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바꾸려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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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바꾸려는 세상
  • 한학수 칼럼·독자위원
  • 승인 2021.11.18 08:3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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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는 국민의 마음을 편안히 해주고 견제 방식에서도 불가근불가원의 관계에 있어야 한다. 대중도 그의 진심을 읽으면 응원할 것이다. 민주공화국의 성공은 조화로운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한 상호협조에서 탄생한다. 나폴레옹은 “약속을 지키는 최고의 방법은 약속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모든 일에는 여지를 남겨둬야 되치기나 난감한 상황을 피할 수 있다. 처세술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복잡한 현대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말보다는 행동이 중요하고 행동하기 전에는 골똘히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면 자기 꾀에 넘어가 인생을 그르치는 실수를 피할 수 있다. 게다가 지도자는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갖추어 보다 폭넓은 시야를 갖춰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직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근면과 성실이 가장 기본적 토대가 될 테고, 약속과 신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역사의 진보는 주로 자본과 권력이 견인한다. 두 기둥에서 시대의 의제가 발현되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 사람의 마음 등은 그 내막을 알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면 절대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없다. 자신을 믿고, 타인을 믿고, 이 세상을 믿어야 하는 이유다. 무용가 이사도라 덩컨은 “이기적인 사람이 비난을 받는 이유는 그들이 자기 이익만 챙기기 때문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이익을 무시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남을 용서하는 사람은 바보가 아닐 것이다. 바보는 용서할 줄도 모를 테니까. 내가 옳더라도 상대에게 더 많이 양보하고, 용서할 수 있는 만큼 용서하는 것이다. 한 나라의 리더를 뽑는데 네거티브 선거 운동 방식이 항상 중심에 있는 게, 그래서 더 안타깝다. 구체적인 비전과 정책, 혼돈과 분열을 뛰어넘는 정치는 포퓰리즘이나 지역감정에 가려져 요원하다.

정치가 마오쩌둥도 “자신만 이롭게 하려 하지 말고 타인을 이롭게 하는 정신을 길러라”라고 말했다.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가 곧 나 자신을 위한 것으로 귀결된다.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하고 신랄한 비판보다는 따뜻하게 격려하고 차근차근 이해시키는 것이 훨씬 낫다. 원만한 대인관계를 형성하고 싶다면 최대한 타인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상대방의 체면을 세워줘야 하는 거다. 성공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장점을 찾아내 칭찬하고 격려할 줄 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편 다른 사람이 숨기고 싶은 비밀이나, 아픈 상처, 단점 등은 그다지 들춰내지 않는다. 

《손자병법》에서도 ‘임금은 분노해 군사를 내지 말고 장군은 일시적인 화를 이기지 못해 돌격하지 말라’라고 말했다. 실패의 원인은 대부분 늘 고정관념에 젖어 있거나, 옛것을 그대로 답습하거나, 융통성 없이 움직이는 것에서 기인한다. 자신의 능력을 정확히 파악하고 자신 있게 행동하는 사람은 매사에 두려울 것이 없다.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면 기회로 판단해서 곧바로 실행해야 한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만이 한발 앞서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말고, 나는 내 길을 가면 되는 거다. 자기 스스로 만족스럽고 즐거워야 완전한 행복에 다가갈 수 있다. 

삼국 항쟁 시기에도 어느 때는 신라와 백제가 연합했는가 하면, 또 어느 때는 고구려와 백제가 손을 잡고 신라를 고립시키기도 했다. 결국에 외세의 힘을 빌려서이긴 했지만, 신라 중심의 통일을 이룬 후로 강한 적대 의식으로 대립하던 삼국은 한민족으로 살아가게 됐다. 그 후 고려의 건국과 후삼국 통일, 조선 건국, 근대,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역사 속의 화두는 사회통합이었고, 역사의 길목마다 국민 정서를 괴롭혔던 것은 지역감정이었다. 그 과정에서 포용과 배려의 지도력은 시대를 불문하고 리더의 대표적인 덕목이었다. 인간이 사회를 구성하면서 지배와 피지배라는 계급이 발생했고, 계급에 의한 차별과 인간의 탐욕 등으로 말미암아 사회의 분열과 대립, 갈등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 반면 어느 시대에든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은 국가나 개인적 차원에서 다소 있었다.

조선 후기에는 극심한 노소 당쟁이 있었고, 그 이후 우리 민족사의 발전은 일제의 강점에 의해 한 세대 이상 질곡의 터널에 빠져 있어야 했다. 그 후로도 군사독재가 기승을 부려 국민이 참담하게 살아가던 때도 있었다. 오늘날 민주사회에서는 다행스럽게도 개성과 다양성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다. 위기 극복을 위한 정신적 토대와 올바른 역사의식을 고양하면서 실사구시의 토대를 구축한다면 공존과 공생의 시대를 일굴 수 있는 분위기다. 기업이나 정치권에서는 ‘변화’와 ‘혁신’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개인들도 적잖게 ‘변화’를 추구한다. 미래를 주도할 인재는 사람이 만드는 부가가치를 명확히 이해하고 새로운 사회변화에 민첩하게 대처해야 한다. 이 시대와 민심의 화두는 양극화 문제 해결이다. 일자리와 소득, 복지 등이 모두 관련된 문제라서 그렇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라는 저서에서도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통솔력을 생각해보고 있다.

보편성을 깨는 것이 진정한 진보의 시작이다. 어떤 태도를 지녔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지는 거다. 우리는 늘 가슴이 쿵쾅쿵쾅 두근거리는 시작 앞에 서 있다. 스스로 인정할만한 어떤 순간을 향해서.
 

한학수 <청운대 방송영화영상학과 교수, 칼럼·독자위원>

 

<이 칼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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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2021-12-02 20:47:38
잘 읽었습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조호삼 2021-11-18 17:09:10
중요한 선택 앞에서 믐미해볼 수 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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