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역은 ‘광천 K-POP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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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역은 ‘광천 K-POP역’입니다”
  • 변승기 칼럼·독자위원
  • 승인 2022.04.1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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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 시대가 진행되면서 모든 지역은 각각의 특성을 최대화할 수 있는 내용으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예를 들면, 세종은 행정수도, 계룡은 군사수도 등 홍보문구를 보면 대략 그 지역만이 가진 독특함을 추측할 수 있다. 공통적으로 빈도가 높은 홍보 단어는 행복, 사랑, 통합, 문화, 예술, 스마트 등이다. 여기에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더해지면 한번 들으면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기억이 되는 새로운 무언가가 탄생한다.

광천은 전통적으로 김과 새우젓으로 유명하다. 광천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다고 말하면, 첫 번째 받는 질문은 김과 새우젓이고, 이를 주제로 대화를 이어갈 정도로 인지도가 높으며, 전국에서 큰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외에도 홍성군은 홍성8경, 역사인물축제, 이응노 화백, 장사익 선생 등 역사와 문화가 있는 충절의 고장이다. 

시너지 효과는 하나의 기능이 다중으로 이용될 때 생성되는 효과, 상승효과라고 번역된다. 쉽게 설명하면 새로운 제품이 단지 그 제품값만큼의 가치만이 아닌 더 큰 이익을 가져오는 것을 말한다. 추가적인 비용 없이 이익이 발생하므로 기업에서는 시너지 효과에 중점을 두지만 최근에는 모든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서는 ‘천해의 해양과 찬란한 역사, 문화의 보고 서해안!’, ‘서해의 금빛 물결따라 떠나는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서해금빛열차 여행을 홍보하고 있다. 서해안 축제를 중심으로 용산부터 익산까지 7개 지역의 반짝이는 보석 같은 관광지의 매력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갯벌, 섬, 낙조 등 해가 뜨는 여명의 순간부터 일몰까지의 금빛을 최대한 담아낸다. 여기에 필자는 또 다른 관광 요소로 K-POP을 제안한다.

우선, 광천역을 광천K-POP역으로 변경하면 전국 최초로 K-POP 관련 역 이름을 갖게 된다. 청소년과 외국인에게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 광천역을 새롭게 꾸며보자. 해외에서 유명한 K-POP 아티스트의 사진과 활동 모습을 체계적으로 보여주고 음악이 흐른다면 독특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광천은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한국K-POP고등학교가 있다. 정규 학교와 지역의 뿌리인 문화예술을 접목하면 된다.

상상해 보자. 광천K-POP역에 내리면 김과 새우젓 시장이 보인다. 그곳에서 전국 청소년, 성인, 외국인 대상으로 K-POP대회를 개최한다면 1달 동안 광천지역은 K-POP으로 열광할 것이다. 축제 후에도 K-POP은 주 소비층인 청소년들은 인터넷과 휴대폰으로 자신의 모습을 담아내고 전국에 있는 같은 관심사를 가진 제3자와 소통한다. 이 과정에서 홍성군, 광천읍이라는 단어가 K-POP과 연결돼 SNS에 빈번히 등장한다.

앞에서 언급한 시너지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핵심은 K-POP대회 참가였지만, 예선과 본선, 결선을 하는 과정에서 홍성군에 머물고 이곳의 음식을 먹고, 대회 후에는 홍성군 특성의 이해와 교과서에서만 들었던 역사 인물이 탄생하고 자란 곳을 살펴볼 기회가 생긴다. 이런 살아있고 실제적인 경험이 전국으로 퍼져나가, 홍성 혹은 광천을 다른 지역 사람들이 알게 된다. K-POP을 매개로 역사적으로 위대한 인물들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고 그들의 활동이 재조명된다.

이런 과정을 의심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합리적인 의심이다. 정말로 그런 일이 발생할지 추측하는 것도 행사를 주관하는 곳에서는 예산과 인력,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접근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그러나 시야를 밖으로 돌려보자. 음악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 패션, 화장품 등 K-를 붙여서 한국에서 이뤄지는 일상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 돼가고 있다. 우리가 하는 것이 또 다른 K-POP 역사의 시작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국 어느 곳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이곳 홍성과 광천이 한국을 뛰어넘어 국제적으로 핫한 장소가 되어 국내외에 관광객과 네티즌, 청소년들에게 평생 꼭 한번 방문해야 하는 성지가 되기를 기대한다. “승객 여러분 이번 역은 K-POP과 김과 새우젓으로 유명하고 위대한 역사 인물의 고향 광천K-POP역입니다.”
 

변승기 <한국K-POP고등학교 교사·칼럼위원>
 

<이 칼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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