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대표-홍문표 사장, 농심 잡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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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대표-홍문표 사장, 농심 잡기 '후끈'
  • 디트뉴스 김갑수 기자
  • 승인 2011.01.0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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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위기 속 홍성ㆍ예산 정가…벌써 총선정국?



구제역의 확산으로 인해 국내 최대 축산 밀집단지인 홍성․예산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지역구 전․현직 국회의원인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과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가 잇따라 방문, 농심(農心) 잡기 경쟁 양상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주민은 물론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벌써 총선 정국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이회창 대표는 지난 3일 홍성군청을 방문 "구제역 차단을 제대로 하려면 방역장비가 기본적으로 갖춰져야 하기에 방역차량 지원을 이미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게 주문했다"면서 "보강해야 할 장비가 있다면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홍성과 예산의 경계지역에 운영되고 있는 구제역 방역초소를 방문, 건의사항을 보고 받은 뒤 "초소에 투입되는 방역요원들이 피로 누적으로 고충을 겪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김석환 홍성군수, 최승우 예산군수에게 주문했다.

이 대표는 특히 자유선진당의 주요 회의석상에서 "홍성은 최대 축산단지로, 만일 이 지역까지 구제역이 퍼진다면 우리나라 축산업의 괴멸을 가져올 수도 있다"면서 "만일 구제역이 우리나라 축산업의 괴멸을 가져오는 상황이 올 때는 농림수산식품부와 정부에 대해 아주 혹독한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홍성․예산으로의 구제역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힘을 쏟고 있다.

홍문표 사장 역시 분주한 모습이다. 홍 사장은 이 대표가 다녀간 다음날인 4일 예산군청 구제역 특별방역대책 상황실을 방문, 20kg들이 생석회 500포대를 전달했다. <충청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홍 사장은 이 자리에서 "농촌 경제를 움직이는 근간인 축산업이 구제역 등 가축 전염병으로 흔들리면 농촌경제는 마비되고, 나아가 대한민국 경제도 어려워진다"면서 "소독약과 생석회 제공은 물론 농어촌공사 인력까지 구제역 방역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홍 사장은 또 같은 날 홍성군청을 방문 30kg들이 염화나트륨 300포대와 생석회 500포대, 염화칼슘166포대를 전달하며 방제작업에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이밖에 홍 사장은 지난해 12월 20일 홍성군청에서 김석환 군수가 참석한 가운데 홍양저수지 수변개발 관련 MOU를 체결하는 등 홍성․예산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구제역 확산 우려 속에 이 대표와 홍 사장 간 경쟁 구도가 가시화 되면서 지역 정가에서는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오고 있다. 차기 총선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것이다.

홍 사장의 한 측근은 5일 <디트뉴스24>와의 통화에서 "솔직히 홍성ㆍ예산에 신경을 안 쓴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일 것"이라며 "아무래도 팔이 안으로 굽지 않겠냐?"라고 귀띔했다.

이 대표실 관계자는 "(홍 사장의 생석회 지원은) 순수하게 봐야 되지 않겠나 싶다"면서도 "언론에서는 이를 정치적인 의도로 해석하고 있는 것 같다"는 말로,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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