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자유선진당 날개가 없다"
상태바
"추락하는 자유선진당 날개가 없다"
  • 김갑수기자
  • 승인 2010.07.30 13: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방선거 이후 보선까지 패배… 당 진로 놓고 고민 깊어질 듯


자유선진당이 또 다시 쓰디 쓴 패배를 맛봤다. 박상돈 의원이 충남도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데 따른 7.28 천안을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것이다.

자유선진당은 지난 해 10월 28일 치러진 충북 증평ㆍ진천ㆍ괴산ㆍ음성(중부4군) 재ㆍ보궐선거에 이어 6.2 지방선거에서 충남도지사 후보를 당선시키지 못하면서 심각한 내홍을 겪은 바 있다.

결과적으로 충청권에서 진행된 세 차례의 선거에서 잇따라 패배하면서 '충청도 정당 맞아?'라는 원초적인 질문에 부딪치게 됐다.

자유선진당은 지방선거 패배 후유증을 만회하려는 듯 이번 보궐선거에 당력을 집중했다. 박상돈 전 의원과 구본영 전 천안시장 후보를 각각 선대위원장과 선대본부장으로 임명했고, 읍ㆍ면ㆍ동 별 국회의원 1명 씩 책임자를 두고 표밭을 누비게 했다.

또 이재선 선대위원장(보건복지가족위원장)과 김창수 선대본부장(사무총장) 등은 천안에 상주하다시피하며 캠프를 진두지휘했다. 특히 매 순간마다 기자회견 등을 통해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를 싸잡아 비난해 온 김창수 선대본부장의 노력은 눈물겹기까지 했다.

자유선진당은 당초 이번 보궐선거 승리를 토대로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와의 재결합 등을 통해 원내교섭단체를 복원, 활로를 찾는다는 복안이었다. 결국 이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당의 진로에 대한 심각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됐다.

2012년 총선과 대선으로 이어지는 향후 정치 일정에서도 자유선진당의 역할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최소한 대전ㆍ충남에 대한 장악력을 보여줬어야 했기 때문이다. 지방선거 직후 이회창 대표가 던진 '보수대연합'이라는 화두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자유선진당과의 합당 논의가 고개를 들고 있는 만큼, 그 프레임에 갇힐 경우 헤어 나오기 힘들 수도 있다. 물론 합당 자체가 그리 쉽지 않은 일이지만 말이다.

당 내부에서는 이 같은 후유증을 차단하려는 듯 이번 보궐선거의 의미를 애써 축소하려는 분위기다. 자유선진당 한 중진 의원은 28일 오후 <디트뉴스24>와의 통화에서 "이번 선거 결과가 우리 당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도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7일 "그럴 리 없겠지만, 설령 (천안을) 한 석을 얻지 못하는 일이 생긴다 해도 우리 당의 미래와 운명을 좌우할 만한 일이 되진 않을 것"이라며 "굳건하게 우리 자리를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패배를 인정하는 발언으로 풀이됐다. 이 대표는 이날 중앙당 개표 상황실에도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래저래 자유선진당으로선 또 다시 창당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된 분위기다.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뚜렷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은 자유선진당의 앞날을 더욱 암울하게 만들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