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전 불굴의 사나이 복성규!
상태바
백전 불굴의 사나이 복성규!
  • 김주호 <광천제일장학회 이사장>
  • 승인 2021.10.28 08: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4일 오전 11시, 오서산 정상 부근에서 뜻깊고 유의미한 작은 자축연이 벌어졌다. 그것은 복성규(59·홍성읍 남장리) 씨가 지난 2015년 3월부터 올해 10월까지 6년 7개월 동안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완성한 ‘평화통일기원탑(平和統一祈願塔, 높이 5m 직경 2.5m의 원형 돌탑)’ 준공식을 갖고 오가는 등산객들에게 떡, 과일, 막걸리 1잔씩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말이 준공식이지 무슨 격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기관장을 비롯한 초청인사 없이 친구들 몇 명이 참석한 조촐한 자축연이었으나 그 의미는 사뭇 남다르고 여느 행사나 축제보다 뜻 깊은 자리였다.

특히 탑 꼭대기에 앉아 있는 기러기는 사방을 내려다보며 통일을 열망하는(철새로 남북을 오고 감) 상징적인 의미가 더 해져 신선한 충격을 더해 준다. 

본인 말대로 가방끈이 짧은(금당초, 홍동중 졸업) 운수업에 종사하고 있는 평범한 사람이 이런 일을 하게 된 것은 홍성군내 여러 산을 등산하면서 3한5악(三韓五岳) 중 하나인 오서산에 작은 정성으로 평화를 기원하는 탑을 만들었으면 좋을 것 같다는 데에 생각이 미쳐 시작했다고 한다. 

이게 보통 사람들은 엄두도 못 낼 일이지만 복성규 씨는 과감히 도전해 성공한 것이라서 더욱 장하고 의미가 크다. 알루미늄으로 특별 제작한 작은 지게에 돌을 지고 허위단심 정상에 오르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웬만한 사람들은 맨몸으로 올라가는데도 숨이 턱에 차고 헐떡거리게 마련인데 복성규 씨는 장장 7년 가까이 1000여 개의 크고 작은 돌을 져 날랐으니 참으로 하늘도 감동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돌탑이 예술적으로 가치가 있는 탑이냐의 여부는 아무 의미가 없다. 복성규 씨는 예술가도 아니고 돌 쌓는 기술자도 아니다.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일구월심(日久月深) 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돌을 한 개 두 개 쌓아 올린 그 정성과 노력만으로도 돈으로 매길 수 없는 값진 보물 그 자체다.

이 일이 순탄하게 이뤄진 것만도 아니다. 모진 태풍에 쌓은 돌 일부가 무너져 내리기도 했고 쌓아 가는 도중에 맘에 들지 않아 허물고 다시 쌓는 등 우여곡절 끝에 이뤄낸 쾌거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우연히 자축연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준공식에 참례해 지켜보면서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진한 감동을 받았다.

언필칭(言必稱) 입만 열면 자기만이 국가와 국민들을 위한다고 떠벌리면서 당리당략(黨利黨略)과 일신의 보전에만 여념이 없는 위정자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복성규 씨야말로 그 어느 누구보다 애국애족(愛國愛族)에 솔선수범(率先垂範)하는 훌륭한 분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애국자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만주 벌판에서 말을 타고 달리며 독립운동을 한 사람만 애국자가 아니다. 길을 가다 떨어진 휴지 한 장 주워 쓰레기통에 넣는 평범한 사람도 애국자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완성된 ‘평화통일기원탑’에서 4m 정도 떨어진 곳에 평화통일기원탑 규모의 1/3 정도 규모인 ‘국태민안(國泰民安)기원탑’을 쌓고 있는데 절반정도 진척을 보이고 있으며, 내년 10월 말 경이면 그 탑도 완공될 예정이다. 다시 한 번 복성규 씨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내년 10월 ‘국태민안기원탑’의 완공을 기대해 보겠다.
 

왼쪽부터 복성규 씨와 김주호  씨.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