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선거로 민주의 꽃을 피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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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선거로 민주의 꽃을 피우자
  • 김주호 <광천제일장학회 이사장>
  • 승인 2022.04.1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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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대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가 맞붙었을 때였다. 당시의 여론은 이회창 후보가 5% 정도 앞서가던 상황이었다. 이때 희대의 사기꾼 김대업이 나타나서 이회창 후보 아들의 있지도 않은 병역비리를 폭로해 온 나라를 들썩이게 만들었고 많은 사람들이 이 사기꾼의 말장난에 놀아나 이회창 후보에 등을 돌린 결과 오히려 노무현 후보가 승리(5% 차이)하는 결과를 가져 왔다. 

얼토당토않은 흑색선전으로 분루를 삼킨 이회창 후보는 선거 기간 중에 김대업을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나 이미 선거는 끝나고 말았다. 그후 김대업은 사기죄로 유죄가 확정돼 복역했으나 억울하게 석패한 이회창 후보는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그 일이 아니었으면 이회창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던 상황이었으니 이 얼마나 억울하고 분통 터지는 일인가 게다가 민주당에서는 김대업이 대업(大業)을 이뤘다고 치켜세웠으며 노무현 대통령은 한술 더 떠 김대업의 동생을 청와대 행정관으로 특채해 많은 국민들의 염장까지 질러댔으니 참으로 뻔뻔하기 그지없는 일이었다.

필자가 20년 전 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이번 홍성지역 지방선거가 벌써부터 흑색선전(黑色宣傳), 즉 마타도어가 난무해 혼탁한 선거의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홍길동 후보가 있지도 않은 여비서와 사랑놀음에 빠졌다는 둥 임꺽정 후보가 자금을 물 쓰듯 한다는 둥 일지매 후보가 도박에 빠져 허우적거린다는 둥 아무개 후보와 아무개 후보가 단일화를 조건으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둥 등의 별의별 소문이 떠돌아다닌다. 
대개 이런 경우는 지지율이 뒤지는 쪽에서 공작하는 경우가 많고 더러는 자작극을 벌이기도 하는데 이런 헛소문에 현혹돼 불량후보를 뽑을 경우 그 폐해는 고스라니 군민들에게 돌아오기 마련이다. 

2년 전 총선 때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선거 막바지에 대형 흑색선전이 난무해 혼탁선거가 될 것이니 조심하라고 했는데 그것은 노무현 후보가 김대업의 사기전술로 득을 봤는데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취지로 말했으나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았고 그런 일이 일어나지도 않았다. 괜히 지레짐작으로 떠벌린 얘기였을 뿐이었다.

지난 3월 9일 대한민국 국민들은 위대한 선택을 해 윤석열 후보를 대한민국호의 선장으로 뽑았다.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초유의 사실을 두고 더러는 한 편의 코미디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으나 그러기에는 너무나 엄중한 사건이었다. 선장이 임명한 조타수가 바른 방향으로 항해를 하려하자 선장이 못하게 막고(바다로 가지 말고 산으로 가라고), 말을 듣지 않자 온갖 술수를 동원해 못 살게 구는 등 스스로 라이벌 정당의 선장 후보로 키워줘 당선시켰으니 이게 한편의 코미디라는 것이다. 

지금도 문재인 선장은 배를 산으로 몰면서 이게 바로 국민들께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을 무제한으로 보여주고 있는 현상이라고 강변하면서 ‘국민 여러분이 얼마나 살기 좋은 나라인가요!’ 이런 식이다. 삼천리 강산이 이렇게 망가져도 되는지 참으로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문재인 선장 주변에는 바른말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고 주군이 무슨 말만 하면 ‘지당하신 분부인줄로 아뢰오’ 도처에 문재인 보유국이라는 문비어천가(文飛御天歌)만 울려 퍼지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아무튼 새로운 선장이 뽑혔고 함께 일할 지방 일꾼을 오는 6월 1일에 뽑게 되는데, 민주주의는 우리가 지켜야 한다. 지난번 대선 사전투표처럼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두 눈 부릅뜨고 지켜야 한다. 이번에 뽑을 지방 일꾼은 흑색선전, 마타도어에 현혹되지 말고 불량품이 아닌 우량품을 선택해 군정을 맡기고 민주의 꽃이 활짝 피어나도록 해야 할 임무는 바로 유권자 여러분들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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