며 군사 행정의 중심이었던 목(牧)의 지명을 회복하지 못한 유일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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