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닥터 김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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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닥터 김사부
  • 이성철<나사렛대 교수·칼럼위원>
  • 승인 2016.12.2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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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죄(斷罪)] : 1.죄를 심판하여 처단하다 2.죄인에 대하여 죄를 심판하여 처단함.

또 한 번 정말 관심이 없었던 드라마라는 장르가 나를 붙잡는다. 요즘 ‘낭만닥터 김사부’라는 드라마에 빠졌다.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의사들의 세계를 그린 내용이다. 그런데 정말 멋있다. 의사들의 환자에 대한 사명감과 의무감, 그리고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들에 반해버렸다. 모든 의사들이 김사부, 그리고 양심을 팔지 않고 자신의 의무를 지켜내는 강동주와 같으리라고 믿기로 한다. 두 손 모아 진심으로…

엊그제 청문회는 완전 의사들 얘기뿐. 게다가 한 술 더 떠서 순실이 목소리 녹취록까지… 정말 볼 만하다. 뉴스가 이렇게 재미있었던 적이 있었는가 싶다. 어떤 음향분석가는 그 목소리를 ‘결단력 있고 과단성 있는’ 목소리라고 분석하네. 그 집안에서는 순실이가 대장이었대. 아, 칭찬하고자 하는 말이 아니니 욕하지 마시라. 다만, 드라마에 나오는 의사들 얘기를 하고 싶을 뿐. 김사부를 막아보려 별짓거리를 다하는 고원장 농단(?)에 묵묵히 본분을 다하며 자신이 해야 할 일만을 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생각이 많아진다. 원칙을 핑계로 김사부를 제재하려는 감사관을 향해, “사람이 열심히 살려고 하는 것은 좋은데, 못나게 살지는 맙시다. 우리 모두 사람이 무엇 때문에 사는지 알고나 삽시다.” 또한 의사의 본분에 대하여는, “의사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 뿐. 오직 환자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 그것뿐이지.” 그렇다. 우리 모두 무엇 때문에 살고 있는가. 의사가 제대로 의사노릇(?)을 잘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환자를 통해서만 일 것.

그렇다면 과연 대통령과 정부, 그리고 백성들이 뽑아준 소위 ‘국회의원들’부터 말단 공무원들까지 과연 제대로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백성을 통해서만 일 것이다. 환자가 행복해하면 의사가 제대로 노릇을 한 것이며, 백성들이 행복해 한다면 대통령과 정부, 그리고 국회의원이라는 인간들을 포함해서 말단공무원까지 제대로 그 역할을 한 것일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완전 잘못한 것이겠지. 나라를 이 지경을 만들어 놓고도 누구하나 제대로 책임 있는 증언을 하거나, 이제라도 솔직하게 털어놓는, 인간다운 인간 하나 없는 국감을 보며 과연 ‘저 인간들이 순실이가 발각되지 않았다면 더 큰 소리치며 행세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정말이지 이 나라가 싫고, 정치한다는 인간들이 지겹다. 이러한 모든 생각들이 오롯이 나 혼자만의 생각이기를 간절하게 소망한다. 그래도 내가 태어나고 살아온 나라니까…

2010년경부터, 아니 그 오래전부터 정치하는 인간치고 과연 ‘순실이’의 존재를 몰랐다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또 그러한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안위만을 위해 대통령에게 제대로 된 직언(直言) 한 마디 못한 인간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지금도 국감을 한답시고 핵심에서 멀어지는, 내용 없고 쓸데없는 흰소리만 늘어놓으며 백성들의 세금을 피 빨아먹듯 받아먹고 계신 소위 국회의원이라는 인간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아마 속으로 ‘나도 순실이나 친해놓을걸’하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그대들 월급이 백성의 고혈(膏血)이라는 것을 안다면 민중의 힘을 똑바로 보고 백성의 생각과 마음을 정확히 읽고 올바로 그리고 제대로 맡은 일을 하시라. 전에도 말했듯, 핵심은 하나뿐. 이제 특검도 시작됐으니 지엽적인 부분들은 차치하고, 관련자 모두 완벽하게 색출하여 사실을 밝혀 분노와, 슬픔과, 비탄에 젖어있는 백성들께 정확하게 알려드리고 관련자 모두 엄중 단죄해야 할 것. 힘없고 가진 것 없는 백성들은 높으신 은행에서 돈 한 푼 빌리는 것조차 불가하여 고금리 사채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면서도 나리님들 월급 챙겨주느라 세금은 꼬박꼬박 뺏기고 있다. 가진 것들은 세금 안내고 도망 다니고, 호텔에 살아도 가만 놓아두는 나라. 없는 백성들 고혈을 쥐어짜서 월급 받아먹는 나라. 진정으로 대통령과 정부, 정치한다는 인간들이 제대로 하고 있는지는 백성들을 보면 알 것이다. 그대들의 월급과 판공비가 불쌍한 백성들 고혈이라는 것을 안다면 백성들 위에 군림하지 말고 부디 백성들이 행복해 하는 그런 나라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촛불은 계속 불탈 것이다. 그 촛불이 횃불이 되어 온 나라를 뒤덮어야 정신 차릴 것인가. 진심 숙고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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