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한상국 상사 20주기 추모식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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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한상국 상사 20주기 추모식을 마치고
  • 김주호 <광천제일장학회 이사장>
  • 승인 2022.06.3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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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연평해전에서 북한의 불법 기습 공격으로 우리의 초계정 참수리 357호정이 반파되고 사상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참수리 조타장으로 근무하던 한상국 상사는 부하 사병들에게 “나는 배를 살릴테니 너희들은 부상병을 살려라”는 마지막 외침과 함께 왼팔을 운항키에 묶고 사투를 벌이다 배와 함께 침몰 장렬히 산화한 호국영웅이었다. 

정장 윤영하 소령을 비롯한 여섯 용사가 호국의 별이 됐음은 국민 모두 아는 사실이고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었다. 당시 김대중 정부에서는 북한의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항의 한 번 못하고 그저 유감이라는 두 글자만 표시했다. 여섯 용사의 충혼을 위무하는 장례식도 소홀하게(2함대 사령부 주관) 치르고 대통령, 총리, 국방장관, 참모총장 등 그 누구도 조문하지 않았다. 이게 당시 대한민국의 현주소였다. 

사후 예우도 전사가 아닌 순직으로 처리하는 무책임, 무성의를 보였다 미국에서는 충혼들의 뼛조각 하나라도 찾게 되면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하고 안장식에 대통령이 참석해 1분간 거수경례를 붙이는 최상의 예우를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러지는 못할망정 정부 당국자들이 조문이라도 했어야 했지만 북한의 눈치를 보느라고 조문도 못했다. 이런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통치했다는 것이 통탄하기 짝이 없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은 “내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마라”고 유언했고, 청산리 대첩의 영웅 김좌진 장군은 “할 일이 태산인데 내가 죽다니 그게 한스럽다”고 했고, 한 상사는 “나는 배를 살릴테니 너희들은 부상병을 살려라”고 유언했던 바 이 세분의 유언이 초·중·고 교과서에 기술돼야 마땅하다는 것이 필자의 짧은 소견이다. 

그런데 좌파 정부에서 만든 중·고교 역사 교과서를 보면 유관순 열사는 빠져있고 생뚱맞게 김원봉의 이름이 두 번 등장한다. 김원봉은 일제 말기 독립투사(의열단)였으며 해방 후 월북해 북한정권 수립에 참여했다고 기술돼 있다. 6·25의 공동정범이고 휴전 후 독재자 김일성에 의해 미국 간첩으로 몰려 총살당한 내용은 없다. 여기에 한술 더 떠서 문재인 대통령이 6·25는 쌍방과실(6·25 참전용사는 만고 역적이 되는 셈)이라고 망언을 하며 김원봉에게 국가 최고훈장을 줘야 한다고 했으니 이런 사람이 이 나라 대통령이었다는 게 참담하기 그지없다. 

대통령이 이러니 망둥이도 뛰더라고 김원웅(광복회장)이 최재형(상해 임시정부 초대 재무총장) 선생 기념사업회의 동의도 없이 최재형상을 만들어 좌파단체와 그 인물들에게 수여하고 이 시대의 독립군 상을 만들어 추미애 법무장관 등 좌파 인사들에게 남발했다.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다. 도대체 추미애 장관이 무슨 일을 했길래 상을 줬는지 납득이 되질 않는다. 

이 시대의 독립군상이라면 10년 넘게 충남도내 중고교생들을 인솔하고 중국 동북3성(요령성, 길림성, 흑룡강성)을 답사하며 웅혼의 고구려 기상, 문화 강국 발해, 백두산, 독립군 유적지를 돌아보며 자라나는 2세들(연인원 1000명)에게 통일 의지와 나라 사랑 정신을 심어주는 데 심혈을 바친 조기준 청산리 역사대장정 단장 같은 분이 받아야 할 상이다. 상은 누가 봐도 ‘아 그 사람이라면 그 상을 받을만 해’ 이런 공감대가 있어야 하는데 이건 마구잡이로 좌파 인사들에게 상을 줬으니 지하에 계신 최재형 선생을 비롯한 독립군들이 통탄할 일이다. 이렇게 5년 내내 북한 눈치를 보며 살았으니 귀순어부 2명을 1주일 만에 돌려보낸 일이나 해수부 공무원 이대준 씨를 월북자로 낙인 찍은 일도 재조명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7년 전 광천제일고(현 충남드론항공고)에 한상국 상사 흉상을 건립하고 올해까지 6회에 걸쳐 추모식을 거행했다. 이 과정에서 충남서부보훈지청(지청장 홍경화)은 이 추모식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물심양면으로 후원하고 있다. 그런데 어느 기관보다 앞장서서 관심을 가져야 할 홍성군청은 수수방관했다. 7년 동안 군청 관계자가 단 한 번도 추모식에 참석한 일이 없다. 홍성군은 자타가 공인하는 충절의 고장인데 이러고서야 어찌 충절의 고장이라고 할 수 있겠나. 충절의 고장이라는 이름이 부끄럽다. 홍성군청의 맹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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