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는 변해도 책은 영원히 종이로 남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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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는 변해도 책은 영원히 종이로 남겠죠”
  • 이잎새 기자
  • 승인 2020.12.12 08: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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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대학교 영어과 김상구 학과장
지역신문의 애독자 중 한 사람으로서, 기자들이 지역신문들에 풍성한 글들을 싣는 과정을 통해 더욱 발전하길 기원하는 김상구 교수.
지역신문의 애독자 중 한 사람으로서, 기자들이 지역신문들에 풍성한 글들을 싣는 과정을 통해 더욱 발전하길 기원하는 김상구 교수.

 

문과의 학생으로 공부해오다 걷게 된 교수의 길
애착을 갖게되면 한없이 빠져드는 학문 ‘인문학’

 

“우리 때는 그저 인문학 전공이면 영문학과, 법대, 이과 전공이면 의대의 길을 걷는 것을 정도라고 생각했어요. 처음 영문학과에 발을 들인 계기는 저도 같았죠. 청운대학교에는 95년도에 왔어요. 같은 해에 박사 과정을 밟기 위해 미국 미시간 대학교(University Of Michigan)에서 현재 대전 한남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 계신 송기호 교수님과 같이 공부를 했었어요.” 현재 청운대학교 글로벌학부 영어과의 학과장을 담당하고 있는 김상구 교수는 그렇게 교수가 되는 길을 택했다고 한다.

“처음엔 별 관심이 없었죠. 그냥 남들 하던 대로 저도 최선의 길을 택했던 것뿐이라. 근데 충북대학교에서 11년간 조교를 해오기도 했고 영문학이 배우다 보니 스토리도 있고 역사도 있고 재미있더군요. 그렇게 점차 애착이 가게 된 거 같아요. 어느새 교수가 돼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네요.”

영어영문학과에 대한 사람들의 가장 큰 오해는 영어 회화를 전문적으로 배운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영어영문학과는 주로 영국과 미국의 문학을 탐구한다. 즉, 헤밍웨이의 하드보일드 기법이라든지, 나다니엘 호손의 ‘Young Goodman Brown’을 청교도적인 관점에서 분석 하는 법 등을 배우는 과이다.
 

셰익스피어의 '햄릿', '맥베스' 등의 작품을 책상에 쌓아둔 김상구 교수.
'햄릿', '맥베스' 등의 셰익스피어 작품을 책상에 쌓아둔 김상구 교수.

“최근 제가 홍주신문에 ‘햄릿’의 스토리를 가지고 칼럼을 써냈죠. 저는 사실 셰익스피어 작품에는 그렇게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셰익스피어 문학 번역을 주로 하시던 외국어대학교 박우수 교수님과 알게 되고, 작년에 셰익스피어의 고향인 잉글랜드의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Stratford-upon-Avon)에 보름 정도 다녀오면서 관심이 새록새록 생겨나더라구요. 그래서 한국에 오자마자 책을 싹 읽어버렸어요.”

김상구 교수는 종종 ‘인문주간’을 통해 지역주민들도 참여 가능한 영문학 강의를 진행하곤 한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전국적 대유행으로 진행되지 못했지만 김 교수는 “25권의 서양고전을 강의했었죠. 모든 강의를 다 들으러 오신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이렇듯 인문학, 글은 사람의 마음을 이끌어요”라며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를 진행해 본 소감을 풀어냈다.

“‘Women in Love’등의 작품을 쓴 소설가 D.H.Lawrence는 ‘작가는 원고지 위에 피를 쏟는 작업을 한다’는 말을 남겼어요. 정말로 글을 쓴다는 일은 영겁의 고뇌가 있어야 하는 사명감있는 행동이에요. 시대가 변하고 인터넷이 발전해 종이신문의 수요가 좀 줄더라도 종이에 쓰이는 글은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지역신문의 애독자로서 우리 홍성의 지역신문들도 풍성하고 흥미로운 글을 통해 계속해서 발전하고 사랑받았으면 해요.”

미국의 시인 에밀리 디킨슨의 ‘희망은 날개가 달린 것’이라는 시에는 ‘희망은 영혼 속에 있는/날개가 달린 것이다./(중략)아무리 매서운 폭풍일지라도/그처럼 많은 사람들을 따스하게 감싸준/그 작은 새를 당혹하게 할 수는 없으리라.’는 구절이 있다. 김상구 교수는 풍부한 경험을 섭취해 그 날개가 하늘을 덮을 커다란 희망이란 새가 돼 많은 학생들을 감싸주며 가르침을 통해 훌륭한 인재로 양성해나가고 있다. 그를 통해 배움을 얻은 학생들의 성장이 기대되는 바이다.
 

사무실 책꽂이 한 켠의 '인문주간' 리플렛을 보여주며 설명을 더하는 김상구 교수.
사무실 책꽂이 한 켠의 '인문주간' 리플렛을 보여주며 설명을 더하는 김상구 교수.
김상구 교수 저서.
김상구 교수 저서. '환상과 유토피아', '신없는 세계의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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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수 2020-12-14 23:13:06
교수님!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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