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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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를 생각한다.
  • 최철수(전 천수한의원 원장)
  • 승인 2011.12.1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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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편집국장 양상훈 칼럼에 대한 반론 <2>

박정희는 일제 강점기인 1939년에 공립보통학교 교사의 직업을 버리고 일본 왕에게 ‘한번 죽음으로써 충성을 맹세한다’는 혈서를 써서 스스로 일본군 장교가 되는 길을 택한 사람이다. 충무공 이순신의 영령이 살아계신다면 어떻게 생각하실까. 그가 그렇게도 충무공을 찬양하고 칭송한 것이 자신의 과거를 참회하려는 뜻이었다면 모르겠지만 은폐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면 참으로 가증스러운 일이다. 해방 후에는 혼란기를 틈타 재빨리 광복군으로 변신하여 귀국한 후, 조선경비사관학교를 거쳐 1947년에 소령으로 진급했다. 1948년 11월에는 남로당 군 내부 프락치 혐의로 체포되었으나 수사과정에서 군내 남로당 조직원들의 명단을 제공하고 숙군 사업에 적극 협력한 점을 인정받아 1949년 2월 군법회의에서 사형을 면하고 ‘파면, 무기징역, 전 급료몰수’선고를 받았다. 자신만이 살기 위하여 당시로서는 자신의 동지였던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끊은 것이었다. 6·25전쟁이 일어나자 1950년 7월 다시 소령으로 현역에 복귀하였고, 이후 1961년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것은 우리가 다 아는 사실이다. 박정희가 국가권력을 강탈한 이후 개인의 재산을 강탈한 예를 한 가지만 보기로 하자.

1962년 5월 25일 부산일보, 부산 문화방송 그리고 문화방송의 사주인 김지태는 부산 군수기지사령부 법무관실에서 수갑을 찬 상태로 운영권 포기 각서에 서명하고 도장을 찍음으로써 경영권을 강제로 빼앗기고 풀려났다. 그것은 김지태가 5·16쿠데타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군사정권이 강탈한 것이다. 이 기본재산을 토대로 하여 그해 7월 14일에 ‘5·16 장학회’가 설립되었고 이와 동시에 김지태는 ‘부일장학회’의 기본재산인 부산시내 토지 10만 평도 헌납하였다. 정수 장학회는 이 5·16 장학회의 후신이며 박근혜가 2011년 현재 재단이사장이다.

독재자의 행적을 기록에서 보면 그는 측근에게는 은밀한 약속과 배신, 모략과 이간질로 서로 싸우게 하였고 이렇게 하여 이들을 이용하고 또 제거하였으며, 반대파에게는 협박과 회유 보복과 살해 그리고 일반 대중에게는 진실의 은폐 거짓과 궤변 그리고 은근한 공포분위기의 조성, 이것이 그의 주된 일이었으며 그것이 그의 탁월한 능력이었다. 오직 권력만을 위하여 준법은 고사하고 추호의 인정도 양심도 없었다. 이것이 독재자의 진정한 면모인 것이다. 이러한 품성에서 우리가 본받고 존경해야할 점이 무엇인가!

우리는 오늘의 경제규모를 박정희시대의 경제규모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렇지 않다면 30여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박정희를 찬양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의 경제는 박정희의 종말 이후에도 줄기찬 민주화의 열망과 독재시대를 살아남은 강인하고 근면한 국민의 저력으로 문민정부, 국민의정부, 참여정부의 민주정부의 시대를 거치면서 박정희시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장족의 발전을 이룬 것이다.

독재정치의 가장 큰 폐단은 국민성이 비굴하고 파렴치해진다는 것이다. 또 부정하고 부패하게 된다는 것이다. 독재 정권의 유산을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관계로 인하여 독재세력과 야합한 문민정부 말기에는 그렇게도 자랑하던 한국경제의 세계화가 하루아침에 국가 부도의 위기를 맞지 않았던가?

재벌의 부도가 바로 국가의 부도가 된 것이었다. 탐욕과 방만과 부정과 부실경영으로 인한 재벌의 손실을 고스란히 국민의 희생으로 국민이 떠안고 해결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었다.

