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내 이웃부터 살피고, 안부를 묻고, 혼자 두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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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내 이웃부터 살피고, 안부를 묻고, 혼자 두지 않겠습니다”
  • 황희재 기자
  • 승인 2022.03.12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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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자치공동체 릴레이 인터뷰 ④ 김종만 홍성읍 주민자치회장

지난 1995년 5월,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을 동시에 뽑는 4대 지방선거가 실시되며 민선자치시대가 막을 열었다. 2000년대 초 김대중 정부에서는 ‘읍·면·동 기능전환 보완지침’을 만들며 중앙정부로부터의 풀뿌리민주주의를 시도했고 지금에 이르렀다. 2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른 시점에서 주민자치공동체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보기 위해 홍성군의 11개 읍·면 주민자치공동체 회장들을 만났다. <편집자주>

 삶의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하고 최선 다할 것
제1기 사업 총망라한 ‘홍성이야기’ 책자 발간
재활용품 교환사업, 자살예방·생명존중사업 추진

 

충남바둑협회장, 국제라이온스협회 대전·충남지역 부총재 등을 역임하고 홍성군체육진흥회, 홍성읍체육회 등 수많은 단체에 몸을 담아온 김종만 홍성읍 주민자치회장은 지난 1기에 이어 홍성읍 주민자치회 2기 회장직을 연임하고 있다.

김 회장의 이력이 워낙 다채롭다 보니 이를 두고 ‘이장 빼고 다해봤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김 회장은 이번 임기를 자신의 삶에서 마지막 봉사활동으로 여기고 있다고 밝히며 주민자치회로 전환된 후 달라진 점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주민자치위원회 시절에는 행정의 도움을 지금보다 많이 받았어요. 그러나 지금은 주민들 스스로 자립을 하고 있는 과정이죠.” 

주민자치위원회가 주민자치회로 전환되면서 인건비도 확보됐다. 사무업무를 보던 담당자는 이전부터 있었지만 행정 경험이 많지 않은 담당자는 여러 기관들과 공문을 주고받으며 협업을 진행할 때 늘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현재는 사업기획, 관청과의 소통 등 다방면으로 능숙한 박경화 사무국장이 우리 주민자치회의 사무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홍성읍 주민자치회는 ‘홍성군주민자치회 시범실시 및 설치운영에 관한 조례’에 의거 주민총회를 통해 주민이 제안한 의안을 주민이 직접 결정하고 예산을 확보하는 등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홍성읍 주민자치회는 △자치운영분과(분과장 민형관) △문화예술분과(분과장 장광호) △체육분과(분과장 성낙홍) △복지분과(분과장 인만식) △지역개발분과(분과장 박상만)로 구성돼 있으며 김종태·김미정 부회장, 김창환·임이재 감사, 최은하 총무, 박경화 사무국장 등이 맡은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또한 △재활용품 홍보·교환사업 △자살예방·생명존중사업 △어르신들의 이야기그림 △어려운 가정집 고쳐주기 사업 △지식공유 플랫폼사업 등을 발굴해 추진했다.

“종이팩을 화장지로, 폐건전지 10개를 새 건전지 2개로 바꿔주는 ‘재활용품 홍보교환 사업’은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어요. 또 우리 홍성읍 주민자치회에는 기술직군에 종사하고 있는 위원들이 많아서 ‘집 고쳐주기 사업’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었고요. 그때그때 보이는 문제들을 현장에서 바로 해결했습니다. 배수로를 만들어주기도 했고요. 저는 이런 부분이 주민자치회의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행정 집행을 통해 추진되는 사업보다는 훨씬 유연하게 각종 사안에 대응할 수 있고, 더 세심하게 주민들을 도울 수 있거든요.”

지난해 열렸던 주민총회에서는 △깨끗한 도시환경 만들기 캠페인 △꽃을 품은 우리동네 가꾸기 사업 △커뮤니티 센터를 활용한 노인 치매·건강교육 △우리고장 문화유적지 답사·홍보 △지역현안 토론회 개최가 올해 추진할 새로운 사업으로 발굴됐다.

김 회장은 다양한 사업에 참여하며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 주변에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리고 그동안 모르고 지내던 이웃의 안타까운 사정들도 많이 알게 됐죠. 가까이 있는 이웃들을 살피고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에 보람과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홍성읍 주민자치회 소식지인 ‘홍성이야기’ 창간호 11쪽에는 ‘가까운 내 이웃부터. 관심을 가지고 살피고. 안부를 묻는다. 기관에 알린다. 외롭지 않게 혼자 두지 않는다.’라고 적혀 있다. 

김 회장은 끝으로 포부를 밝혔다. “홍성읍 주민자치회장으로 일하는 동안 더 많은 주민들이 주민자치 활동에 참여하도록 노력하면서 관련 단체들이 원만한 유대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가교역할 또한 잘 수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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