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의 유기농, 문화와 체험으로 일상에 스며들다
[홍주일보 김용환 인턴기자] 바비큐 연기로 가득한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이하 홍성글바페)’ 축제장 열기 너머 홍주읍성 여하정 일원 잔디광장에는 고기 냄새 대신 볏짚 향이, 사람들의 환호 대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퍼졌다.
전국 최초 저탄소·유기농업특구인 홍성에서 ‘2025 홍성 유기농 페스타’가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나흘간 홍주읍성 잔디광장에서 열렸다.
‘홍성의 유기농업, 내일을 위한 씨앗’을 주제로 열린 이번행사는 유기농업과 로컬브랜드, 청년 창업가가 어우러진 문화·예술·체험형 축제로, 홍동면 문당환경농업마을에서 이어오던 ‘가을걷이 유기농 나눔축제’를 발전시켜, 농부의 손끝에서 시작된 유기농의 가치를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전했다.
특히 ‘홍성글바페’와 연계해 진행되며, 화려한 대형 무대 속에서도 ‘소박하지만 따뜻한 로컬 감성’을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행사장은 △유기농업전시 △유기농 크래프트 마켓 △유기농 먹거리존 △중앙쉼터·무대 △유기농 테마파크 등으로 구성됐다.
‘유기농 크래프트 마켓’에는 유기농 농가와 로컬 브랜드, 청년 창업가 등 27여 팀이 참여했다. 전통시장에서 볼 수 있는 농산물을 현대적인 청년 감성으로 재해석한 △홍성 수제맥주 △유기농 디저트 △유기농 과일 탕후루 △친환경 허브와 한돈 소세지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며, ‘고기의 열기’ 대신 ‘자연의 향기’를 즐길 수 있었다.
한편 ‘유기농업 역사 전시’ 공간에서는 홍동면 문당리에서 전국 최초로 시작된 오리농법을 비롯해 홍성 유기농업의 발전 과정을 사람과 공간, 이야기 중심으로 소개했다.
특히 ‘유기농 테마파크’는 ‘자연 놀이터, 가을로 만든 놀이터’를 테마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아이들은 직접 고구마·감자·당근을 수확하고 벼 탈곡, 방아찧기, 토끼와 거북이 먹이주기 등을 체험하며 시골 농촌의 정취를 느꼈다. 논생물 체험장에서는 메기·미꾸라지 등을 관찰하며 도시 아이들이 접하기 어려운 농촌 생태를 배우는 교육의 장이 됐다.
짚단으로 꾸민 테이블과 낮은 의자가 놓인 ‘중앙쉼터·무대’는 소박한 농촌의 분위기를 재현하며,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해 ‘홍성글바페’의 화려함과 또 다른 온기를 전했다. 이어 무대에서는 전통 풍물과 사자춤 공연 ‘기천제’, 유기농 예술 퍼포먼스와 풍물디제잉, 홍성의 무형문화재 ‘결성농요’ 등 공연이 이어졌다.
올해 처음 공개된 홍성 유기농업 대표 캐릭터 ‘홍덕(Duck)이’는 귀여운 외모와 친근한 콘셉트로 어린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몸에 받으며 행사장 곳곳을 누볐다.
행사장 곳곳에서 체험·구매 시 스탬프를 적립하면 △유기농 테마파크 입장권 △타포린백 △도시락통 등을 받을 수 있는 ‘유기농 스탬프 투어’도 큰 호응을 얻었다.
홍성군친환경농업협회 조대성 회장은 “유기농업의 가치를 일반 소비자에게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올해는 특히 바비큐페스티벌과 연계해 유기농업을 잘 모르는 분들에게 홍보할 수 있었던 점이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기농산물을 활용한 청년 셰프와 지역 청년사업가를 발굴하고, 이들과의 네트워킹이 이뤄진 것도 큰 성과”라며 “축제 기간 동안 약 4만 명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홍성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유기농특구이지만 정작 지역 내에서는 그 가치가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며 “로컬푸드 매장이나 하나로마트 등에서 지역 유기농산물을 많이 이용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