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 5명 중 1명 ‘나 혼자 산다’… 관련 조례는 유명무실
상태바
군민 5명 중 1명 ‘나 혼자 산다’… 관련 조례는 유명무실
  • 황희재 기자
  • 승인 2022.08.04 08: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성 전체가구 중 1인 가구 비율 41.1%
혼자 사는 사람 2만 명 근접 종합대책은?

지난달 기준 홍성군의 1인 가구 수가 총 인구수의 19.5%에 해당되는 1만 9277명으로 집계돼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관내 전체가구 수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매년 7월 기준)은 △2017년 37.6% △2018년 38.3% △2019년 39.3% △2020년 40.0% △2021년 40.4%에 이어 지난달 기준 41.1%를 기록하며 꾸준하게 상승해왔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홍성의 총 인구수(9만 8705명)에서 1인 가구(1만 9277명)가 차지하는 비율은 19.5%로 확인됐다. 군민 5명 중 1명이 혼자 살고 있는 셈이다. 

특히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1인 가구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자 지난해 12월 ‘홍성군 1인 가구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됐지만 이마저도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홍성군에는 1인 가구와 관련된 사업이 각 부서별로 산재돼있고, 종합적인 대책은 전무한 실정이다.  

군 가정행복과에서는 ‘독거노인·장애인 응급안전안심서비스’, ‘촘촘한 어르신 사회안전망 구축’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군 보건소에서는 독거노인과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취약계층, 거동불편 노인, 재가 암 환자 등을 대상으로 한 방문건강관리 사업을 시행 중이다. 군 기획감사담당관 인구청년팀에서는 오는 22일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청년 월세 한시 지원 사업을 시작한다. 

아울러 홍성군 가족센터는 청년 1인 가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군 가정행복과에서 보조금을 지원받아 ‘홍성군 청년들을 위한 원데이클래스’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다만 해당 사업들은 대부분 1인 가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1인 가구가 사업 대상인 경우에도 독거노인이나 청년으로 대상자가 한정돼 1인 가구 전체를 아우르는 종합대책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올해 초 가족들과 떨어져 홀로 홍성으로 이주한 김 아무개 씨(49)는 “혼자 사는 사람에 대한 지원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 청년들이나 독거 어르신들에게 집중돼 청년도 노인도 아닌 중장년층은 점점 소외되는 것 같다”면서 “계층이나 나이를 떠나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종합적인 지원 계획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 은평구의 경우 민선8기 출범과 함께 11개 관계부서를 아우르는 TF조직을 구성하는 등 1인 가구 전담팀을 신설하고 안전·건강·주거 등 5대 분야를 중심으로 한 1인 가구 집중 지원에 나섰다. 

이와 더불어 1인 가구 정책수립을 위한 실태조사 용역도 진행 중이다. 가구 추이, 혼인 상태, 주거 밀집지역 등의 일반현황과 경제활동, 건강, 여가, 사회적 관계망 등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고 당사자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홍성군 1인 가구 지원에 관한 조례’를 발의한 김덕배 홍성군의원은 “1인 가구 지원에 관한 조례는 그동안 소홀했던 부분들을 세부적으로 검토하고, 군에서 예산을 편성해 포괄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도록 만들어진 조례”라며 “조례는 특정 계층이 아닌 1인 가구에 해당되는 군민 전체가 대상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독거 어르신들만 남은 마을은 고독사 예방, 우울감 완화 등을 위해 그룹 홈(공동 생활 시설) 제도 도입을 장려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홍성군이 구체적으로 어떤 시책을 갖고 있는지 질문하며 앞으로도 적극 목소리를 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