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 국제결혼가정(온누리안) 실태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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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국제결혼가정(온누리안) 실태분석
  • 전용식 기자
  • 승인 2007.10.2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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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전환 필요… 자녀교육 대안 절실

다문화는 하나의 문화가 다른 문화로 흡수되는 게 아니라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면서 공존하는 것이다. 다문화가정과 외국인 거주자들이 가장 절실하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구체적인 지원대책 마련으로 지역안정과 사회통합으로 진정한 다문화시대를 열어야 할 때이다. 국제결혼과 노동을 목적으로 한국에 온 외국인 여성들, 즉

▲ ‘이주여성을 위한 한국전통요리 강습’ 홍성로타리클럽(회장 장인훈)에서는 국제봉사의 일환으로 매주 화요일 국제결혼 이주여성을 위한 요리 강습을 실시하고 있다.
'이주여성'들의 국내 유입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피부색이 다르고 문화와 언어가 다른 외국여성과의 결혼이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닌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이주 여성들의 삶이 그리 평탄치만은 않다. 물설고 낯선 남편의 나라 땅에서 가정폭력, 임금체불, 건강, 자녀교육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살기 때문이다. 말이 통하지 않는 게 가장 큰 고통이다.

언어소통의 문제는 결국 자녀교육 문제로 직결된다.국제결혼가정에서 태어난 자녀는 현재 2,555명. 피부색이 다른 것만으로도 관심의 대상인 아이들은 의사소통마저 원활치 않아 학교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또한 무엇보다 아이들이 해마다 크게 늘고 있어 다문화가정의 자녀교육에 대한 지원 대책도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이처럼 다문화가정이 한국가정의 한 유형이 되면서 생기는 문화적 갈등과, 가정폭력, 시가족의 무시와 학대로 인한 이주여성들의 인권문제, 가족 간의 의사소통문제로 인한 갈등과 오해로 인한 단절,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취업문제 등 다문화 가정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권과 복지를 위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정책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홍성군에서도 농어촌을 중심으로 친정보내주기 사업과 자녀무상보육료지원, 학습지 교육지원, 한글, 요리배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각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연결해 주는 장치가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본지 특집으로 1부 홍성군 국제결혼 이주여성의 실태와 2부 이주여성의 한글교육 및 자녀교육의 방안을 진단해본다. [편집자 주]


2005년 우리나라 혼인건수는 316,375건이며 그 중 국제결혼은 43,027명으로 13.6%에 달한다.

이는 전년도 보다 21.4% 증가한 수치이며 이중 한국인 남성과 외국인 여성과의 혼인은 72.2%로 한국인 여성과 외국인 남성의 결혼보다 세배정도 높은 것으로 앞으로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다.
충남도내에는 26,411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시·군별로는 천안 7,870명, 아산 5,552명, 당진 2,242명, 공주시 1,532명 등 순이며 국적별로는 중국 10,004명, 베트남 2,991명, 태국 2,454명 등이다. 홍성군 국제결혼 이주여성은 2007년 4월말 현재 110명으로 11개 국가에서 이주 해 왔다(현황은 행정기관에 신고 된 자)


■ 홍성군 실태 설문조사

◆일반적인 특성
국제결혼 이주여성들의 출생년도를 살펴보면 70~79년생이 42.7%로 가장 많았고 80~89년생이 26.8%,60~69년생이 23.2%로 나타났다. 베트남 여성의 경우 80~89년생이 68.2%로 연령이 점점 낮아지는 추세인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국제결혼 이주여성들의 남편 출생년도는 국적별 차이없이 61~70년생이 70.7%로 가장 높게 나타나 부부간 연령차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방법을 살펴보면 ‘종교단체를 통하여’가 31.7%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일본의 경우 92.3%가 이같이 응답했다. 한국인과의 결혼이유를 조사한 결과는 ‘현재의 남편을 사랑하였기 때문에’가 41.5%로 나타났으나 B국의 여성 59.3%는 경제적 이유를 꼽았다.

동거가족수는 3명에서 5명이 대부분이며 동거하고 있는 최종학력은 고등학교 이상의 교육을 받은 여성이 76%이며 특히 필리핀 여성의 66.7%는 대학을 졸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어 언어능력은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모든 부분에서 30% 이상이 ‘매우잘한다’고 응답했으나, 베트남 여성은 59.1%는 서툴다고 응답했다. 반면 국제결혼 이주여성의 남편의 경우는 50% 이상이 부인의 모국어에 대한 언어능력이 ‘매우서툴다’고 응답하여 베트남 여성과의 결혼이 증가하는 최근의 추세에 비추어 보면 부부간 언어소통 능력은 매우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결혼기간을 조사한 결과 ‘1년이하’가 25%, 2년~7년이 46%, 7년이상이 28%로 조사되었으며, 결혼기간이 짧은 가정은 베트남 여성의 경우가 대다수이다. 부부만족도에 있어서 대부분 항목에서 80% 이상이 ‘만족’ 또는 ‘매우만족하고 있다’고 응답하였다.

