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농업인 '외면하나? 무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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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농업인 '외면하나? 무시하나?'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1.04.0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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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두레영농조합법인, '창의적인 농촌손맛 사업' 선정 결과에 불복의사 밝혀




"무지한 여성농업인들이라고 무시하는 건가요? 50명이 뭉친 법인을 짓밟은 것이 아니라 홍성군 여성농업인 전체를 무시하는거라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홍성꽃두레영농조합법인(대표 윤종순) 회원들은 지난 30일, 홍성군농업기술센터(소장 전용완)를 찾아가 당일 오후에 있었던 농업산학협동심의회의 결과에 대한 의구심과 서러움을 한꺼번에 토해냈다.

문제의 발단은 이날 심의회에서 상정된 시범사업지원 중 하나인 '창의적인 농촌손맛 사업' 대상 선정에 있어, 전통 장ㆍ젓갈류를 제조해 판매하는 홍성꽃두레영농조합법인(이하 꽃두레)이 근소한 배점차이로 타 법인에 뒤지면서 불거졌다. 1개소에 1억원을 지원하는 '창의적인 농촌손맛 사업'은 소규모 창업사업의 안정적인 정착 및 경쟁력 있는 생산제품 개발ㆍ지원으로 농가소득 증대 및 농촌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도의 시범사업이다.

이 사업에 홍성군의 10개소 단체가 지원했지만, 그중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꽃두레가 사업참여자 수, 전자상거래추진능력, 건축 및 식품가공관련 인허가용이성 등의 평가항목에서 납득할 수 없는 점수 차이로 지원 사업에서 배제됐다는 것이 꽃두레조합원들의 주장이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법인은 이미 도메인을 등록한 상태이고, 무지방 감자 슬라이스 스낵이란 상품으로 이미 특허를 받아놓았다"며 상품의 차별성 측면에서 경쟁력이 확보된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뚜렷하고, 식품제조허가증도 준비되어 있다"며 선정된 "이유에 일말의 의혹도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순희 사무국장은 "우리 조합원들 모두 정보통신교육을 받았고, 더욱이 식품제조허가증 같은 경우 보건소에 신청하기만 하면 3일안에 교부 받을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용이성을 따지라는 심사기준표가 있는데, 그것을 무시하고 "건축 및 식품가공관련 인허가용이성" 부분에서 5점(10점 기준)이라는 큰 점수 차는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법인은 참여자수가 단 3명에 불과한데, 우리는 50명 조합원의 참여가 가능하다"며 "어째서 사업참여자 수 부분에 있어서는 2점이라는 근소한 차이밖에 두지 않았냐"며 평가기준의 형평성에 어긋났다는 주장이다.

꽃두레 윤종순 대표는 "홍성군 농업기술센터와 오랜 기간 유대관계를 쌓아왔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중요한 부분에 있어서는 한마디 상의가 없었다"며 "평생 묵묵히 농사만 지어온 여성농업인들이 똘똘 뭉쳐 홍성군의 농업발전을 위해 발 벗고 나섰지만, 행정업무에 서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외면 받았다"며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한편, 꽃두레영농조합법인 회원들은 전용완 소장에게 '창의적인 농촌 손맛 사업' 대상 선정에 대한 재심사를 요구했지만, 전용완 소장은 "이미 안건이 상정되어 통과되었으므로, 재심사는 힘들다"고 밝혔다.

꽃두레영농조합법인은 이번 문제의 해결을 위해 농업산학협동심의회와 농업기술센터의 결정과는 별도로 농촌진흥청에 사업자 선정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항목을 요구․`검토해 꽃두레 자체적으로 다음 행보를 결정지을 것이며, 홍성군농업기술센터의 생활개선홍성군연합회 담당 공무원의 교체를 강력하게 건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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