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훈 장편소설 ‘훈이 엉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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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훈 장편소설 ‘훈이 엉아’ 출간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4.08.0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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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희망을 노래한 노동자의 자전적 소설
훈이 엉아/ 정세훈 지음/ 140*201mm 244쪽/ 시와에세이 발행/ 1만 5900원.

정세훈 작가의 장편소설 ‘훈이 엉아’가 ‘시와에세이’에서 출간됐다. 

이 장편소설은 6·25 한국전쟁 이후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우리 사회를 배경으로 삼았다. 주인공 ‘훈이’의 삶을 통해, 군사 독재정치와 민주화 그리고 그 정치 상황에서 급박히 진행된 자본 숭상 노동 천대의 산업화로 인한 열악하고 고단한 민중의 삶을 보여준다. 아울러 처절하리만치 긍정적 희망으로 살아가는 이 땅 소시민의 모습을 감동적으로 신랄하게 대변하고 있는 자전적 소설이다.

주인공 훈이도 가난을 피할 수 없었다. 석탄을 캐는 광부 아버지와 전쟁 중 두 자식을 잃은 충격으로 화병을 앓는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훈이는 취학 전부터 어머니의 병시중과 동생들을 챙기는 등 집안일을 보살핀다. 극빈한 유소년 시절을 벗어나려 소규모 영세 공장의 소년 노동자, 소년공으로 서울 생활을 시작한다. 

또 소년 시절 첫 직장에서 잘 곳이 없어 식당 대형냉동고와 대형 증기 가마솥 안에 숨어 지냈으며, 억울한 일로 인해 교도소에 수감 되기도 했다. 어린 나이부터 석면포를 감은 건조로를 사용하는 에나멜공장에서 일한 탓이었을까. 환경 유해 업종 영세 소규모 공장에서 진폐증에 걸린다. 주인공 훈이는 절망보다 더 절망적인 환경에 놓여 있었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훈이는 평생을 함께할 동반자를 만난다. 또 예전부터 먼 꿈이라고만 여기던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겨울지나 봄에 피어나는 꽃처럼 조금씩 아주 조금씩 자신의 삶을 키워나갔다. 

결국 훈이는 자신과 비슷했던 처지의 사람들을 위로하고 응원하기 위해 노동문학관을 건립했다. ‘진정한 운동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타인 또는 공공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것이다.’라는 인생 철학이 어렸을 때부터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세훈 작가는 이 책의 작가의 말에서 “독학으로 시 습작을 할 때부터 시 작업 외에 장편소설 한 편을 꼭 쓰고 싶다는 소망을 가졌다. ‘훈이 엉아’는 내 자전적 장편소설이다. 4년 전 초고를 써놓고 퇴고를 미뤄왔다. 그동안 노동문학관 건립과 노동예술제 개최 등 운영에 집중하느라 미뤄왔다”며 “주인공 훈이는 6·25전쟁 이후 가난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석탄을 캐는 광부 아버지와 전쟁 중 두 자식을 잃은 충격으로 화병을 앓는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훈이는 취학 전부터 어머니의 병시중과 동생들을 챙기는 등 집안일을 보살핀다. 극빈한 유소년 시절을 거쳐 소규모 영세 공장의 소년 노동자, 소년공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훈이의 삶은 지난하고 참혹하기 이를 데 없다. 소년 시절 첫 직장에서 잘 곳이 없어 식당 대형냉동고와 대형 증기 가마솥 안에 숨어 지냈으며, 전혀 예기치 못한 당혹스럽고 억울한 일로 인해 교도소에 수감 되기도 한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소년 가장이 된 훈이는 급기야 환경 유해 업종 영세 소규모 공장에서 진폐증에 걸린다”고 과거를 고백하고 있다.

이처럼 훈이는 지극히 최악의 부정적인 환경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지극히 긍정적인 삶으로 살아냈다. 그 삶의 이야기를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세상은 이를 데 없이 부정적이지만, 긍정적으로 살아가길 원하는 이들에게 힘과 용기 그리고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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