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또 다른 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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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또 다른 암초’
  • 윤신영 기자
  • 승인 2022.07.2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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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보령 천북면 주민들 반대 피켓시위 펼쳐
홍성군, 천북 주민들과 소통 통해 좋은 선례 남겨야
사업부지 예정도.

지난 4월 홍성군과 홍성축협, 결성면이장협의회 간 업무협약으로 순항할 듯 했던 ‘홍성군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이 천북면 주민 반대라는 또 다른 암초에 부딪혔다. 보령시 천북면 주민들은 지난 12일 보령시 천북면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가축분뇨 처리시설 건설 반대’ 피켓시위를 벌였다.

최경운 천북면 이장협의회장은 “홍성군에서 홍성축협이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을 건설하기 위해 주민들을 오랫동안 설득해왔다고 들었다”면서 “반면에 천북면 주민들은 그동안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이 작성될 때까지 홍성축협으로부터 어떠한 말들도 듣지 못했고 올해 보령시가 협조 공문을 받고서야 주민들이 사업에 대해 알게 된 것”이라고 홍성축협의 소통 부족을 지적했다.

또한 “천북면은 굴단지로 유명한 관광지인데 인근에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이 들어선다면 굴 상품성이나 관광지로서의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 때문에 걱정된다”며 “오수로 인한 세균이 굴에 생기거나 굴 관광단지에서 악취가 난다면 어떻게 하나”라고 우려했다.

신나영 예산홍성환경연합 활동가는 “홍성축협이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에 대해 천북면 주민들과 소통을 해야 할 행정적인 근거는 없지만 일정 권역 안에 타 지역 주민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간과한듯하다”면서 “축산업이 발달한 홍성군에 더 많은 가축분뇨 처리시설이 필요하고, 앞으로 지어져야 한다는 측면에서 천북면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사업을 성공시켜 좋은 선례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성축협 관계자는 “결성면 내남마을 인근에 지어질 홍성군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에 대해 결성 주민들을 설득하려고 서산, 논산 등 가축분뇨처리시설에 주민들과 함께 견학 다녀왔다”며 “냄새가 실제로 나지 않으니 주민들이 사업을 승인해준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천북면 주민들과 소통을 이어감과 동시에 주민들과 함께 타 가축분뇨처리시설을 견학하는 등 노력할 예정”이라며 “현재의 기술력으로 냄새 등의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고 시설에 악취를 감지하는 장치도 설치해 악취를 방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홍성군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은 가축분뇨와 음식물류폐기물로 바이오가스, 액체비료, 퇴비 등을 만들어 내는 시설이다.

지난 2017년부터 추진된 홍성군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은 홍성축협이 300억 원의 예산을 세워 2020년 성남리 내남마을의 신청 접수를 받아 추진했으나 인근 결성면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이 진행되지 못하다 올해 4월 협상이 체결돼 사업이 추진됐다.

홍성군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은 결성면 성남리 756-1번지 일원에 건설될 예정이며 면적은 4만 2200㎡에 오는 2028년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운영 이후에는 일일 가축분뇨 170㎥과 음식물류폐기물 30㎥를 처리해 일일 바이오가스화 150㎥, 액비화 150㎥, 퇴비화 60㎥를 만들어 낸다는 계획이다.

홍성군은 전국 최대의 양돈 밀집지역으로 가축분뇨의 공공처리시설 부족으로 인한 가축농가의 가축분뇨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가축분뇨의 처리가 개인(공동)처리시설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군은 이번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설치로 관내 수계의 수질오염방지로 공중보건향상과 환경보전에 기여하고 가축 사육 농가는 가축분뇨 처리를 위한 경제적 손실을 경감시켜 가축사육농가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등 많은 이점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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