◆자녀양육과 교육실태
자녀분포를 살펴보면 ‘초등학교이하’가 전체의 70% 넘게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18세이상 자녀는 중국 여성에게서만 2명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베트남 여성 역시 ‘초등학교이하’가 92%인 것으로 조사되어 결혼기간에 연관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자녀가 있는 경우 주간에 아이를 돌보는 방법으로는 ‘학교에 보낸다’가 43.9%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그 다음으로 ‘자신’, ‘배우자 또는 가족이 돌본다’고 응답한 비율이 37.8%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양육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65%가 애로사항이 없다고 답하였고 어려움이 있다고 응답한 이유

‘돌봐줄 사람이 없다’, ‘사교육비 및 양육비용의 어려움’, ‘건강관리의 어려움’, ‘이중문화로 인한 정체성의 혼란’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응한 국제결혼 이주여성들의 자녀가 집단 따돌림을 당한 적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없다’, ‘거의없다’가 60%로 매우 높게 나타났고 베트남 여성들 중 50%는 무응답을 해 아직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가 상대적으로 적거나 아이들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 전반적인 생활적응 분야
국제결혼 이주여성들의 67%가 미취업 상태로 베트남 여성은 72.7%로 나타났다. 이중 취업한 여성들의 주당 근로시간은 2시간 이하가 70%이며, 특히 베트남 여성들은 모두 2시간 이하로 응답했다. 이번 조사에 응한 여성들의 일하는 것에 대한 남편들의 의향을 조사한 결과 베트남 여성들 남편 무응답 90%를 제외하고 모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이유를 조사한 결과 ‘생활비 보충과 본국 가족에게 송금하기 위해’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일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에 대해서는 ‘임금수준이 낮아서’, ‘의사소통의 어려움’의 순으로 응답했다.
일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이유를 보면 ‘자녀양육 때문에’가 31.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부부관계에 대한 만족정도를 보면 특히 베트남 여성들은 다른 국제결혼 이주여성들에 비해 그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또한 생활 중 어려움에 처했을 때 상담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나의 가족 친척’이 40.2%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모국인 친구’가 20.7%로 나타났다.

한국생활에 적응하는데 사회복지서비스가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생계비지원, 의료지원, 물품지원, 취업상담 등 9개 항목에 걸쳐 만족도를 조사하였다. 응답결과를 보면 베트남을 포함하는 모든 여성들이 전 항목에 걸쳐 만족도가 매우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사회복지서비스를 잘 알지 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무응답도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와 같은 교육이나 상담 시행 시 참여 가능여부에 대하여 조사한 결과 68.3%가 참여하겠다고 답했는데, 베트남 여성들은 그보다 더 높은 72,7%가 교육이나 상담에 참여할 것이라고 응답하여 교육상담이 매우필요하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 교육이나 상담의 바람직한 방법에 대하여 베트남 여성들은 무응답을 제외하고 YMCA 등 종교단체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 설문조사 어떻게 이루어졌나

조사 및 분석은 혜전대 행정전산과 김진욱 교수의 주관으로 홍성지역에 거주하는 국제결혼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2006년 9월20일부터 2006년 10월30일까지 40일간 실시했다. 조사방법은 YMCA와 교회, 홍성군청에서 실시하는 국제이주여성 대상행사 및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상자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그 외 국제결혼 이주여성은 각 가정 내에 직접 전화 또는 면접의 방법을 가족의 도움을 받아, 조사자의 질문에 답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수집된 자료는 SPSS 통계프로그램을 이용했다.

◆ 온누리안
국제결혼 가정을 ‘코시안’으로 부르는데 ‘코시안’이라는 용어는 KOREAN과 ASIAN을 합성한 말로 부정적인 이미지와 전 세계인들을 포괄할 수 없기 때문에 지난해 전라북도 교육청에서는 국제결혼 가정을 모두 포괄할 수 있는 명칭을 공모하여 ‘온누리안(Onnurian)’을 최우수 명칭으로 선정했다.
온누리안(Onnurian)은 온 세상을 뜻하는 순 우리말 ‘온누리’와 ‘-ian’(사람을 뜻하는 어미)이 합쳐진 합성어로 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을 어우를 수 있는 명칭으로서 여러 국가의 사람들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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