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있는 보물 보령 죽도 상화원(尙和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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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보물 보령 죽도 상화원(尙和園)
  • 이병헌<여행전문기자>
  • 승인 2016.04.0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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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다보면 가끔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만나는 보물과 같은 곳에서 큰 즐거움을 얻곤 하는데 그것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주는 특권과 같은 것이다. 때로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감동을 받곤 하는데 바로 이곳이 그런 곳이 된다.  

보령시 남포면에 있는 상화원의 경우가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대천을 지나 남포에 있는 죽도에는 가보지만 죽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화원의 존재는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작년에는 토요일 4회에 한해 일반인들에게 개방이 돼 섬 안을 돌아볼 수 있었는데 2016년부터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동안 개방 하니 더 많은 사람들이 상화원을 돌아보면서 우리의 건축물과 주변에 피어있는 꽃, 그리고 멀리 다가오는 바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휴식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2013년 3월에 죽도에 ‘상화원(尙和園)’이 문을 열었는데 상화원은 ‘조화를 숭상 한다’는 이름 그대로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려고 노력한 한국식 정원이다. 있는 그대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돌담과 회랑이 있고 고원 중심에는 전통 한옥과 빌라 등이 어우러져 멋진 모습을 만들어주고 있다. 이곳을 관람하려면 먼저 홈페이지에 가입을 한 후 인터넷신청을 하고 현장에서 확인을 한 후 입장권을 구입하고 함께 이동하면서 돌아보면 된다. 안으로 들어가면 우선 섬 전체를 둘러싼 1km에 이르는 회랑이 눈길을 끈다. 회랑은 일반적인 데크형태와는 달리 지붕까지 있어 눈이나 비가 내려도 관람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졌는데 지붕 있는 회랑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길다고 한다. 회랑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석으로 만든 33군데의 해변연못도 볼 수 있는데 중간에 좀 규모가 큰 연못도 있는데 봄부터 가을까지는 수련이 피어나 아름다움을 더해 준다.

회랑을 따라서 걷노라면 주변 바다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중간에 설치된 작은 해변 연못을 볼 수 있는데 계절에 따라서 피어나는 꽃들도 달라진다. 섬 안에는 소나무 숲이 있어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섬 가운데에는 한옥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이 지역이나 다른 곳의 폐가 직전 고택을 300만원~600만원에 사서 옮겨서 짓는데 비용은 2~4억원이 들었다고 한다. 해설자의 말을 빌리면 이곳을 짓고 건설하는데 30억 원이 들었다고 하니 대단하다. 한옥마을에서는 기본적인 숙박 이외에도 전통식 연회장에서 크고 작은 행사를 치를 수 있다. 죽림과 해송 숲에 둘러싸인 20채의 ‘빌라(방갈로)’도 있어 숙소로 이용할 수 있다.
 

130㎡ 규모에 2층으로 이루어진 빌라에서 머물 수도 있고 이곳에 지어진 한옥도 사용할 수 있다. 충남 홍성군 행정리 ‘오흥 천 씨 가옥’, 충남 청양군 남양면 대봉리 ‘이대 청 씨 가옥’, 충남 보령시 주산면 야룡리 ‘상 씨 가옥’ 전북 고창군 아산면 구암리 ‘홍 씨 가옥’을 비롯해 4채와 경기 화성시 남양면에 있던 고려시대 정자 ‘의곡당’이 2009년부터 2012년 사이에 충청남도 보령시 남포면 죽도 ‘상화원’ 한옥마을로 모여들었는데 이 가옥들의 공통점은 일부 붕괴됐거나 폐가 직전이었는데 이곳에서 구입해서 이전 건축했다. 각각의 한옥들은 우리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한다. 마루에 앉아서 옛 조상들의 삶을 살펴보고 또 주변과 어우러지는 경관도 살펴볼 수 있어 좋다.

한옥마을이 조성된 부지는 죽도에 살고 있던 주민들이 사용한 계단식 밭이었는데 상화원에서 나무들은 그대로 살리고 계단식 밭에 한옥들을 옮겨오다 보니 높이가 있어 보통의 평평한 마을처럼 조성할 수 없었다고 한다. 대신 계단식으로 지었으니 한옥들이 몰려있어도 답답하지 않고 모든 고택에서 바다가 보여서 시원한 느낌이 든다. 관람순서는 상화원 입구를 따라서 회랑을 따라서 돌면서 옆에 있는 바다 쪽을 중심으로 연못이 있는데 보기에 좋다. 중간에 한옥을 관람할 수 있고 해변독서실이 있는데 참 좋다. 바다 쪽으로 있는 공간에 테이블이 있고 의자가 있어 이곳에서 휴식을 하거나 글자 그대로 책을 읽을 수도 있는데 사실 관람시간이 정해져있으니 책을 읽을 시간은 없다. 시간이 허용된다면 해변 독서실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면서 책을 읽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원래 관람시간이 많지 않아서 쉽지 않고 다시 섬 한 바퀴 돈 다음에 출발한 곳으로 돌아오는데 한 시간 정도가 걸린다.

상화원을 돌아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든다. 회랑을 따라서 걸어 다니면서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과 시원스런 바다를 만나고 중간에 피어있는 꽃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옮겨서 지은 한옥의 모습을 살펴보는 것도 즐거움이었다. 중간에 바다 가까이에 있는 해변 독서실에서 잠시 쉬면서 여유로움을 즐기는 것도 좋았다.
이곳에서 숙박을 할 수도 있고 세미나 등도 할 수가 있는데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된다. 이곳을 돌아 본 사람들은 이곳에서 하루 머물면서 주변도 돌아보고 바다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휴식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도록 만들어 준다. 계절에 따라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상화원의 모습. 계절별로 한 번 돌아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이 든다. 이곳을 돌아보면서 우리의 전통 한옥과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야생화 그리고 철썩거리면서 다가오는 파도를 바라보면서 휴식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 여행팁
상화원은 4월부터 11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10회 개방을 하고 1회당 관람인원은 25명으로 한정하고 있고 관람시간은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하는 것이 원칙인데 예약정원 미달 시 입장권을 현장에서 판매한다. 입장요금은 6000원이고 동절기(12월-3월)는 휴관한다.
이곳을 둘러본 후에 죽도 관광지에서 해산물로 식사를 할 수 있고 주변에서 낚시도 가능하다.
□ 상화원
주소 : 충남 보령시 남포면 남포방조제로 408-83, 충남 보령시 남포면 월전리 844
전화 : 041-933-4750
홈페이지 : http://www.sanghwawon.com/

□ 주변관광지
상화원은 죽도 관광지 안에 있기 때문에 상화원을 돌아 본 후에 죽도 주변을 돌아보거나 낚시를 즐길 수도 있다. 이곳에서 자동차로 북쪽으로 10분 정도 달리면 대천해수욕장이 있고 대천 어항도 있다. 다시 대천해수욕장에서 해변을 따라 북쪽으로 30분 정도 달리면 토정 이지함의 묘가 있고 그곳에서 북쪽으로 10분정도 달리면 갈메못성지가 있다. 이곳에서 5분 정도 가면 오천항이 있으니 이곳에서는 생선회를 즐길 수 있다.

□ 가는 길
홍성읍 – 홍성I.C – 서해안고속도로 – 대천I.C – 대해로 – 고잠교차로 웅천방면 좌회전 – 광정진입로 – 남포방조제 – 죽도상화원 (약 1시간 소요)

 

 

이병헌.
<여행전문기자>
▷ 한국문인협회 회원
▷ 네이버 여행부문 파워블로거(2008-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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