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정권 인권침해 실상 알리는 웜비어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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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정권 인권침해 실상 알리는 웜비어 부모”
  • 한기원 기자
  • 승인 2019.11.29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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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인권포럼 홍일표 대표의원, 오토 웜비어 부모 면담

홍성 출신 인천미추홀구 국회의원인 국회인권포럼 홍일표 대표의원<사진>은 지난 22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북한에 의한 납치 및 억류 피해자들의 법적 대응을 위한 국제결의대회’에 참석했다. 홍일표 의원은 이날 참석한 오토 웜비어의 부모와 간담회를 가졌다.

오토 웜비어는 지난 2017년 북한에 17개월 동안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석방된 후 송환 6일 만에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이다.

홍일표 대표의원은 “북한정권의 인권침해 실상을 알리는 오토 웜비어 부모의 한국 방문은 북한인권을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힘과 격려, 영감을 주고 있다”며, “특히 미국 내 북한선박을 압류한 후 미국법원으로부터 북한정권에 의한 불법행위에 따른 손해배상판결과 배상금을 받아낸 활동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홍 의원은 “오토 웜비어의 희생이 있은 직후 2017년 6월 22일 국회인권포럼 대표의원으로서 여·야 국회의원 53명의 동의를 받아 ‘미국인 오토 웜비어 사망 진상규명 및 북한의 인권침해에 대한 규탄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다”며 “하지만 당파적 이견으로 인해 이번 국회에서 결의안이 통과되지 못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 의원은 “이번 오토 웜비어 부모의 방한을 계기로 대한민국 국회가 이 사건을 재조명하고 관련 결의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웜비어 부모에게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한 요구는 대화 과정에서도 계속돼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핵 회담을 할 때 이 문제에 대한 진상규명과 북한 인권에 대한 탄압을 중지할 것을 요구하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웜비어 부모는 “한국은 북한의 인권유린에 관해 미국보다 더 직접적인 당사자이니 만큼 미국에 기대지 말고 독자적인 노력을 더 기울여 달라”고 답했다.

끝으로 홍 의원은 “현 정부 들어 국회가 어렵게 통과시킨 북한인권법의 중요한 내용인 북한인권재단이 아직 출범도 못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북한인권대사는 2017년 이후 계속 공석이고 북한인권 관련 예산도 대폭 삭감됐을 뿐만 아니라 한국정부는 귀순 의사를 밝힌 탈북 어선원 2명을 강제 북송했고, 오토 웜비어 부모의 청와대 면담 요청을 거부한데 이어 지난 14일에는 15년 연속 채택된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의 공동제안에 11년 만에 불참했다”고 말했다.

한편, 오토 웜비어의 부모는 “문재인 정부가 왜 납북 피해자 가족의 얘기에 귀 기울이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정부가 입장을 바꾸도록 압력을 넣어야 한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인권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북한의 본질을 직시해야 할 것이며, 인권탄압에 대한 악마적 본성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며, “아들의 죽음과 관련해 북한을 압박해 법적 책임을 묻게 해야 한다”고 말하고 “북한은 해외에서 불법적인 유스호스텔 운영 등을 통해서 수익을 올리고 있는데, 해당 국가와 협력해 불법적 행동을 못하게 하거나 불법 수익을 환수하도록 법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오토 웜비어 부모 외에도 한국과 일본, 태국의 납북·억류 피해자 가족들도 참석해 한국정부에 강력한 대북제재 유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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