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을사년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홍주신문은 지역의 문제를 발굴하고 보도하며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냈다. 2026 병오년 새해를 앞두고 있는 지금, 지난 1년 동안 우리 지역과 전국을 뒤흔든 홍주신문 10대 주요뉴스를 한 지면에 정리해봤다.<편집자주>
‘홍주사직단 터’ 100년 만에 위치 찾았다
문헌 기록으로만 전해지던 ‘홍주사직단’의 실제 위치가 홍성읍 월산리 일대로 구체적으로 확인됐다. 일제강점기 국유지 매각 자료와 고지도를 통해 사직단뿐 아니라 성황단·여제단의 추정 위치도 함께 드러나며 역사적 의미를 더했다. 오랫동안 잊혀졌던 지역 제의 공간의 실체가 확인된 만큼, 발굴 조사와 보존·복원을 통해 훼손된 지역 정신과 공동체 역사를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복개주차장 ‘철거’ 소식에 지역사회는 ‘술렁’
30여 년간 홍성읍 원도심 상권을 지탱해 온 ‘홍성천 복개주차장’ 철거가 확정되자 상인·주민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홍성군의 풍수해생활권 종합정비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차난과 상권 붕괴 우려가 제기되며, 도·군의원과 농·축협도 철거 반대에 나섰다. 군은 대체 주차장 조성 후 철거를 약속했으나, 충분한 주민 의견 수렴과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홍동 출신 임광현 의원, 초대 국세청장 확정
홍동 출신 임광현 전 국회의원은 2025년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초대 국세청장으로 임명돼 현재 임기를 진행 중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여야 합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거쳐 임명이 확정됐으며,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역 의원 출신 국세청장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임명 과정에서 정치적 중립성 논란도 제기됐으나, 의원직 사퇴와 탈당을 통해 정리됐다.
200년 만의 폭우가 할퀴고 간 홍성·예산
2025년 여름, 200년 만의 기록적 폭우가 홍성·예산을 강타했다. 사흘간 최대 450mm가 넘는 집중호우로 하천 범람과 제방 붕괴, 주택·농경지 침수 등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삽교천·무한천 범람과 정전, 농축산 시설 피해가 이어졌다. 두 군은 비상대응에 나섰고, 연말까지도 피해 회복과 재난 대응 체계 강화 과제가 남았다.
2025 홍성글바페, 홀로서기 첫발 내딛는다
홍성 대표 축제로 성장한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은 2025년 더본코리아와의 협업을 종료하고 첫 독자 개최에 나섰다. 각종 논란과 의회 지적 속에 운영 방식 전환을 택하며, 공개 입찰을 통한 바비큐 프로그램과 지역 업체 참여 확대를 추진했고 흥행에 성공했지만 축제의 본질과 상생 가치를 재정립해야 하는 과제를 남겼다.
홍성, 보수텃밭 ‘흔들’… 예산은 여전히 ‘굳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제21대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며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 기록적 투표율 속에 과반에 가까운 득표로 승리했고, 충청권에서도 표심이 갈리며 변화가 감지됐다. 홍성은 1.2%p 초접전으로 진보 우세 가능성을 보였고, 예산은 보수 강세를 유지했다. 이대통령은 민생 회복과 국민통합을 국정 기조로 제시했다.
“성삼문 오동나무, 행정의 무관심에 베이다”
조선 사육신 성삼문 선생의 상징인 ‘성삼문 오동나무’가 2025년 홍성군의 공원 조성 과정에서 행정적 판단 미흡으로 베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살아 있는 역사자산을 단순 수목으로 인식한 절차 중심 행정의 한계가 드러났고, 뒤늦은 사과와 복원 검토에도 비판이 이어졌다. 한 해를 돌아보며 문화유산 인식과 행정 책임을 되묻게 한 사건으로 남았다.
주민소환까지 간 요양시설 논란, 결국 무산
공공 치매전담형 노인요양시설 건립 논란을 계기로, 홍성군에서는 18년 만에 최초 주민소환투표 절차가 추진되며 큰 파장을 낳았다. 이해충돌 의혹 제기와 맞물려 주민소환 청구와 고소·고발이 이어지며 지역사회가 격랑에 휩싸였다. 그러나 서명 요건 충족에 이르지 못해 주민소환은 최종 무산됐고, 제도의 한계와 갈등 관리 과제를 함께 남겼다.
서해선 복선전철 ‘내포역’, 2027년 문연다
충남혁신도시 완성과 내포신도시 관문 역할을 할 서해선 복선전철 내포역(가칭)이 2025년 착공에 들어가 2027년 개통을 목표로 본격 추진됐다. 내포역은 예산 삽교읍 일원에 548억 원을 투입해 조성되며, 개통 시 충남 전 시·군에 서해선 정차역이 갖춰진다. 수도권 접근성 향상과 공공기관·기업 유치, 지역 균형발전의 전환점으로 평가받은 한 해의 주요 성과로 꼽힌다.
백종원 매직에 웃었던 홍성·예산 ‘먹구름’
2025년 한 해 동안 백종원 대표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이어지며, 홍성·예산 지역경제 사업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과 예산시장 활성화는 분명한 성과를 거뒀지만, 이미지 하락과 주가 급락으로 이른바 ‘백종원 리스크’가 현실화됐다. 두 지자체는 결국 백종원 없이도 축제를 치르며 자립 가능성을 확인했으나, 특정 인물에 의존하지 않는 지속 가능한 지역 브랜드 전략이라는 과제를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