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어머니청로회’ 밑반찬봉사 활동 함께해

한여름의 30도가 넘는 땡볕아래 수북이 쌓인 반찬통을 깨끗이 설거지하고 있는 학생을 지난 21일 청로회 쉼터 앞마당에서 만났다. 장동혁(홍주중·3년) 군이 오관리에 위치한 청로회 쉼터를 찾은 것은 올해로 벌써 3년째다. ‘어머니 청로회’에서 밑반찬봉사를 하는 어머니를 따라 쉼터에 온 것이 계기가 됐다. 어르신들에게 가져다 드리고 난 빈 반찬통을 닦는 일이 장 군의 일이다. 반찬통이 많다보니 설거지하는 데는 한 시간 남짓 걸린다. 가끔 반찬통 가방 빨래까지 하는 날에는 2시간을 쉼터에서 일한다. 한창 친구들과 놀고 싶을 나이인데도 장 군은 설거지 봉사를 빼 먹지 않는다.
“친구들과 놀고 싶을 때는 놀러가기 전에 쉼터에 들르거나, 친구들이랑 놀고 나서 쉼터에 와서 설거지를 하고 가요” 가끔 주말에 시간이 없어 설거지를 못하는 날이면 월요일 수업이 끝나고 청로회 쉼터를 찾는다. 3년째 꾸준히 설거지 봉사를 이어오고 있는 장 군에 대해 사회복지법인 청로회 이철이 대표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중3 남자아이가 혼자 일주일에 한 번씩 1시간 넘게 3년을 한다는 건 책임감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참 예쁘고 착한 학생이다” 힘들고 하기 싫은 적은 없었냐는 질문에 장 군은 “힘들 때보다 재밌을 때가 더 많다”며 “쌓여 있는 그릇을 다 닦고 나면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저작권자 © 홍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