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의 역사와 역사인물 추모제, 새롭게 변모해야
상태바
홍성의 역사와 역사인물 추모제, 새롭게 변모해야
  • 전상진 칼럼·독자위원
  • 승인 2025.03.27 12:59
  • 호수 883호 (2025년 03월 27일)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trong>전상진</strong><br>문화그루 율(律) 대표<br>칼럼·독자위원
전상진
문화그루 율(律) 대표
칼럼·독자위원

최근 홍성의 역사와 역사인물 관련 ‘추모제’에 대한 재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 현재 홍성군에서 홍성의 역사와 역사인물 관련해 10여 차례 이상의 추모제를 직접 주관 또는 민간 위탁으로 지내오고 있다. 지난 2024년 기준, 홍성의 역사와 역사인물 관련 ‘추모제’는 행사 규모와 내용, 예산 등에서 크게 세 갈래로 나눌 수 있다.

먼저 홍성군이 직접 주관하는 ‘현충일 추념식’을 비롯해 민간 위탁한 추모제 가운데 비교적 행사 규모와 내용, 예산 등이 크다고 할 수 있는 ‘만해추모다례재 및 기념행사’, ‘청산리대첩전승기념행사’, ‘병오홍주의병장사공순의제향’ 등이 있다. 여기에 속한 추모제는 참석인원과 제례 외에도 기념행사를 함께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규모와 내용, 예산 등이 비교적 크다.

다음으로는 민간 위탁한 추모제 가운데 기념행사 없이 추모제만 지내고 있는 점에서 위와는 다르다. 여기에는 추양사 제향과 청난사 제향, 백제부흥운동 순의열사 위령제, 기봉사 제향, 노은단·충문사 제향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문중이 주도하는 추모제가 있다. 대표적으로 신안주씨 주자를 추모하는 홍동면 운월리 ‘창주사 춘·추제’를 매해 음력 2월과 음력 8월에, 평택임씨 임득의 장군을 추모하는 서부면 판교리 ‘정충사 제향’을 매해 음력 9월 19일에 지내오고 있다.

1995년 광복 50주년 기념 만해제에서 시작한 만해 한용운 선생 ‘추모다례재’는 매해 1879년 8월 29일 선생의 탄신일에 맞춰 홍성문화원이 주관해 추모다례와 기념행사를 치르고 있다. 추모다례는 불교식으로 하며 추모음악회 등 기념공연이 펼쳐진다.

백야 김좌진 장군 추모대제는 1930년 당시 음력 1월 24일 장군이 중국 간도에서 공산당이 쏜 흉탄에 돌아가신 날을 기해 갈산 생가지에서 추모대제를 지내왔다. 2003년 ‘청산리대첩전승기념행사’가 처음 열리면서, 이때부터 매해 홍성군이 직접 주관해 10월 25일 추모제를 지내왔다. 지난해부터 민간 위탁으로 ‘우리는 골목대장’에서 행사를 치렀다.

항일 홍주의병을 추모하는 홍주의사총 ‘병오홍주의병장사공순의제향’은 5월 31일 또는 6월 1일 지내오다가 2010년 6월 1일이 ‘의병의 날’이 법정기념일이 되면서, 홍성군이 직접 주관해 지내왔다. 이 추모제 또한 지난해부터 민간 위탁으로 ‘우리는 골목대장’에서 행사를 치렀다.

이 밖에 지산 김복한 선생을 추모하는 ‘추양사 제향’은 서부면 이호리 추양사에서 1975년 건립 이후 매해 음력 3월 15일에, 임진왜란 청난5공신을 추모하는 ‘청난사 제향’은 홍성읍 월산리 청난사에서 2006년부터 매해 음력 3월 20일에, 백제부흥군을 추모하는 ‘백제부흥운동 순의열사 위령제’는 백제멸망과 백제부흥운동 시기인 663년을 기준으로 1996년부터 매해 음력 9월 7일에, 무민공 최영 장군을 추모하는 ‘기봉사 제향’은 홍북읍 대인리 기봉사에서 1995년 복원 이후 매해 음력 9월 10일에, 매죽헌 성삼문 선생을 추모하는 ‘노은단·충문사 제향’은 홍북읍 노은리 충문사에서 2006년 건립 이후 매해 음력 10월 9일에 추모제를 지내고 있다. 추모제는 민간 위탁으로 ‘홍주향교·결성향교·홍주향토문화연구회’ 등에서 맡아 지내왔다.

하지만 2025년 지금의 현실은, 문중이 주도하는 추모제 외에 ‘홍주향교·결성향교·홍주향토문화연구회·우리는 골목대장’ 등 민간 위탁으로 운영한 추모제는 여러 이유로 인해 홍성군에 대부분 반납했다. 이에 홍성군의 추모제 운영에 있어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그 여러 이유는 유교식 제례의식에 대한 이해 부족과 무관심, 제례 위원들의 노령화, 예산 부족, 제례 위주 추모제 등이 그 큰 이유이다.

이에 홍성군과 지역사회에서는 지금까지의 추모제 형식을 다 버려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추모제 형식을 만들어 홍성의 역사와 역사인물을 기릴 것인가에 대한 갈림길에 서있다고 볼 수 있다.

홍성은 천년 이상의 유구한 ‘홍주역사’와 이 나라와 겨레를 대표하는 수많은 ‘역사인물’을 보유하고 있다. 유구한 역사와 수많은 역사인물을 기리기 위해 사실상 위에서 제시한 역사와 역사인물은 극소수일 수밖에 없다. 홍성의 대표인물 6인의 경우, 명고명무 한성준 선생과 고암 이응노 화백은 추모제에서 빠져있다.

이에 홍성의 역사와 역사인물과 관련, 가칭 ‘홍성지역 역사와 역사인물을 위한 추모제위원회’가 구성되어야 한다. 홍성군과 홍주·결성향교, 홍주향토문화연구회 등 관련 기관단체, 군민 다수가 참여하는 추모제위원회를 통해 추모제 일정과 형식을 결정해야 한다.

만해추모다례재와 청산리대첩전승기념행사 등이 추모제와 기념행사를 함께하면서 행사내용과 의미, 참석인원 등에서 매우 효과적인 것처럼 다른 추모제도 기념행사를 함께하는 방안이 만들어져야 한다.

대부분의 홍성의 역사와 역사인물 추모제 모두를 하나로 합쳐 시기적으로 상·하반기 두 번에 거쳐 추모제와 기념행사를 함께 진행하는 것과 홍성의 역사와 역사인물을 ‘문(文)·무(武)·예(藝)’로 나눠 세 번의 추모제와 기념행사를 함께 진행하는 것도 방안이다. 이에 추모제와 관련, 지역사회의 활발한 소통과 현명한 판단이 이뤄지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