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이 과녁 가운데 꽂히는 순간, 희열이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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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이 과녁 가운데 꽂히는 순간, 희열이 느껴져요”
  • 황희재 기자
  • 승인 2021.08.2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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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여고 한솔 선수
활시위를 당겨 과녁을 조준하고 있는 한솔 학생의 모습.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들으면서도 이미지 트레이닝에 전념
대한민국 국가대표선수로서 올림픽 무대 밟는 것이 ‘꿈’
임동현 선수 존경, “낮은 시력 극복한 강인함 닮고 싶다” 

 

“가수 폴킴이 부르는 발라드 곡도 좋고, 노노그램이라는 퍼즐게임도 좋아하고, 배드민턴 치는 거랑 액션영화도 좋아해요.” 홍성여고에 재학 중인 한솔(17) 학생은 여느 고등학생들처럼 다양한 관심사를 가지고 있었다. 조금 특별한 점은 그녀가 양궁 30m 세계타이기록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솔 학생은 지난 10일 경북 예천에서 개최된 ‘제48회 한국 중고연맹 회장기 전국 남녀 양궁대회’ 30m 종목에서 360점 만점으로 금메달을 거머쥐며 세계타이기록을 수립했다. 7년 전 초등학교 3학년 때 집중력과 체력을 기르기 위해 시작한 양궁은 이제 그녀의 전부가 됐다.  

“화살이 과녁 가운데 꽂히면서 10점이 나오는 순간 희열이 느껴져요.” 그녀가 말한 양궁의 매력은 단순했다. 화살이 정확히 꽂힐 때 느껴지는 희열. 양궁은 섬세한 기술을 요구하는 스포츠다. 각도가 조금만 틀어져도 화살은 목표 지점을 벗어난다. 

“평소 훈련 때는 활쏘기랑 스트레칭을 자주 하고, 겨울방학에는 체력훈련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연습하고 있어요. 가장 신경 써서 훈련 하는 부분은 자세인데, 자세가 좋아야 성과도 좋으니까요.” 

그녀는 음악 감상 중에도 이미지 트레이닝을 할 정도로 양궁에 푹 빠져있다. “이어폰을 꽂고 있어도 제 머릿속에서 이미지 트레이닝이 시작되면 어느 순간부터 음악은 들리지 않는 것 같아요.” 

한솔 학생이 가장 존경하는 양궁 선수는 임동현 선수다. 세 번의 올림픽(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에 출전해 세 개의 메달(금 2, 동 1)을 획득한 임동현 선수의 시력은 0.1로 알려져 있다. 

“0.1이라는 낮은 시력을 극복하고 우수한 결과를 성취했다는 점이 감동적이고, 그런 강인한 모습을 저도 꼭 닮고 싶어요.” 

17살에 전국대회에서 신기록을 수립한 한솔 학생의 새 목표는 홍성여고 양궁부원들과 함께 단체전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개인 메달을 땄는데, 앞으로 전국체전 단체전에서 팀 동료들과 함께 메달을 획득하고 싶고, 이번 대회를 통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그리고 제 꿈은 국가대표가 돼서 다음 올림픽인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거예요.” 3년 뒤 열리는 파리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 한솔 선수가 활시위를 당기는 모습을 바라보며 군민들이 활짝 미소 지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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