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방치 청소년 탈선장소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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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방치 청소년 탈선장소 전락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3.12.0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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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교육청, 활용방안 못찾고 수년째 빈 건물로
시설 관리도 제대로 안돼 … 지역공동화 부채질

소규모학교 통폐합 등으로 인해 농촌지역에 폐교가 갈수록 늘고 있지만 대부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어 지역 공동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장기간 방치된 폐교들은 청소년들의 탈선 현장으로 전락하는 등 우범지대화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홍성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홍성군 관내 폐교는 11월 현재 서부면의 천수초등학교·상황초등학교, 갈산면의 가곡초등학교, 홍북면 산수초등학교, 광천읍 광신초등학교, 결성면 용호초등학교, 홍성읍 학계초등학교 등 모두 7곳에 이르고 있다. 이중 천수초, 상황초, 가곡초 등 세 학교는 지난 2007년 홍성군에 매각됐고 나머지는 충남교육청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폐교 중 천수초등학교 부지는 지난해 일반에 매각됐고 산수초등학교 자리에는 충남유아교육진흥원이 문을 열었을 뿐 나머지는 여전히 활용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방치되거나 임시시설로 사용되고 있다.

군에 매각된 상황초등학교의 경우 당초 어린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해양체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궁리 일원에 조성되는 수산물웰빙체험관과 맞물려 계획이 무산된 채 현재까지 방치되고 있다. 가곡초등학교도 근대 무용의 선구자인 한성준 선생을 기리기 위한 기념관 조성을 목적으로 홍성군에 매각됐지만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해 빈 공간으로 방치되어 오다 최근에 군립무용단의 연습장소로 일부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청이 관리하고 있는 3곳의 폐교 중에서는 학계초등학교만 일부 청소년체험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을 뿐 용호초와 광신초는 이렇다 할 활용방안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특히 폐교들은 학교 문을 닫은 이후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주변지역 공동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또 일부 폐교는 야간에 청소년들이 음주나 흡연 등을 일삼는 등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어 활용방안 수립 등 대책이 요구된다. 실제로 올해초 폐교된 광신초등학교에는 야간을 틈타 청소년들이 음주나 흡연 등을 일삼는 등 탈선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 이영준 대장은 "광신초등학교 폐교부지는 최근 야간순찰을 강화하고 있는 곳 중 하나"라며 "청소년들이 모여 술과 담배를 한다는 것도 문제지만 병을 깨고 학교 창문과 같은 기물을 파손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부면 한 주민은 "농촌지역에서는 학교가 있으냐 없으냐에 따라 체감경기와 지역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며 "소규모 학교에 대한 통폐합도 중요하지만 향후 활용방안 등도 적극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성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인력과 예산 등이 부족해 폐교를 제대로 관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일부 폐교에 대해서는 매각을 추진하는 한편 폐교가 청소년 우범지대로 전락하지 않도록 CCTV를 설치하고 유관기관과 협력해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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