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질환과 산후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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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질환과 산후조리
  • 박영준(한의사 전문의)
  • 승인 2010.03.0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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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 원장의 한방의학 칼럼]
<산후>또는 <산욕기>라 함은 보통 임신기간이 끝나고 분만 직후 약 6~8주 동안을 말한다. 그 기간 동안 산모의 생리적 활동이 가장 심하게 일어나고 병리적 상황에도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출산 직후에 전신 관절이 아프거나 몸에서 열이 오르내리거나, 땀이 줄줄 흐르는 등의 소위 산후풍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한 대학병원 조사에 따르면 산모 2명 중 1명은 출산 후 관절염, 우울증, 비만 등 산후질환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으로 인해 호르몬 등 대사균형이 깨지고 근육과 뼈 등이 크게 이완되어 있기 때문에 산모의 몸이 많이 약해진다. 임신 중에는 아주 세밀하게 건강관리를 하다가도 출산 후에는 아이를 돌보느라 정작 산모들의 건강관리는 소홀해지기 쉽다. 게다가 초유문제 등으로 모유수유를 적극 권장하다보니, 모유 수유 중에는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출산 후 백일이 지난 후에야 산후 관리에 소홀했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산모들이 많다. 하지만 앞에서 말한바와 같이 6~8주면 <산후> 시기가 끝나기 때문에 엄밀하게 말하면 이때는 산후관리가 이미 지나버린 시기가 된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삼칠일, 즉 3주간을 산후조리의 최고 요주의 기간으로 본다. 이 기간에는 목욕도 안하고 찬바람도 쐬지 않아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모두 󰡐산후풍󰡑을 예방하기 위함이다.출산 후 몸조리를 잘 못하거나 산후 기혈이 부족하여 일어나는 관절증상을 일컬어 󰡐산후풍󰡑이라고 부른다. 산후풍은 주로 출산 후 찬바람을 쐬었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심리적인 갈등이 심할 때, 그리고 출산 후 허약해진 몸으로 과로했을 경우에 찾아오며,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했을 때도 생길 수 있다.

한방에서는 상한(찬 기운), 혈액부족, 어혈 및 담음, 칠정(정신적 불안), 음식 부족으로 산후풍의 원인을 나누며 이에 따라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혈액을 보충하고 어혈 및 담음을 제거하며 마음의 안정을 도모하고 음식을 잘 먹고 잘 소화되게 하는 치료법을 사용한다.

산후풍이 찾아오면 온몸이 쑤시고 결리는 증상과 함께 몸에 찬바람이 든 것처럼 뼈마디가 시리고 쑤시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리고 분만 후의 몸무게가 줄지 않으며 얼굴이 붓고 팔다리가 무거워 일상생활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피곤함을 느끼거나 두통이나 현기증을 동반할 수 있다.

산후풍은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평생 동안 달고 살아야 하는 대표적인 출산 후 질환이다. 출산직후 열감과 땀으로 인해 전신의 모공이 확장되어 평소보다 찬바람이 관절기능에 손상을 많이 주기 때문이며 이러한 산후풍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고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나이가 들면서 악화된다. 따라서 출산 후 산모의 어혈을 풀어주고 허해진 기혈을 보충하면서 자율신경이 제 기능을 찾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후풍은 단기간의 치료로 완쾌되지 않기에 지속적이고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만약 이를 방치할 경우 비만, 신경통, 관절염, 골다공증 등 평생을 안고 가는 질병으로 악화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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