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 걷기로 신체·정신 건강 치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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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 걷기로 신체·정신 건강 치유하다”
  • 이정은 기자
  • 승인 2025.06.19 07:02
  • 호수 895호 (2025년 06월 19일)
  • 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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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홍성지회 발대식 개최

[홍주일보 홍성=이정은 기자] 예고된 계절은 색색의 꽃들을 피워내며 다음을 향해 달음박질한다. 회색 시멘트 길에서 갑자기, 누런 황토 흙길이 열린다. 이때 물까치 한 마리가 길을 안내하듯 소나무 숲으로 들어선다. 낮 기온이 28도를 웃돌던 지난 15일, 홍성읍 매봉재 홍성숲놀이터에서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홍성지회 발대식이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홍성읍주민자치회가 주관했으며,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박동창 회장이 함께했다. 이용록 홍성군수와 김석환 전 홍성군수, 최선경·권영식 홍성군의회 의원도 자리해 발대식을 축하했다.

행사장은 홍성군민뿐만 아니라 관광버스 2대에 몸을 싣고 힐링맨발길을 찾은 서울지회 방문객들까지 더해져 인파로 넘실댔다. 신발을 신고 있는 사람보다 맨발로 걷고 있는 이가 더 많았으며, 삼삼오오 모여 축하 공연을 감상했다.

이날 식전 공연을 맡은 ‘아미사(암을 이겨낸 사람들, 단장 이재숙·강남지회장 남양우)’의 4인조 밴드 ‘사랑의 듀엣’은 통기타와 아코디언 연주에 맞춰 요들송을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고, 이어 어우동 차림의 회원들이 무대에 올라 아리랑 고개 반주에 춤추며 흥을 올렸다.

이용록 군수는 축사를 통해 “지난해에 황톳길 100m 이번해에 100m를 추가하고, 바닷길과 지압길도 조성했다”며 “홍성군민들이 하루 세 번씩 걸으셔서 건강 회복과 마음 치유에 활용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맨발로 자연과 직접 접촉하면 체내 정전기를 방출해 전자파 노출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발바닥 근육이 강화되면서 자세 또한 교정되는 효과가 있다.

지팡이를 짚고 황톳길을 찾은 임광배(홍성읍, 92) 어르신은 “지난해부터 매일 1시간에서 2시간씩 걷는데, 전보다 허리가 좀 펴졌다”며 “흙길을 맨발로 걸으며 다리도 튼튼해지고 무좀도 치료됐다”고 말했다.

홍성숲놀이터를 처음 찾은 양하연 씨(서울 태릉)는 “발대식 행사가 있을 때 다른 곳도 많이 다녀봤는데, 여기는 산속에 맨발 길이 있으니 너무 좋다”며 “길 따라 예쁜 꽃들도 활짝 피어있어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발대식에서는 △천연염색 손수건 만들기 △인절미 만들기 △고추장 담기 체험 나눔 봉사가 함께 진행돼 방문객들이 맨발 걷기와 더불어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풍성하게 구성됐다.

한편 매봉제 홍성숲놀이터는 김석환 전 군수 재임 시절부터 조성하기 시작해 이용록 군수가 이어받아 구축된 공간으로, 김용태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홍성지회장이 예술성을 발휘해 11년간 공들여 가꿔 탄생했다.
 

 미/니/인/터/뷰 - 박동창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회장

“소나무가 건강하게 천년을 사는 이유는 ‘접지(接地, 땅에 닿음)’를 해서 그렇습니다. 땅에 깊이 뿌리를 박고 살기 때문에 그래요. 이 땅은 생명의 배터리입니다. 맨발로 걸으며 접지를 하면 각종 암에서 치유됩니다. 우리 인류는 무병장수 안에 태어나 건강하게 살다가 깨끗하게 가는 삶을 수천 년 동안 희구해 왔습니다. 그러나 어느 의학자도, 과학자도 이 이치를 이야기하지 않았어요. 우리의 스승이신 예수님도 갈릴리 언덕을 맨발로 걸으셨고, 석가모니 부처님도 평생을 맨발로 인도 전역을 걸으며 수행하셨습니다. 이것은 조물주의 섭리예요.”

 지난 15일 (사)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홍성지회 발대식이 진행된 매봉제 홍성숲놀이터.
박동창 회장과 이용록 군수, 김용태 홍성지회장과 맨발 걷기 회원들이 커팅식을 위해 손수건을 들고 있다. 
맨발로 황톳길을 걷던 임광배(남장리, 92)·모부심(남장리, 85) 어르신이 나무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맨발 걷기를 마친 어르신들이 세족장에서 황토를 씻어내고 있다.
홍성숲놀이터를 찾은 군민들이 지난해 조성된 100m 황톳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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