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이 살아야 학교가 살고, 학교가 살아야 지역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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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 살아야 학교가 살고, 학교가 살아야 지역이 산다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0.05.04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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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학교가 농촌의 희망이다 <7>

대평초등학교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가 오는 2012년까지 학생 수 50명 이하인 소규모학교를 통폐합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지역 내에서도 소규모학교 8개교가 통폐합대상에 올랐다. 하지만 농산어촌 소규모학교 통폐합위주의 농촌교육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정책 전환과 함께 농촌 학교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등 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농산어촌의 작은 학교가 살아있고,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야 말로 우리나라 학교 교육에 희망이 있다는 반증이고, 꿈을 잃어버렸던 농촌에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이에 작은 학교를 농촌의 새로운 희망으로 만들고자 노력하는 학교들의 우수사례를 통해 그 길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 1. 대평초 전경 2. 돌봄교실

 

 

 

 

 

 

1943년 일제 때 고 최성린 선생이 한글과 역사를 가르치며 조선인의 의식을 각인시키기 위해 설립한 사설강습소가 대평초등학교의 전신이다. 이후 1946년 홍동초등학교 대평분교장으로 개편된 후 1949년 대평국민학교로 승격되며 현재까지 제60회 3666명의 졸업생을 배출해냈다. 2000년 당시만 해도 초등 6학급 80명, 유치원 15명으로 학급당 인원수가 이상적인 교육을 실행하기에 가장 적합한 규모였던 대평초는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이농현상, 인구수 감소 등으로 올해 취학아동 7명으로 현재 6학급 초등 43명, 유치원 9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급격한 학생 수 감소로 인해 대평초는 교과부의 <적정규모 학교 육성 방안>에 따라 학생 수 50명 이하로 2012년 통폐합 관련 정책이 실시될 예정이다. 하지만 대평초는 이에 상관하지 않고 학교와 동창회, 지역사회가 함께 학교를 살리기 위한 무던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평소 부친(고 최성린 선생)의 뒤를 이어 모교 사랑은 물론 고향에 대한 애향심과 봉사정신이 가득했던 고 최성국 회장은 2001년부터 매년 2000여만원을 급식비로 지원해 당시 충남에서 유일하게 급식비 없는 학교를 실현시켰으며 학교도서관 설립, 교정에 연못과 소나무 그늘 조성, 세종대왕 등 역사위인 동상 건립, 입학 축하금 및 졸업생 전원 장학금 지원 등 모교에 대한 아낌없는 후원을 펼쳐왔다.

이와 함께 동창회는 모교 살리기 일환으로 작지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는 일념아래 현재 입학생과 전입생에게 입학 축하금 50만원이 담긴 통장을 전하고 있다. 또한, 2004년부터는 아이들에게 큰 꿈을 심어주고 견문을 넓혀 주기 위해 매년 6학년을 대상으로 해외 문화체험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대평초 학생들은 <고구려 역사의 발자취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중국문화탐방 및 백두산 등정 체험 통일교육을 시행해왔다. 여기에 동창회는 1구좌 갖기 운동을 벌여 정기적으로 매월 학교발전기금 300여 만원을 전달해 대평초 학생들은 우유급식, 학습준비물, 체험학습, 방과 후 학교 등 전액 무료지원 혜택을 받고 있다. 더불어 서정식 교장과 유병석 교감 또한 학교발전기금을 위해 매월 5만원에서 10만원의 일정금액을 모금하고 있다. 또한 동창회는 농촌학교의 최대 고민인 학생 수 유지를 위해 원거리 통학생 및 근거리 학생의 통학을 돕고 나섰다. 동창회는 별도로 15인승 통학버스와 차량 운행비를 매월 250여만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교직생활 38년 가운데 20년을 대평초에서 보낸 김주호 교사는 재직 중은 물론 2008년 퇴직한 후에도 변함없이 아이들의 통학을 돕고 있어 학부모들이 선생님의 정성에 감동해 전학을 포기하는 경우도 생겨났다.

지난 해 부임한 서정식 교장은 "농촌학교가 살아나려면 학교장이나 한 두 사람의 능력과 노력보다는 한사람, 한사람의 정성이 모여 교육 공동체 모두의 합심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3. 사물놀이 4. 전학생 장학금 전달 5. 영어골든벨

특성화교육·동창회 모교사랑으로 지역과 학교가 살아난다

 

 

 

 

 

 

▲ 6. 중국역사문화체험
재 대평초의 전 교직원은 폭넓은 교양과 전인적 성장을 위한 아침 10분 사제동맹 독서 실시, 건강체력 증진프로그램 운영, 농산어촌 공동교육과정 등 다양한 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대평초만의 특색교육 영어교육활성화로 영어교육 우수교로 거듭나고 있다. 이는 원어민 교사를 적극 활용해 <노래로 부르는 영어> 교재를 활용한 English Only Time 운영의 활성화로 매주 한곡씩 선정해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각 교실에서 학급담임 주도로 영어 노래를 부르면서 영어문장과 단어·숙어를 자연스럽게 익히고 있다. 금요일에는 전교생이 한 자리에 모여 방과후 영어강사의 지도로 그동안 배우고 익힌 단어, 짧은 문장 등 1주일 동안 배우고 익힌 내용을 총 복습하는 시간을 가져 의사소통 중심의 영어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영어인증제 운영, 영어동화구연대회, 영어골든벨 대회를 실시하고 있으며 학교 교육시설 개선사업으로 학교 교내․외를 영어교육에 맞춰 시설 및 환경을 개선해 학생들이 영어를 생활화 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또한, 학력신장을 위해 전학년을 대상으로 학력증진반과 기초학력 책임지도 실명제를 운영해 대평초에는 학습부진아가 단 한명도 없으며 방과후 학교로 1~2학년을 위한 보육교실, 3~5학년을 위한 디딤돌반, 6학년을 위한 GO! GO! 반, 돌봄교실, 영어부, 미술부, 컴퓨터부, 사물놀이부, 두드림반 등 학생들에게 지식정보화 사회에 앞서가는 소양과 능력을 길러주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노력 끝에 대평초는 2007년 영어교육 우수교 표창, 홍성교육청지정 영어과 시범학교 운영, 홍성군 영어페스티벌에 참가해 금2, 은1, 전시 우수교 표창을 받았으며 지난해 제20회 음악경연대회 사물놀이부 금상, 초등미술 실기대회 금상을 수상했으며 충남교육감으로부터 학생상담활동 우수교로 표창 받았으며 홍성교육청으로부터 방과후 학교 운영 우수교 표창, 중점과제 추진 우수교 표창을 받았다.

이러한 학교와 동창회의 노력 속에 학부모들의 학교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져 지난 27일 학교 공개의 날 운영 시 학부모 30여명이 참석, 지난 달 기준 초등학교 학부모서비스 가입 현황에서 초등학교 24개교 중 대평초는 2위를 차지하며 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열의를 엿볼 수 있었다.

서정식 교장은 "대평초가 학생수 감소로 상대적으로 작은학교가 되었지만 특성화된 교육여건과 아이들에 대한 교직원 및 동창회의 사랑은 그 어느 학교보다 크다"고 강조하며 "지역이 살아야 학교가 살고 학교가 살아야 지역이 산다. 농촌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지역 내 인구를 유입할 수 있는 일자리 마련과 함께 자녀들이 다닐 수 있는 학교가 살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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