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끝자락을 장식한 ‘클래식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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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끝자락을 장식한 ‘클래식 페스티벌’
  • 이정은 기자
  • 승인 2026.01.01 07:04
  • 호수 923호 (2026년 01월 01일)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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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벨타 앙상블이 ‘종달새’ 1악장을 연주하고 있다.

[홍주일보 홍성=이정은 기자] 온화한 기온으로 눈송이 대신 빗방울이 떨어지던 지난해 12월 23일, 홍주문화회관에서 ‘2025 홍성군민과 함께하는 클래식 페스티벌’이 열렸다. 바람은 크레셴도(악보에서, 점점 세게 연주하라는 말)와 반의어 데크레셴도를 번갈아 지휘하며 꾸준히 빗줄기를 연주했고,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삼삼오오 모여든 관객들이 공연장에 차분한 기대감을 더했다.

‘클래식 페스티벌’은 지난 2023년부터 3회째 이어지고 있는 전석무료 공연으로, 이날 무대에는 △충남 윈드 오케스트라 △리벨타 앙상블 △보이스 포 원 콰이어가 함께하며 다채로운 클래식과 장르를 넘나드는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먼저 △충남 윈드 오케스트라가 카토 다이키의 ‘춤추는 돌고래’로 경쾌하게 공연의 문을 열었고, 최완규의 ‘코리안 사운드 컬렉션 3’, 윔 라세롬스의 ‘매직 슬라이드’ 등으로 이어지며 관객의 귀를 사로잡았다. 또한 오토 엠 슈바로츠의 ‘론도 로맨티카’에서는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음향이 공연장을 가득 메웠고, ‘크리스마스 디스코 캐럴’은 연말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어 무대에 오른 △리벨타 앙상블은 보다 친근한 선율로 관객과의 거리를 좁혔다. 조셉 하이든의 ‘종달새’ 1악장을 시작으로, 드라마 신사와 아가씨 OST ‘사랑은 늘 도망가’, 유영석의 ‘네모의 꿈’, 영화 나 홀로 집에 OST ‘Somewhere in My Memory’,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까지 클래식과 대중음악, 영화음악을 넘나드는 선곡으로 박수를 받았다.

△보이스 포 원 콰이어의 무대는 공연의 정서를 더욱 따뜻하게 물들였다. 이수인 작곡의 ‘고향의 노래’, 최창권의 ‘살짜기 옵서예’, 김준범의 ‘첫눈 오는 날 만나자’가 차례로 울려 퍼지며 연말의 향수와 그리움을 건넸다. 특히 각 곡에 배치된 솔로 파트는 합창의 깊이를 더하며 관객의 집중을 이끌어냈다.

마지막 무대는 출연자 전원이 함께한 동방의 빛 ‘판 코리아’로 장식됐다. 테너와 소프라노 솔로가 어우러진 이 곡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무대에 걸맞은 희망적 메시지를 전하며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또한, 객석에서 쏟아진 앵콜 요청에 힘입어 ‘거룩한 밤’이 끝 곡으로 더해지며 공연은 막을 내렸다.

박세진(삽교읍) 씨는 “지나다니다가 포스터를 보고 찾아왔는데, 말 그대로 환상적인 공연이었다”며 “무료 공연이라 1인 5만 원 정도의 수준이겠거니 예상했는데, 웬걸 10만 원 정도의 수준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창수(홍성읍) 씨는 “연말에 이렇게 좋은 무료 음악회를 만들어 주셔서 마음의 힐링을 하고 간다”며 “공연을 감상하는 내내 행복하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출연자 전원이 동방의 빛 ‘판 코리아’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미/니/인/터/뷰 - 한상복 한국음악협회 충남지회장

“고르지 못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각지에서 찾아주신 관객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오늘의 음악회가 일상 속 지친 마음을 씻어주는 청량제가 되고, 아름다운 하모니가 가슴 속에 깊은 감동과 울림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또한 이번 공연을 통해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기쁨과 풍요로운 만족감이 한층 고취되기를 기대합니다. 남은 한 해 잘 마무리하시고, 다가오는 병오년에도 건강과 소원 성취가 함께하시길 바라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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