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을 한결같이 지역 곳곳을 다니며 군민들의 애환과 인생을 만나고 있는 장 씨는 1970년대 이발소를 운영하다 당시 장발이 유행하던 탓에 경영의 어려움으로 1979년 택시운전을 시작했다. 이후 무사고 운전으로 1993년 개인택시 면허를 받은 장 씨는 30여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지역 곳곳 안 가본 곳 없고 안 만나본 승객이 없을 정도다.
장 씨는 "택시 운전을 하다보면 술 취해 난동부리는 사람, 살아온 인생보따리를 풀어놓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을 접하게 돼 택시 안에서 홍성의 과거와 현재를 몸으로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어찌보면 승객들의 삶과 함께 살아온 인생이라 할 수 있다"고 자부심을 갖는다. 이어 장 씨는 "고달픈 삶에 대해 전하는 승객들의 목소리는 한없이 가라앉지만 지역발전과 활성화를 위한 군민들의 목소리는 열변을 토하듯 한없이 높아진다"며 홍성에 대한 군민들의 애정을 전한다.
여론의 바로미터라고 불리는 택시기사인 만큼 지역 내 주요현안에 대해서 꿰뚫고 있는 장 씨는 하지만 "외지관광객들이 기존의 관광지 외에 먹을거리와 관광지에 대해 문의할 때 새롭게 소개할 만한 곳이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3일 운행하고 하루 쉬는 4부제 운행을 하고 있는 장 씨는 "30여년 전보다 차량이나 도로사정은 월등히 나아졌지만 불경기 탓과 집집마다 소유하고 있는 자가용으로 수입은 되려 줄었다"며 운행하는 시간보다 주․정차해 있는 시간이 더 많다며 한숨짓는다.
그래도 택시운전을 해 2남 1녀 자녀모두를 훌륭하게 키워 출가시킨 장 씨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운전대를 놓지 않겠다고 말한다.
장 씨는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가족 모두의 건강과 운전대를 놓는 그날까지 무사고 운행으로 승객을 안전하게 모실 수 있길 바란다"는 소박한 바램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