이렇게 하여 가까스로 위기를 극복하고 이후 10년간 우리 사회에 찌들었던 과거 독재시대의 부정적 유산을 청산하고 국민의 인권을 존중하고 합리적이고 공정한 법치의 제도를 정착시키며 민주적 질서에 따르는 국민의 자발적 참여와 다양한 창의성의 발현으로 인하여 이제 우리 경제가 점차 안정이 되어가고 있으며 이런 가운데 우리의 자동차와 전자 제품이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수출경쟁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전자제품과 자동차의 수출만을 예로 들어 ‘우리의 영토가 5대양 6대주에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며 이 공을 독재자 박정희와 이병철, 정주영에게 돌리고 그에 더하여 그들이 ‘우리를 먹여 살렸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으니 이런 망발이 어디에 있는가? 박정희는 우리 국민을 먹여 살리기 위하여 일본 왕에게 혈서를 썼으며, 남로당 푸락치가 되었으며, 합법적인 민주정부를 무너뜨리고 권력을 강탈하였는가. 이병철은 국민을 먹여 살리려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재산을 모았으며 독재자와 결탁하여 나라의 재산을 도둑질하였는가? 이병철의 손자인 이건희의 조카가 얼마 전 생활고로 자살한 사실을 모르는가. 친 조카도 굶기는 것이 한국 재벌의 생리인데 하물며 국민을 먹여 살린다니!

세계 최고의 자살률로 상징되는 우리의 어두운 면은 외면하고 수출만을 들어 우리를 자랑한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반대로 그들의 이러한 억압과 착취에 수없이 당하고 뜯기면서도 끈질긴 인내와 노력으로 모질게 살아남아서 감내하고 감당해온 근면하고 창의성 있는 국민의 저력이 있었기 때문인 것이며 또한 시대가 변하고 과학이 발전하였기 때문인 것이다. 또 현대의 과학을 모든 국민에게 쉽게 알릴 수 있는 한글이라는 우리만의 우수한 문자가 있었기 때문인 것이다. 이것이 어떻게 하여 부도덕한 독재자와 악덕재벌의 힘에 의하여 이루어졌다는 것인가! 박정희의 평가에 인색하려는 것은 아니다. 경제개발이란 억지주장으로 박정희를 새삼스럽게 찬양하는 것은 왜적에게 나라를 빼앗겨 도탄에 든 동포를 구하려고 자기의 재산은 물론이고 생명까지도 바쳐 희생하신 애국선열의 숭고한 뜻을 욕되게 하는 것이고 진정한 애국심과 민족정기를 훼손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일본의 침략이 있었기에 우리나라가 근대화되었으며 오늘의 경제성장이 일본의 덕’이라고 하는 망언과 얼마나 다른 것인가! ‘국민의 공로를 가로채는 도둑의 논리’인 것이다. 독재자를 찬양하는 것은 재산을 지키려는 사사로운 욕심에서 나오는 행위일 뿐이지 애국심은 아니다. 애국심은 공정한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다.

우리는 민주정부 10년을 경험했건만 아직도 독재시대의 부정적 유산을 청산하지 못하고 그 시대의 잔재세력인 조선· 중앙· 동아일보의 이러한 거짓 선전에 속아 다시 독재시대로의 뒷걸음질을 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지난 독재시대에 겪어 보았던 대로 법이 모든 사람에게 공평한 것이 아니라 돈 있고 세력 있는 사람의 편이 되어버린 상태에서 오로지 살아남기 위하여 빽과 줄에 의하여 뺏고 빼앗기는, ‘독재자의 폭력에 굴복하고 지배되는 도둑의 세상’이 아니라, 사람다운 사람이 존중받고 젊은이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 즉 사람 사는 세상이 되기 위하여서는 이렇게 ‘과거의 독재자와 악덕 재벌을 극구 찬양하는 근본 목적이 어디에 있는가’를 깊이 생각하여 이제는 더 이상 이러한 쓰레기언론의 허황하고 거짓된 말장난에 현혹되고 속지 말아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한국 현대사산책, 친일인명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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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산댁 2012-01-07 18:24:30
최철수님의 글에 100% 공감합니다. 박정희는 3선개헌도 모자라 10월유신, 긴급조치등을 선포하고 영구집권을 획책하면서 동베르린, 인혁당, 재일간첩단사건등을 조작하여 수많은 민주인사들을 빨갱이로 몰아 죽이고 투옥시키고 감시하였으며,유신시절에는 치마가 짧거나 머리가 길면 잡아갔고, 예비군 훈련장에서는 머리가 1cm이상이면 현장에서 삭발시켰고, 국회의원도 1/3은 선거 없이 박정희가 임명(유정회)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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