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굴 정비·스마트 이력제·브랜딩… 명품화 로드맵 본격 가동
[홍주일보 홍성=한기원 기자] 지난해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된 ‘광천토굴새우젓 가공업’이 본격적인 보전·활용 단계에 들어서며 ‘명품화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홍성군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3년간 총 7억 원을 투입해 토굴 정비, 스마트 이력관리 시스템 구축, 브랜드 개발, 홍보·마케팅, 상인교육·견학까지 연계한 종합계획을 본격 추진한다.
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광천을 ‘토굴새우젓의 메카’로 육성하고, 체계적 관리와 현대적 브랜딩으로 생산부터 판매·관광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옹암마을 내 26개 토굴 가운데 대부분인 25곳을 대상으로 콘크리트 보강, 전기·조명 교체, 낙석 방지용 캐노픽스 설치, 내부 방치 폐기물 처리 등을 진행해 작업환경과 위생 수준을 끌어올린다.
특히 매년 우기에 토사유출 위험이 높았던 옹암지구 급경사지에는 옹벽을 설치하고, 진출입구 주변 도로를 보강해 상인과 방문객 모두의 안전을 확보한다. 종합안내판·번호판·안내도 설치로 관광객이 각 토굴을 편하게 둘러볼 수 있는 체험형 공간으로 꾸민다.
또 QR코드 기반의 ‘스마트 이력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원재료 구매, 염장, 숙성, 보관, 판매까지 전 과정을 데이터로 기록·관리한다. 이를 통해 품질 편차를 줄이고, 위생 문제 발생 시 신속한 원인 추적이 가능해진다. 상가별로 운영되던 관리 체계를 표준화하고, 공동 소금 구매·통일 포장재 사용·통합 브랜드 관리 등을 추진해 생산·유통 전 과정의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다.
브랜드 디자인은 기존의 올드한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교체해 포장재, 용기, 홍보물, 온라인 매체까지 통일된 이미지로 확산한다. 또한 광천김·토굴새우젓축제 등 지역행사와 연계한 대대적 홍보와 홍보동영상 제작, 포장박스 시범 제작 등을 통해 ‘광천토굴새우젓’의 전국적 인지도와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군은 시설 정비와 함께 지속 가능한 운영체계 마련에도 힘쓴다. 2026~2027년에는 총 10회의 상인교육과 4회의 선진지 견학이 진행돼 상인들의 인식 개선과 기술 전수가 이뤄진다. 국가중요어업유산의 가치, 보전·활용 방안, 이력제 도입 필요성과 유지관리 방법, 타지역 성공사례 등을 공유하며 주민 주도형 운영체계를 마련하고, 가공기술 표준화와 이력제 정착을 지원한다.
최기순 홍성군 해양수산과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한 시설 보수를 넘어 광천토굴새우젓의 가치를 한 단계 높이고, 지역경제와 관광까지 아우르는 종합 프로젝트”라며 “명품 브랜드화, 체험·관광 연계, 상인 역량 강화를 통해 광천이 다시 한번 전국적인 새우젓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