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홍성 공유냉장고… “운영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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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홍성 공유냉장고… “운영 어렵다”
  • 황희재 기자
  • 승인 2022.08.1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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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주체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 대표 공석
“관리자들이 물건 채우는 것도 이제는 한계”

홍성에 텅 빈 공유냉장고가 늘고 있다. 홍성 공유냉장고는 비영리단체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이 주체가 돼 지난해 4월 1·2호점 동시 오픈에 이어 9월에는 7호점 개점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 지방선거에서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 공동대표가 출마 도전장을 내밀며 대표직은 공석이 됐고, 현재 홍성 공유냉장고는 각 호점 관리자들이 협의체를 구성해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공유냉장고 관리자는 “전에는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에서 운영에 많은 신경을 써줬는데, 주체가 되는 단체의 활동이 뚝 끊기면서 공유냉장고 운영·관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각 호점 관리자들이 공유냉장고에 물건을 계속 채우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적절한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만철 前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 공동대표는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 활동을 다시 시작하려고 준비 중에 있다”면서 “우선 정비를 통해 팀을 재구성한 후 이른 시일 내에 활동을 재개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현재 홍성 공유냉장고는 경기불황과 물가상승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냉장고를 찾거나 채우는 주민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관리 주체인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마저 사실상 활동을 중단하자 아무런 대책 없이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인근 지역인 예산의 삽교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달 26일 ‘LH시현마을 공유냉장고·나눔곳간 개소식’을 개최했다. 올해 연말까지 월 1회 나눔곳간 사업을 실시하고 저소득 주민과 독거 어르신들을 위한 후원자 발굴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홍성읍 주민 문 아무개 씨는 “좋은 취지를 가진 나눔 활동 사업이 지역 내에서 더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라며 “주체가 되는 단체가 물품 후원자 발굴 등 각 호점 관리자들이 겪는 애로사항을 귀담아 듣고 시작한 일에 끝까지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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