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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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그림
  • 전만성 <미술작가>
  • 승인 2021.11.29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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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는 그림그리기 〈34〉
김민식(74) <호랑이> 36cmX25cm 싸인펜.

오랜만에 호랑이 그림을 보았다. 남장리 김민식 사무장님이 호랑이를 그리셨다. 예전에는 호랑이 그림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어지간한 집에는 대청마루 또는 안방에 호랑이 그림 액자가 걸려 있었다. 여학생들은 학교에서도 호랑이를 소재로 작품을 만들었다. 색실을 바늘에 꿰어 호랑이가 스케치되어 있는 바탕에 고정시키는 기법이었다. 

무슨 이유로 사람들은 호랑이를 선호하였을까? 왜 호랑이 액자를 집안에 두려고 했을까? 호랑이는 동물의 왕이기 때문에 사악한 것, 나쁜 기운을 물리친다고 보았던 것이다. 즉 집안에 호랑이가 있으면 나쁜 것, 사악한 것이 얼씬 못한다고 믿은 것이다. 집안에 일어날 수 있는 나쁜 것, 사악한 것은 무엇인가? 도둑, 구설, 병마, 시비, 손재, 화마 그런 것들이었다. 기와집 막새에 기괴한 도깨비 문양을 새겨서 나쁜 기운을 막으려던 이치와 같다.  

김민식 사무장님은 호랑이를 참 잘 그리셨다. 어르신들은 대부분 사물의 모양을 기억하지 못하여 모양 그리기에 곤란을 느끼시는데 김민식 사무장님은 모양을 훌륭하게 그리셨다. 모양을 잘 그리면 그림 그리기가 수월하다.  

호랑이 두 마리가 산을 배경에 두고 있다. 한 마리는 노랑, 한 마리는 붉은색이다. 모습도 한 마리는 옆에서, 한 마리는 위에서 본 걸로 하셨다. 색채, 모양, 배치도 변화 있다. 호랑이뿐만이 아니라 돼지, 쥐와 같은 동물을 그리셨는데 잘 그리셨다. 동물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다. 어떤 동물이 어떤 모양으로 그려질지 기대하게 된다. 

 

 

 

전만성 <미술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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