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피 못 잡는 ‘홍성 글바페’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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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피 못 잡는 ‘홍성 글바페’ 어디로?
  • 김영정 기자
  • 승인 2025.07.03 06:51
  • 호수 898호 (2025년 07월 03일)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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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 임박에도 ‘머뭇’… 행정사무감사서 글바페 집중 질타
재단, “6월 중 해법 모색”… 자체역량 강화 등 숙제 남아

[홍주일보 홍성=김영정 기자] 매년 흥행기록을 갈아치우며 홍성군의 대표 축제로 거듭난 ‘홍성 글로벌 바비큐 페스티벌(이하 글바페)’이 오는 11월 개최를 불과 4개월여 앞두고도 최근 불거진 더본코리아(대표 백종원)에 대한 잇따른 논란과 관련해 운영구조와 지역 상권 연계, 위생관리 등 근본적 과제 해결에 대한 방향성을 확정하지 못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18일 진행된 홍성군의회 2025년 행정사무감사에서 군의원들은 더본코리아 의존도 완화, 지역업체 참여 확대, 식품위생 관리 체계화 등 다양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신속하고 실질적인 개선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군과 홍주문화관광재단 측은 자체 역량 강화와 독자적 축제 운영 방안을 준비 중이지만, 아직 명확한 실행 계획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문병오 의원은 “글바페가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축제 구조 자체가 더본코리아가 실질적인 수익을 가져가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제는 더본코리아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지역 상권과 연계해 지역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축제가 돼야 하며, 지역 음식점, 농가, 소상공인들이 축제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축제기간 동안 지역상권이 활성화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홍성만의 특색을 살린 자체 역량 강화와 지역경제에 이익이 돌아가는 구조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신동규 의원 역시 글바페가 지역경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신 의원은 “축제라는 건 결국 지역을 알리고 지역 상권에 도움이 돼야 한다”며 “축제에 방문한 관광객이 홍성에서 바비큐를 맛있게 먹고 간 뒤, 다시 홍성을 찾고 싶을 때, 정작 축제가 끝난후 홍성에는 바비큐 거리가 없는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축제 이후 실제로 관광객이 얼마나 늘었는지, 방문객 수가 전년도 대비 증가했는지 등 구체적인 데이터도 필요하다”며 축제가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지역상권과 실질적으로 연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예산 13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축제인 만큼, 그 효과가 지역에 제대로 환류되고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정희 의원은 더본코리아와 관련한 각종 리스크와 축제 준비 미비, 조리기구 안전·위생 문제를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이 의원은 “최근 언론을 통해 더본코리아의 리스크가 많이 불거지고 있다”며 “타 지역에서 안전검사를 받지 않아 행정처분을 받은 대형 조리기구와 동일한 제품이 홍성에서도 사용되고 있고, 축제 후 조리기구가 방치돼 녹슬고 비위생적으로 관리된 점과 식품 조리기구가 아닌 용기에 음식을 담거나 트럭에 싣고 다니는 등 부적절한 관리 실태가 언론에 보도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올해 글바페를 앞두고 있음에도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수립되지 않았으며, 13억 원이라는 큰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더본코리아와 계속 협업할지, 자체적으로 운영할지 명확한 방침과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더본코리아와의 협업 지속 여부와 무관하게, 자체적으로도 화제성 있는 대형 바비큐 그릴 확보, 먹거리 콘텐츠 개발, 유명 인플루언서 없이도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전략 마련 등 신속한 대처와 실질적 준비가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김은미 부의장은 글바페의 홍보와 관련해서 “유튜버를 동원한 행사 영상 조회수 대비 구독자 전환율이 약 17%로 저조하다”며 “유튜버 섭외 시 타깃 적합성, 시청자 참여도 등을 면밀히 검토해 홍보 성과를 높이고, 사전·사후 평가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지난해 축제에서 한시적 영업신고 절차가 미비했던 점을 보건소와 협의해 올해에는 반드시 철저히 준수해 문제없이 축제가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부의장은 “추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현장과 행정, 홍보, 위생 등 모든 면에서 철저한 준비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유정규 홍주문화관광재단 사무국장은 “더본코리아와의 협업 여부는 6월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할 계획이며, 만약 더본코리아와의 협업이 어렵게 될 경우 자체적으로 축제를 운영할 수 있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글바페는 용역 계약 34건, 출연금 집행 52건(약 10억 원), 도비 집행 6건(6960만 원) 등으로 집행됐으며, 올해에는 13억 원(군비 12억, 도비 1억) 규모로 축제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하며 “전국한우협회 대전·세종·충남지회 참여 확정, 주무대 시설과 운영 용역사 선정, 7월부터 먹거리 콘텐츠 운영 용역사 입찰 등 구체적 사업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의원들은 “더본코리아 의존도를 낮추고 홍성만의 독자적 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한 구체적 방안이 부족하다”며 “예산 집행의 투명성, 식품위생관리, 지역 업체 참여 확대 등 근본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2025년 축제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그간 지적된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홍성만의 특색 있는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행 계획 마련을 촉구했다.

이번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글바페는 더본코리아 중심의 수익구조 개선, 자체 역량 강화, 예산 집행 투명성, 식품위생관리 체계화, 지역 상권 및 업체 참여 확대 등 다양한 과제를 안게 됐다. 홍성군과 홍주문화관광재단이 이러한 지적사항을 어떻게 개선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최근 일부 언론과 유튜브에서 ‘백종원, 예산 축제에 유통기한 지난 식자재 사용’ 등의 제목으로, 지난해 10월 진행된 축제에서 일부 식자재가 소비기한이 지난 상태로 사용됐다는 보도와 함께, 관련 사진과 현장 상인 인터뷰를 근거로 논란이 확산된 상황을 전했다.

이에 대해 예산군이 지난달 20일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해당 논란과 관련된 내용들에 대한 공식 조사결과 더본코리아로부터 식자재를 공급받은 15개 부스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식자재가 사용된 사실은 단 한 건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예산군은 축제가 지역주민과 상인, 농업인 등이 함께 기획·운영하는 공동체 행사임을 강조하며, 앞으로 위생 점검을 확대해 안전한 먹거리 제공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며 군민과 방문객이 신뢰할 수 있는 축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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