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베큐페스티벌 개최 앞두고 10월경 브랜드 호텔로 ‘정식 운영 예정’
사우나 운영방식 대신 사우나 객실로 개편… ‘46객실→100객실 확대’
과거 가족단위 방문객이나 대규모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했던 홍성온천관광호텔(이하 홍성온천)이 코로나19로 인해 경영난에 봉착, 지난 2020년 문을 닫은 지 4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오는 10월경 홍성군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지난 1993년 홍성읍 중심지에 문을 열고 운영을 시작한 홍성온천은 지하 720m 지점에서 36℃의 천연 알카리성 중탄산 나트륨 성분이 다량 함유된 온천수가 제1호공 480톤, 제2호공 1200톤, 제3호공 498톤 등 하루에 총 2178톤이 용출돼 풍부한 유량을 자랑한다.
홍성온천은 홍성유일의 호텔로서 100% 온천수만을 사용한 천연 온천욕과 찜질방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다.
건축 연면적 1100평 규모에 옥사우나, 맥반석사우나, 황토탕, 수면실, 휴게실 등 시설과 객실 46실이 운영됐으나, 장기간 지속된 경영난에 코로나19의 여파까지 더해지며 지난 2020년 12월 28일 결국 문을 닫았다.
이후 홍성온천은 법정관리에 들어갔지만 최근까지 3년이 넘도록 영업 재개나 건물 활용 방안에 대한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홍성온천이 매각됐다는 소문이 돌며 지역민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홍주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홍성온천은 대전의 한 개인사업자에게 낙찰됐으며, 오는 11월 개최 예정인 ‘글로벌바베큐페스티벌’을 겨냥, 이에 앞선 10월경까지 리모델링을 마치고 정식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다만 기존의 ‘홍성온천관광호텔’이라는 이름 대신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이름으로 운영되며, ‘객실동’과 ‘사우나동’이 각각 다른 브랜드명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온천욕과 찜질방을 즐길 수 있는 사우나 형태가 아닌 객실 위주의 호텔식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에는 46객실로 운영됐지만 사우나 시설을 객실로 변경해 총 100객실로 운영할 계획으로 알려진다. 이와 함께 대형 연회장 개관을 계획하고 있어 크고 작은 각종 지역행사를 유치할 것으로 보인다.
홍성온천을 낙찰받은 배관희 대표(47)는 “대전 유성온천 인근에서 여러 숙박시설을 운영한 경험을 토대로 사업영역 확장을 위해 최근 홍성온천을 낙찰받게 됐다”고 밝히며 “각종 관광인프라를 구축해 문화도시로 성장 중인 홍성군에 호텔이 운영된다면 더욱 단체관광객이 늘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배 대표는 “기존 객실동은 객실 내부를 전부 리모델링해 전국 250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 호텔인 ‘브라운도트 호텔 홍성내포점’으로 10월 중 정식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사우나동은 ‘홍성호텔 더 스파’라는 이름으로 트렌드에 맞춰 기존 사우나 시설을 대형 연회장과 객실로 탈바꿈해 운영할 계획이며, 용도변경과 리모델링 등을 통해 내년 초쯤 선보일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호텔 운영 소식에 지역주민들은 반가움을 표하는 동시에 사우나 운영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홍성온천 사우나 시설을 즐겨 이용했다는 권영신 씨는 “지역민의 사랑을 받았던 홍성온천이 다시 문을 연다는 소식은 매우 기쁜 일”이라면서 “홍성의 유일한 호텔이었고, 접근성도 좋아 많은 지역민이 사우나를 이용했었는데 갑자기 문을 닫으면서 세심천 등 인근지역으로 세신을 다니기도 했었다”며 “개인적으로 일주일에 두세 번은 다녔는데, 새롭게 문을 열면 하루쯤 숙박해 보고 싶다”고 전했다.
홍성군 역시 환영하는 입장이다.
김태기 홍성군 문화관광과장은 “홍주읍성 복원사업을 비롯해 홍성상설시장 먹거리특화시장 조성 등과 맞물려 숙박시설 운영이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단체관광객이 홍성을 찾아도 머물지 못하고 떠나갔던 현실이었지만 이제는 홍성읍에서 체류할 수 있게 돼 관광업계가 활기를 띄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김 과장은 “홍성스카이타워, 남당항 해양분수공원, 놀궁리 해상파크 등 서해안 관광벨트와 서부해안 야간경관 명소 조성사업 등과 연계해 많은 관광객이 홍성에 머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게 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는 것은 물론이고 원도심 활성화와 관광인프라 확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광역 투어버스, 홍성 시티투어 이용 단체 관광객에게 홍보하는 등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덕산온천관광호텔도 ‘물꼬’
충남개발공사가 매입 개발
한편 여섯 차례에 걸쳐 유찰됐던 덕산온천관광호텔 역시 지난달 매각 계약이 체결되면서 새 주인을 찾았다.
예산군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충남개발공사가 98억 4000만 원에 덕산온천관광호텔 매입에 성공하면서 예산군, 충남도와 손을 맞잡고 본격적인 덕산온천관광호텔 개발의 물꼬를 트게 된 것이다.
총 1만 6836㎡,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62실을 갖춘 덕산온천관광호텔은 경영악화 등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 2018년 3월 폐업했으며, 현재는 건물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충남도는 충남내포혁신도시의 배후도시 발전 방안을 모색하던 중 대전광역시의 배후도시인 유성과 같이 덕산면을 개발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예산군과의 협의를 통해 덕산온천관광호텔 개발을 추진해 왔다.
덕산온천관광호텔 개발 사업은 지난 5월 투자사업평가위원회 심의 및 이사회 의결 결과 ‘적정’ 평가를 받았으며, 지난달 25일 호텔 부지 매입계약 체결까지 마치게 됐다.
충남개발공사는 이곳을 연수·휴양시설로 개발할 계획이며, 당초 리모델링하려던 계획을 변경해 신축 건물을 짓는 것으로 추진하고 있다.
예상 비용은 △철거비 22억 원 △설계감리 28억 원 △공사비 256억 원 △기타 46억 원 등으로 준공 뒤 충남도에 매각할 계획이며, 호텔 철거와 실시설계 공모를 병행한 이후 2027년 6월 준공을 목표로 내년 12월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
예산군은 매입 소식을 반기는 입장이다.
이철희 예산군 문화관광과 관광개발팀장은 “현재 구체화 되진 않았지만 600년 전통의 덕산온천의 명맥을 이어 역사성과 고유성을 훼손하지 않는 차원에서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예산군은 새롭게 신축될 시설의 명칭에 지역명을 포함시키는 등 전통과 역사를 이어갈 수 있는 방향으로 충남도, 충남개발공사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재구 예산군수는 “그동안 지지부진한 덕산온천관광호텔 개발 사업은 군민 모두의 염원이자 숙제였음에도 개발의 물꼬를 트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공약사업에도 쉽게 넣지 못했다”며 “이번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돼 반갑고 감사한 마음으로 앞으로 우리 군은 덕산온천관광개발을 비롯해 충남도와 협력하는 제2, 제3의 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등 예산군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