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고추값 … 지난해 보다 두배 이상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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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고추값 … 지난해 보다 두배 이상 폭등
  • 최선경 편집국장
  • 승인 2011.09.0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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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명확한 실태조사 통한 수급대책 필요


지난달 26일 홍성 재래시장에서는 홍고추가 600g당 1만8000원~2만원까지 거래되면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폭등했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올해 집중호우와 태풍 등의 이상 기후는 물론 예년보다 더욱 기승을 부린 탄저병과 역병 등 병충해 피해가 커 고추 작황이 부진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가격 상승은 물론 물량까지 줄면서 소비자들의 고추 수급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농민 이정복(옥암리) 씨는 “그저 식구들이라도 먹으려고 농사를 지었는데 1년 농사의 결실이 절반은 병들거나 썩어버려 손해가 큰 상황이라 올해엔 오히려 고추를 더 사야할 판”이라고 말했다.
고추를 사기 위해 방문한 주민 김 씨는 “고추뿐만 아니라 서민들이 먹는 게 전부 올랐다. 1만원 하던 소금이 지금은 4만원이나 된다. 이건 정치를 잘못해서 몇 곱씩 오른 것 같다”며 하소연했다.

상인 최 씨는 “산지에서는 거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을 정도로 물량이 적어 지난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며, “추석이 지나면 더 오를 것이고 가격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얼마 전 개최된 청양 고추 축제에서도 물량이 없어 지역민에게는 판매를 하지 않고 외부 방문객을 위해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는 후문이 있었다.

한편, 통계청은 지난달 23일 작물재배면적 조사 결과 발표 자료에서, 고추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이유는 고추는 노동력이 많이 필요한 작업인데 농업인력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에 원인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고추 값 상승에 따른 주민들 입장은 “유례없는 장마로 병충해를 입어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농민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느냐”라면서도, “지난해 김장철 배추파동으로 인한 서민경제의 어려움을 기억한다면, 적절한 농산물 수급정책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농산물 파동에 따른 서민생활 위축이 매년 반복되고 있는 상황으로 정부의 명확한 실태조사를 통한 수급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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