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위한 친환경 꾸러미, 바우처 방식으로
상태바
학생 위한 친환경 꾸러미, 바우처 방식으로
  • 윤신영 기자
  • 승인 2021.10.23 08: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6일 군·학부모·농업인 등 포함 협의회 결정
친환경농업인 성명서 발표 등 결정에 대해 반발
학생 가정 농산물 꾸러미 제작 예시.

‘학생 가정 농산물 꾸러미 공급지원에 따른 협의회’를 열어 기존의 ‘친환경 농산물 가정 꾸러미 지원사업’을 홍성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 카드 방식으로 변경해 친환경농산물을 키우는 농가가 반발하고 있다.

친환경 농산물 가정 꾸러미 지원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하지 않아 급식을 시행하지 못한 학생에게 꾸러미를 공급한 사업이다. 충청남도의 경우엔 ‘충청남도 친환경학교급식 등 지원에 관한 조례 4조(급식지원계획 수립·시행)’, 충청남도 ‘2021년 친환경 학교급식 식품비 지원사업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일정기간 이상 급식 중단 시 꾸러미 대체지원이 가능해 지난해 실시한 바 있다. 

홍성에서는 지난 6일 군·학부모·친환경농업인·학교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학생 가정 농산물 꾸러미 공급지원에 따른 협의회’를 열었다. 협의회에서 ‘친환경 농산물 가정 꾸러미 지원사업’을 홍성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 카드 방식으로 바꾸는 것을 결정했고, 이에 따라 홍성에서는 다음달 1일부터 바우처 카드 방식이 실시한다.

지난 협의회 결정에 대해 정상진 홍성군친환경농업협회장은 성명문을 통해 “유기농 특구 홍성에서 ‘친환경농산물 가정 꾸러미 지원사업’은 친환경농가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우리나라의 미래 희망인 학생들에게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함으로써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고자 했던 것이 충청남도 무상급식 지원 정책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결정으로 홍성군은 기존 정책의 방향성과는 무관하게 무상급식 지원비가 쓰여질 예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한은석 홍성군 농업정책과장은 “지난 협의회 자리를 만든 것은 홍성군 친환경농업인들이 친환경농산물을 학부모들과 학교 관계자들에게 홍보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였지만 생각대로 이뤄지진 못했다”며 “작년에 꾸러미 사업을 진행했을 때 친환경농업인들이 학부모나 학교에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던 영향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박은영 홍성군 학교운영위원협의회 위원장은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들에게 좋은 것을 먹이고 싶을 뿐이며 협의회 자리에서 제안된 여러 방법을 실시해보고 아이들에게 가장 나은 방안을 찾아보자는 의견”이라며 “친환경농업인들의 어려운 사정은 이해하지만 한정된 재정 하에 상대적으로 고가일 수밖에 없는 유기농 식품만이 아이들에게 가장 나은 선택은 아닌듯하다”고 소신을 말했다.

협의회에 참석했던 조대성 홍성유기농영농조합 대표는 지난 18일 “정상진 회장의 성명문은 홍성 친환경농업인 모두의 목소리”라며 “학부모님들이나 관계자들이 농업인들의 어려움을 이해해 주셨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친환경 농산물 가정 꾸러미 지원사업을 처음 실시하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차근차근 개선해 더 나은 모습만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며 “이번 결정은 우리에게 아쉬운 상황이지만 앞으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